한국 사람들은 뭐든지 ‘빨리빨리’ 하는 것을 좋아한다. 일도 ‘빨리빨리’, 걸음걸이도 ‘빨리빨리’, 먹는 것도 ‘빨리빨리’, 심지어 다이어트도 ‘빨리빨리’ 하려고 한다.
기본적으로 한국인의 식단은 비만을 유발하는 식단이 아니다. 한국인의 주식인 쌀은 밀가루보다 당지수가 낮은데 최근에는 쌀밥보다 당지수가 낮은 잡곡밥이나 현미밥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 또 된장찌개나 생선, 나물 등과 다이어트의 최상 음식으로 분류되는 김치를 즐겨 먹음으로써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고도 비만인 한국인을 찾는 건 매우 힘들다. 하지만 서구화된 식단을 좋아하고, 음주나 흡연이 잦은 생활 패턴 등으로 인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병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무엇보다 비만과 관련된 많은 질병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한국인의 ‘빨리빨리’ 라는 생활습관이다.
한국인의 ‘빨리빨리’ 습관은 우리의 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식습관이다. 음식을 빨리 먹으면 포만감을 느끼기도 전에 많은 음식을 섭취하게 된다. 이는 폭식을 유발하게 되고, 인슐린 호르몬이 급격히 올라가게 되면서 과도하게 섭취한 음식은 지방으로 우리 몸에 저장된다. 또 국에 밥을 말아 먹거나 음식을 비벼 먹는 경우, 많이 씹지 않고 삼키기 때문에 위의 부담이 커지고, 원활히 대사되지 않은 음식은 위장관 운동을 저해하게 된다.
다이어트 역시 ‘빨리빨리’ 하려고 한다. 물론 빨리 체중을 감량해서 멋있는 옷도 입고, S라인도 뽐내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빨리 살을 빼기 위해 무조건 굶기부터 한다. 무조건적으로 절식하면 처음에는 체중이 잘 빠질지 몰라도 점점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고, 비타민이나 무기질 섭취가 줄어들어 신진대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건강이 악화된다. 그러다 한 번이라도 폭식을 하게 되면 오히려 체중이 갑자기 증가하는 요요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과정이 되풀이 되면 컨디션 저하와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증상이 생겨 결국 운동을 해도 살은 빠지지 않고 탄력만 없어지는 악순환으로 몸은 점점 망가지게 된다.
한편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도 ‘빨리빨리’ 하려 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방을 연소시키기 위해서는 적어도 40분 이상 지속적인 유산소운동이 필요하기 때문에 적당한 걷기 운동을 권한다. 하지만 차라리 빨리 뛰는 게 낫다며 무조건 달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뛰다가 금방 지쳐 오히려 운동 효과를 저하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근력운동도 무겁지 않은 무게를 정확한 동작으로 반복하는 것이 중요한데, 힘 자랑 하듯 온 힘으로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운동습관도 바로 빨리 결과를 보고 싶어 하는 심리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렇게 ‘빨리빨리’ 뭔가 하려 하는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천천히 느리게 거북이처럼 생활습관을 하나씩 바꾸는 것이다. ‘거북이 다이어트’를 성공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을 권한다.
첫째, 젓가락을 최대한 많이 사용하자. 젓가락을 이용하면 밥도 적게 먹게 되고, 말아먹거나 비벼먹는 일을 줄일 수 있어 과식하지 않게 된다. 또한 국이나 찌개는 국물 대신 건더기를 주로 먹게 되고, 입에서 많이 씹어 먹는 습관이 생김으로써 천천히 먹게 된다.
둘째, 비타민과 같이 다이어트할 때 반드시 섭취해야 할 영양성분은 빠트리지 않고 먹어야 한다. 무조건 굶은 것이 아니라 탄수화물은 줄이되, 단백질이 많은 계란이나 두부, 생선을 즐겨 먹는다. 또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은 과일이나 채소도 챙겨 먹되, 음식으로 모두 섭취하기 힘든 비타민이나 미네랄은 멀티비타민제를 매일 복용함으로써 반드시 영양관리를 해야 한다.
셋째, 군살만 늘리는 헐렁한 옷보다는 내 몸에 맞는 옷을 입는다.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으면 자연적으로 자세가 바르게 되고, 배에 힘을 주어 근육이 긴장해 뱃살을 줄일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집에 있을 때도 편안한 트레이닝복보다는 타이트한 옷을 입고 있는 것이 좋다.
넷째,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권한다. 몇 가지 제안하자면 단순히 계단 올라가기가 아니라 계단을 두 칸, 세 칸씩 보복을 넓혀 오르는 방법이다. 이는 대요근을 강화시켜 자세를 곧게 만들고, 자연스레 배가 들어가게 한다. 또 설거지를 할 때는 무릎을 구부리고 허리를 편 상태에서 어깨를 일자로 펴서 하고, 집안에서 걸을 때도 무릎을 높이 들고 팔도 높이 저으면서 걷는 것이다. TV 볼 때 수시로 다리를 주무르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매우 좋다.
여러 가지 주의사항을 말했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뭔가를 빨리 이루려는 급한 생활습관은 버리고, 거북이처럼 느리게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다. 이제는 천천히 건강을 생각하는 ‘거북이 다이어트’로 S라인에 도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