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타이어, 쉽게 터지지 않고 굴러가는데 지장만 없으면 되는 그런 시절도 있었다. 타이어의 존재감이 별로 없을 때였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타이어는 자동차 주행 기능의 중심에 서 있다. 제동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드라이빙의 감촉을 좌우한다. 디자인과 이미지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력이 급상승했다. 시장이 또 급변했다. ‘친환경’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타이어 전쟁 2라운드, 친환경 경쟁이 뜨겁다. 얼마나 더 연비를 절감시키느냐의 피 말리는 경쟁이다. 첨단과학의 결정체로 거듭나고 있는 프리미엄급 타이어 업계 라이벌,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기술력을 비교했다.

타이어 전쟁 2라운드…

종목은 ‘친환경·저연비’

국내 타이어 업계에 고효율·친환경 바람이 뜨겁게 불고 있다. 타이어와 친환경. 선뜻 연관짓기가 쉽지 않다. ‘타이어-고무-폐기물 재활용-환경오염 방지’ 정도의 그림이 먼저 그려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상상은 방향이 좀 틀렸다. 예전엔 친환경 소재로 타이어를 만든다는 정도였지만 요즘의 친환경 개념은 이와 많이 다르다. 

최근 타이어 업계가 불꽃 튀게 경쟁하고 있는 친환경 종목은 다름 아닌 ‘연비 싸움’이다. 타이어로 연비의 정도까지 결정하는 시대다. 첨단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친환경’ 종목에선 명함도 못 내민다. 첨단 프리미엄 타이어가 갖춰야 할 ‘덕목’에 친환경 기술력이 중심에 자리 잡은 것이다. 바야흐로 치열한 ‘타이어 전쟁 2라운드’가 진행 중이다.    

차량 타이어는 안전성과 안정감 등의 정도 차이에서 품질 경쟁력이 좌우됐다. 물론 지금도 안전성 등은 타이어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자 경쟁력의 척도다. 하지만 기술력이 첨단을 달리는 요즘, 세계 10위권 타이어 업체 간의 안전성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다고 한다.

제동력으로 대표되는 안전성, 차량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 드라이빙 감촉이 얼마나 고급스러운지 등이 프리미엄 타이어의 평가 기준이 됐다. 심지어 운행 도중 터져도 안전한 타이어, 향기 나는 타이어 등 별별 기능의 타이어도 생산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연비를 놓고 두 타이어 경쟁사가 세계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브리지스톤, 미쉐린, 굿이어, 콘티넨탈, 피렐리, 스미토모 등 세계 최고 타이어 회사들과 견주어 손색없을 정도로 성장한 우리나라 타이어 업체 두 곳의 친환경 연비 경쟁은 달리 보면 ‘첨단 기술력’ 경쟁이기도 하다. 이런 의미로 볼 때 두 라이벌 업체간 경쟁은 좋은 일일 수 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두 라이벌 업체는 각자 자체 실험을 통해 자신들의 고효율 타이어가 일반 타이어에 비해 10% 이상 연비개선효과가 검증됐다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치솟은 기름 값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의 눈길이 ‘친환경 타이어’로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 타이어만 바꾸면 1년에 수십만원의 기름 값이 절감된다는데 그러려니 하며 모른 채 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타이어 업체들은 친환경 타이어가 오염물질 배출 저감효과까지 있다고 유혹한다. 모든 자동차 타이어를 자신들의 ‘친환경 타이어’로 갈아 치울 듯한 기세다.   

한국타이어는 ‘앙프랑(enfren)’을, 금호타이어는 ‘엑스타DX eco’를 내세우며 친환경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한국타이어…장남 본능? “뭐든 내가 먼저”

한국타이어는 우리나라 타이어 업계의 맏형이다. 1941년 설립 이래 지금껏 자동차 타이어 생산에 몰두해왔다. 1981년부터 미국으로 진출, 현지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해 중국, 네덜란드, 헝가리, 독일에 물류센터와 공장을 짓는 등 글로벌 생산·판매체제를 갖췄다. 전 세계 185개국에 타이어를 수출하고 있고 매출액 부문 세계 7위다. 세계 5개 지역본부와 20여 개 해외지사 그리고 5개의 R&D센터를 운영 중이고 직원 수만 1만4000여 명이나 된다. 한국타이어는 총매출 중 70%가량이 수출 몫인 ‘효자기업’이다.

한국타이어는 앞으로 효자노릇 더 잘하겠다며 친환경 타이어 ‘앙프랑(enfren)’을 내놓았다. 연비를 좋게 해 국민들 기름 값 덜 들게 하고 환경까지 살리는 일석이조로 국가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앙프랑은 환경의 날인 6월5일에 맞춰 출시됐다. 친환경 이미지를 극대화하겠다고 출시 날짜까지 맞췄다. 앙프랑은 ‘environment friendly(친환경)’을 줄인 말이다.

한국타이어는 앙프랑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며 자체 실험을 실시했다. 110km/h 실차 연비 테스트 결과, 약 16%의 연비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41만원가량의 유류비가 절감된다는 계산이다. 자체 조사 결과라 다소 부풀려진 측면이 없진 않겠지만 ‘한국타이어 정도라면 그 정도 기술력은 된다’는 게 업계 평가다. 

앙프랑은 한국타이어의 기술철학인 ‘컨트롤 테크놀로지(Kontrol Technology)’ 개발 사이클의 결정체다. 저연비를 현실화해 고유가 시대를 타계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겠다는 의지에서 나온 상품이다. 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효과가 있어 이래저래 친환경적이라고 할 만하다.

컨트롤 테크놀로지는 타이어의 움직임으로 운전자, 자동차, 노면간의 상호작용을 완벽하게 컨트롤하겠다는 한국타이어의 기술철학이다. 소비자에게 최상의 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제품에 승차감, 핸들링, 파워, 안전성, 친환경 등 타이어의 품질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들이 최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원칙이다.

앙프랑은 타이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구조설계기술, 소재 응용 및 실리카 배합기술을 통해 유럽 ISO 테스트 결과 회전저항을 21% 감소시켜 2%의 혁신적인 연비개선효과를 실현시켰다. 자동차 부품 연구원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앙프랑 사용 운전자가 연료를 가득 채우고(70ℓ) 운전했을 때 2800원이 절약된다. 1년으로 환산하면 소비자는 7만800원(35.4ℓ)의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국에 등록된 가솔린 차량 모두를 앙프랑으로 교체한다고 가정할 때 국가적으로는 연간 614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타이어 연비절감효과가 최대화되는 속도인 110km/h로 실차 연비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약 16% 연비가 절감되며 연간 41만원가량의 기름 값이 절약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앙프랑은 또 운전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존 상품 대비 4.1g/km 낮췄다. 이를 우리나라 가솔린 차량 주행거리에 대입해보면 앙프랑 장착 시 62만8594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효과가 있다. 이산화탄소 1톤을 흡수하기 위해 1년에 178그루의 나무가 필요하기 때문에 앙프랑으로 연간 약 1억1189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뿐 아니라 앙프랑은 뛰어난 그립(Grip)력, 승차감, 정숙성 등도 우수하다. 특히 실리카 컴파운드 사용으로 젖은 노면 제동력은 기존 상품과 비교할 때 탁월하다. 2년6개월 동안 110억원 이상을 투자해 이룩한 결과물이다.

한국타이어는 앙프랑 국내 출시를 기반으로 향후 수출까지 계획하고 있다. 까다로운 유럽 환경 법규를 뛰어 넘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매년 200억원 이상씩 투자하는 등 친환경 상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수년 전부터 친환경 타이어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해 온 한국타이어의 성과는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2004년 스웨덴의 친환경 마크인 노르딕 에코라벨을 획득했고, 지난 5월 독일 친환경 마크 ‘블루엔젤’도 획득했다. 한국타이어는 “유럽 친환경 타이어의 기본 요구조건을 모두 갖춘 세계 유일의 타이어 업체가 됐다”고 자부한다. 

한국타이어는 앙프랑으로 한국능률협회인증원이 선정한 승용차용 타이어 부문에서 ‘녹색상품 WINNER’상을 수상했다.

전 국민 참여 ‘SUV 종합대회’

한국타이어는 겨울에 강하다는 자부심이 있다. ‘신발포 고무’ 타이어 노르딕 3000(NORDIK 3000), H/VR급 초고성능 타이어 아이스베어 W300(ICEBEAR W300) 및 SUV용 노르딕 IS(NORDIK IS) 등을 대표적인 겨울용 타어어로 선보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강설지역에서 겨울용 타이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올해 역시 강설지역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또 젊은 튜닝 마니아를 위한 4계절용 초고성능 타이어 ‘벤투스 V4 ES’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모델은 고속주행에 적합한 V형 패턴으로 고속주행 시 안정성이 뛰어나며, 트레드 중앙에 연결된 리브 블록으로 인해 다이내믹한 핸들링과 코너링을 발휘한다. 또한 Y형 그루브 적용으로 물빠짐이 좋아 배수성이 향상됐고, 수막현상이 한층 감소됐다.

벤투스 V4 ES는 물에 대한 결합력이 강한 실리카를 트레드 고무에 적용해 젖은 노면과 눈길에서 향상된 핸들링과 제동력을 발휘한다. 다양한 하중 조건에서도 균일한 접지압과 접지형상을 유지해 불규칙한 마모를 방지하고 소음을 최소화했다. 또 개선된 승차감과 조종안정성으로 성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벤투스 V4 ES’는 수입차 및 국내 모든 승용차에 적용 가능하도록 55개 규격을 갖추고 있다.

국내 타이어 업계 맏형답게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관련 다양한 행사도 먼저 챙긴다. 지난 7월에는 강원도 태백시에서 국내 최초로 개최된 SUV 온·오프로드 종합대회인 ‘HANKOOK R1 2008’을 열었다. 우리나라의 모든 SUV가 이 대회에 초대됐다. 이 대회는 프로선수는 물론 동호인, 일반인까지 참여했다.

다양한 경기가 마련됐고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해 캠핑장과 카트장 운영, 드리프트 차량 시승회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였다. 밤에는 국내 최초 400m 야간 드래그 경기도 가졌다. 한국타이어는 이 대회를 SUV 관련 최고 클래스의 레이싱 대회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온로드(On Road) 경기에서는 프로선수가 출전한 T300 경기(최고 클래스 종목; 300마력 이상, 무제한 튜닝)와 아마추어 선수가 출전 가능한 T200(200마력 이상 300마력 미만, 제한 튜닝) 경기가 펼쳐졌다. 

오프로드(Off Road) 경기는 ‘오프로드와 장애물 복합코스’ 타임 트라이얼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대회는 기존 대회와는 달리 SUV 차량의 특징을 살려 오프로드 경기를 추가한 온·오프로드 통합대회로 한국자동차경주협회에서 공인받았다. 또 안전규정과 대회규정을 한층 강화해 SUV 차량을 활용한 모터스포츠의 새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호타이어…유럽 시장도 놀라는 ‘톡톡 튀는 기술력’ 

한국타이어에 질세라 금호타이어도 저연비 타이어 ‘엑스타DX eco(이하 엑스타DX)’를 시장에 내놓았다. 지난 8월 출시했으니 한국타이어보다는 두 달 정도 늦었다. 하지만 환경 분야 상을 휩쓸면서 사기가 충천해 있다.

금호타이어는 승용차 및 트럭·버스용 타이어 7개 제품이 회전저항 및 중량, 내마모도 등 항목에서 국내 환경마크 인증을 획득했다. 환경부와 친환경상품진흥원 주관으로 환경마크를 획득한 제품은 승용차용 솔루스 엑스퍼트와 엑스타LX, 트럭·버스용 KRS15, KRD06 등이다. 2002년 타이어 업계 최초로 북유럽 환경라벨을 획득한 이후 최근까지 국내외에서 15건의 친환경 인증을 따내면서 국내 타이어 업체 중 환경 관련 인증을 가장 많이 보유했다고 자랑한다.

금호타이어는 “2015년 세계 5위 타이어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다져나갈 것”이라며 한국타이어(세계 7위)를 앞지르겠다는 속내를 드러낸다. 금호타이어는 매출액으로 볼 때 세계 10위쯤 된다. 1960년에 삼양타이어 이름으로 처음 타이어를 생산했다. 2년만 더 하면 50년, 반세기다. 하지만 회사 나이 60세가 되기 전에 반드시 ‘빅5’가 되겠다는 각오다.

금호타이어는 한국타이어에 조금씩 못 미치는 성과라서 마음이 조급하다. 좀처럼 1, 2위간 격차가 줄어들질 않는다. 상반기 국내 매출액에서 한국타이어는 1조2851억원을, 금호타이어는 1조139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글로벌 매출규모 면에서도 지난해 한국타이어의 연결매출은 3조5857억원이었고, 금호타이어는 2조4516억원이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가 한국타이어를 따라잡지 못할 이유는 없다. 한국타이어는 생산직 근로자 3600명으로 상반기 1조285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한국타이어보다 훨씬 많은 4265명의 생산직 근로자가 1조13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효율 면으로 볼 때 한국타이어가 훨씬 경제적인 장사를 한 것으로 보이지만 노동자에게 주어진 과중한 업무량은 쉽게 볼 일이 아니다. 한국타이어에서는 지난 2년 동안 무려 13명의 노동자가 잇따라 죽어나갔다. 사인은 급성심근경색과 관상동맥경화, 심장마비 등. 지난 2월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이들의 집단 돌연사가 한국타이어의 작업환경과 관련이 있다는 역학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렇듯 두 업체는 노동환경에서 차이가 난다. 한국타이어에 비하면 금호타이어의 노동환경이 나은 편이라고 업계는 인정한다. 금호타이어는 한국타이어에게 뒤처지는 부분을 기술개발로 메우려 한다. 세계 최초의 기발한 타이어 개발 기술이 유난히 금호타이어에 많은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노동집약적 측면이 강한 한국타이어와 튀는 신기술 개발에 열을 쏟는 금호타이어의 미래 순위는 누구도 모를 일이다.

저연비 친환경 타이어 대표주자 엑스타DX는 금호의 기술이 집약된 야심작이다. 연비절감효과가 뛰어나고 다이내믹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SUV용 타이어다. 친환경 재료를 사용했고 내구성을 향상시키는 등 개발 단계에서부터 환경 친화적으로 설계된 제품이다. 특히 친환경 실리카 고무로 재료의 결합력을 증대시켜 회전저항이 25% 감소했다.

이 때문에 연비 및 마모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또 초고성능 타이어로 내놓은 엑스타(ECSTA) 시리즈의 장점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 고속주행 시 편안하고 저소음 메커니즘으로 안정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여기에다 에너지 절감효과와 같은 친환경적인 요소까지 추가됐다.

금호타이어가 외부 기관에서 실시한 자체 연비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엑스타DX는 국내외 타사 모델 대비 가장 적은 수준의 연료 소모량을 보였다. 비용으로 환산하면 1년 2만km 주행 시 타사 대비 연간 최대 약 30만원의 연료비 절감효과가 있다고 한다. 

금호타이어의 진면목은 UHP(Ultra High Perfomance: 초고성능) 타이어 군에서 쉽게 엿볼 수 있다. UHP 타이어는 금호타이어의 전략 수출 지역인 북미와 유럽을 공략하고 있다. 두 지역은 글로벌 제품의 각축장이다. 금호타이어는 수요가 많은 이 곳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2008년 한 해 동안 UHP 타이어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액 대비 20%가 넘을 것으로 금호타이어는 예상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자랑 UHP 타이어의 매력은 무엇일까. UHP 타이어는 림직경 16인치 이상, 편평비(Series) 55 이하 속도등급 ‘V’ Grade 이상의 타이어로서 일반 타이어보다 제동력, 조종안정성, 접지력, 순간 가속력이 뛰어나다. 일반 타이어보다 3~4배 정도 비싸지만 판매 증가율이 최근 4년간 평균 30% 이상의 고성장세다.

금호타이어의 대표적 UHP 타이어 브랜드인 엑스타가 2002년 정식으로 론칭된 이래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끈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다양한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UHP 풀라인업(Full Line-up)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UHP 풀 라인업의 매력

먼저 엑스타LX가 있다. 럭셔리 프리미엄 제품으로, 타이어가 지향하는 조종안정성, 배수성, 제동력, 승차감 등 각 기능을 부문별로 역학적으로 분석, 접지 면이 최적의 성능을 갖도록 좌우측 형상을 다르게 디자인한 타이어다. 젖은 노면에서의 핸들링에 강한 특징을 갖고 있으며, 내마모성이 일반 UHP 타이어에 비해 30%가량 더 우수하다. 

엑스타DX는 국산 UHP 타이어로는 처음으로 소음과 승차감을 대폭적으로 개선한 제품이다. 기존의 UHP 타이어는 속도, 코너링 등 전형적인 UHP 타이어의 특징을 지니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UHP 타이어이면서도 승차감과 소음성능을 중요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이 엑스타DX다.

엑스타SPT는 스타일리쉬 고성능 타이어로 스타일과 고성능을 중시하는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인기 있는 제품이다. 빗길 주행 안전성과 고속주행 핸들링이 더욱 향상됐으며, 특수 고분산 실리카 적용으로 연비 및 내마모성이 탁월하다. 또한 펑크 후에도 80km/h로 주행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수입차 및 대형 세단에 적합한 제품이다.

엑스타ASX는 사계절용 UHP 타이어로 일반 UHP 타이어의 성능을 만족시키면서 눈길 주행력 향상과 내마모성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엑스타STX는 국내 최초 SUV 전용 고성능 인치업 타이어로 빗길과 마른 길에서 강한 견인력을 발휘하며 타이어 옆면에 수려한 문자체를 적용, 강인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세계 최초로 26·28인치 타이어를 개발, 북미에 수출하고 있다. 현재 32인치까지 개발돼 있다.

엑스타XS는 UHP 마니아를 위해 출시된 제품으로 고속에서 열 발산을 최적화해 노면 접지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다른 UHP 타이어와 달리 최고의 그립력과 핸들링 제공을 위해 ‘IN-OUT패턴(비대칭)'으로 설계됐다. 금호타이어의 혁신제품들은 이외에도 수두룩하다.

파손된 후에도 일정 거리를 안전 운행할 수 있는 신개념 타이어인 런플랫 타이어(XRP)가 있다. 일반 타이어는 손상됐을 때나 공기압이 없을 때 주행이 불가능하지만 런플랫 타이어는 고무 안쪽에 구조물이나 사이드월(타이어 옆면 지칭)을 보강해, 공기압 없이도 80km/h로 80km를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타이어 파손으로 인한 교통사고 인명 피해를 줄이고 사전에 대형사고를 막는 역할까지 할 것으로 기대된다.

런플랫 타이어는 1999년 국내 최초로 금호타이어가 개발했지만 고가격 및 승차감 저하로 국내 시장에서는 시판하지 않고 주로 수출용으로만 생산됐다. 그러다 소득 증가와 교통안전에 대한 사회적 의식이 높아지면서 국내 시장에도 선보이게 됐다.

아로마(Aroma) 타이어가 있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향기 나는’ 아로마DX는 웰빙 문화 상품인 아로마 테라피라는 문화 컨텐츠에 착안해 개발된 제품이다.  

컬러 스모크(Color Smoke)란 제품도 있다. 영국과 미국 현지의 드리프트(달리는 중 공회전으로 차가 미끄러지게 하는 것) 레이싱을 통해 이미 검증된 컬러 스모크 타이어는 노면과 슬립 시에 발생하는 타이어의 시커먼 연기에 색상을 입히자는 단순한 제안에 착안해 상품화에 착수했다.

미국 금호타이어 연구소(KATC)와 1년여에 걸쳐 공동으로 개발한 컬러 스모크 타이어는 열에 의한 염료의 변형, 공기 중으로의 적정 승화점을 맞추기 위한 장고의 실험 끝에 탄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