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1907년 금융공황의 통찰

과거 경험에서 찾는 금융위기의 해법


로버트 F. 브루너·숀 D. 카 지음 / 황금부엉이 펴냄

1907년의 위기와 2008년의 경제 비상사태를 비교하면 둘 사이에 놀라울 정도의 유사성이 발견된다. 모두 심각한 신용위기와 유동성 문제가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1907년에도, 2008년에도 월스트리트는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1907년 신탁회사들이 허술한 규제 때문에 곤경에 처한 것처럼 2008년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문제의 발단이 되었다. 반면 1907년의 위기는 월스트리트에서 시작돼 순식간에 유럽 금융기관으로 번졌지만 2008년의 상황은 훨씬 더 세계적인 파급력을 지녔다. 그러나 1907년에는 J.P.모건이 위기를 막고 예금자와 투자자에게 예금과 주식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데 탁

월한 지도력을 발휘했지만 지금은 그런 역할을 할 만한 사람이 월스트리트에 없다. 1907년 금융위기의 원인들을 살펴보면 현재 위기를 불러온 원인과 너무나 비슷하다는 점이 충격적이다. 따라서 이 책은 당시 위기를 극복했던 방법들을 통해 현재 위기 극복의 방향을 제시한다.

월스트리트 게임의 법칙

월스트리트의 미친 장단에 춤추던 투자은행원의 고백 실화


존 랄프·피터 트룹 지음 / 위즈덤하우스 펴냄

월스트리트 거대 투자은행에서 간부급 행원으로 근무했던 두 젊은이의 고백서다. 미국 최고의 MBA인 하버드와 와튼스쿨을 졸업한 피터와 랄프는 치열한 두뇌싸움과 엄격한 시험을 통과해 월스트리트의 거대 투자은행 DLJ에 청운의 꿈을 안고 입사한다. 고급 수제 양복으로 근사하게 빼입은 선배 은행원들, 최고급 술집과 레스토랑, 리무진과 비행기 일등석의 황홀한 서비스, 선택받은 소수에게만 주어지는 골프클럽 멤버십, 화려한 파티 그리고 전 세계 주요 도시로 떠나는 출장 여행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곧 깨닫는다. 하루 20시간의 업무, 해도 해도 줄지 않은 산더미 같은 검토 자료, 상사들의 거친 욕설, 길고 지루한 회의와 기계적인 잡무가 되풀이되는 투자은행원의 삶을. 거의 햇빛을 구경하지 못해 얼굴은 노랗게 뜨고 약혼녀들은 줄줄이 파혼을 선언하고, 상사가 죽으라면 죽는 시늉도 해야 하는 가련한 처지도 모자라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교묘한 거짓말과 부풀림으로 고객들을 부추기는 사기꾼 같은 자신의 모습을 보며 그들은 중얼거린다. “이건 아니야, 뭔가 잘못된 것 같아.”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글로벌 기업 CEO들 앞에서 거들먹거리며 재무 상담을 해주는 자신의 미래에 미련을 버릴 수 없으며 억 소리 나는 연봉과 보너스에 힘없이 무릎을 꿇고 만다.

오바마노믹스

오바마식 변화를 주도할 경제전략의 핵심


존 R. 탈보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펴냄

오바마가 가져올 전 세계적 변화의 바람 속에서 미국 경제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한국 경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해 주는 책이다.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구조상 오바마의 당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환율 등 국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수출 증대가 절박한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이번 금융위기에서도 뚜렷이 나타났듯이 대미무역관계의 악재는 곧바로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또한 미국의 경제와 외교정책의 변화는 세계적 흐름을 주도하고 있고 이는 국내 경제상황 및 대외관계와 직결돼 있기 때문에 미국의 변화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블랙 루스벨트’라 불리는 오바마가 프랭클린 루스벨트처럼 ‘경제 살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를 전망해본다.

기업 간 추격의 경제학

시장의 판도를 바꾼 그들만의 전략


이근 외 지음 / 21세기북스 펴냄

시장을 먼저 선점한 기업에게는 선점자의 특권이 주어지게 마련이다. 후발 기업들은 시장을 장악한 선발 기업들의 견제에 억눌려 하청업체로 근근이 기업의 명맥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1980년대 중반 한국에는 OEM 방식으로 봉제완구를 생산하는 기업이 700여 개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오로라월드 단 하나의 기업만 빼고 모두 사라졌다. 뿐만 아니라 오로라월드는 OEM 방식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브랜드를 가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유가 뭘까. 이 책은 ‘후발 기업의 추격과 선발 기업의 방어전략’이라는 주제를 통해 그 해답을 찾는다. 이 책에 소개된 기업들은 대부분 국내 중소기업들이다. 심지어 회사명조차 생소한 기업도 있다. 이들이 만드는 제품들도 밥솥, 화장품, 장난감에서 바이올린, 오토바이 헬멧까지 공통점이라고는 하나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그러나 이들이 추구한 경영전략에서는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의 정상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내 몸 경영

‘전성기 때의 나’로 돌아가자


박민수 지음 / 전나무숲 펴냄

건강 문제를 경영의 관점에서 풀어낸 신개념 ‘몸테크’ 건강서다. 기업을 효과적으로 경영해 가치를 극대화하듯 우리 몸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내 몸을 효율적으로 경영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기업을 경영할 때도 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사원의 건강을 경영해야 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진 임직원과 사원들, 그 자체가 회사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내 몸 경영의 최고 목표는 ‘전성기 때의 나’로 돌아가는 것. 따라서 객관적인 건강지표를 수시로 점검하고 스트레스, 비만, 위장, 마음 등의 다운사이징을 통한 체질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것처럼 내 몸 건강을 위해 수입과 시간의 10%를 투자해야 하며 먹는 것으로만 건강을 유지하려는 보양식 증후군에서 벗어나 운동과 휴식의 조화를 추구할 것을 권한다.

시장의 역사

한국사를 통해 만나는 시장, 거래와 상품, 상거래 풍속 그리고 상인들


박은숙 지음 / 역사비평사 펴냄

오늘날 한국은 시장 중심의 경제국가로 그 어느 시대보다 시장과 시장성의 의미가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이나 시장성에 관한 서구 중심의 역사와 실용서는 넘쳐나지만 정작 우리 역사 속에서 생생하게 전개되어온 우리 시장의 역사, 우리 시장의 풍경은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시장, 유통, 경제가 화두가 된 21세기의 한국 상황에서 우리의 역사적 뿌리를 토대로 한 시장 이해와 시장을 둘러싼 풍부한 상식과 교양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 책은 전통시대부터 현대까지 이 땅에 존재했던 시장의 역사와 시장에서 거래된 상품과 상거래 풍속, 또한 다양한 상인들이 활동했던 시장 풍경을 재미와 교양을 담아 전하고 있다. 사진과 그림 등 여러 시각자료들을 활용하고 있지만 시장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에 관한 사실과 이야기를 중심으로 시장과 상인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그리고 있다.

거장의 귀환

시장이냐 국가냐…미래를 위한 선택


마크 스쿠젠 지음 / 바다출판사 펴냄

요즘 경제 전문가들은 과거를 되돌아보고 있다. 과거 위기와 파장, 해결책을 복기하면서 현존의 자금 위기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를 탐문하고 있다. 과거 이론가들이 눈앞에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해석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내놓을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내일 당장 써먹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 차원이 아니다. 추상적이지만 두고두고 밑거름이 되는 중요한 단서를 찾기 위해서다. 그들이 주목하는 이론가는 누구일까. 바로 애덤 스미스와 칼 마르크스, 존 메이너드 케인스다. 이 책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세 명의 경제학자의 사상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이들 거장의 눈을 통해 현대 경제위기를 타개할 전망과 혜안을 읽을 수 있다.

용인

중국 역사 속 용인의 철학과 사례


리수시 편저 /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경제철학이든 처세술이든 궁극적 귀착점은 ‘사람’이다. 조조는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것은 바로 사람”이라 했고, <시경>에서는 “사람을 얻으면 흥하고 사람을 잃으면 무너진다”고 했다. 당 태종은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은 사람을 얻는 데 있다”고 했으며 청의 옹정제는 “나라를 다스림에 용인이 근본이며 그 나머지는 다 지엽적인 일이다”고 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오랜 세월을 통해 축적돼온 인재론과 풍부한 용인 사례들을 바탕으로 ‘인재학’이란 학문이 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세계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하고 다채로운 장면들을 보여준 중국사를 돌아보며 국가적 대사와 사업, 인생의 성패를 결정짓는 ‘용인’의 해법을 모색한다.

세계 금융 어떻게 볼 것인가

금융시장의 흐름을 읽는 6가지 관점


구라쓰 야스유키 지음 / 한스미디어 펴냄

금융위기라는 대혼란의 시기가 오기 전, 그 혼란을 감지하고 세계 금융 시스템의 변화를 추적했다. 금융이 어떤 변화와 변질을 시도하고 있는지, 그리고 금융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등을 6가지 관점에 근거해 분석했다. 오늘날 금융시장은 과거와 달리 가격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됨으로써 일반인들이 변화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 등의 첨단 미디어에는 시장 정보가 넘쳐흐르고 누구든 일정한 자본과 시간만 있으면 손쉽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간편함이 사고능력을 떨어뜨리는 위험성을 가져왔다. 주식 수수료가 내리자 개인 투자자들은 일제히 ‘주식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하지도 않고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이렇듯 금융거래의 기본이나 금융구조의 변화 등을 알지 못해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금융의 ‘마력’이다. 그러나 경제의 활성화와 생활수준의 향상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긍정적인 금융의 이면에는 금융 세계가 가져오는 위험성에 대한 관점이 무시되는 측면도 있다. 현재의 금융위기는 이러한 위험성을 과소평가하는 데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