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에로티시즘으로 세상을 중독시킨 화가

Gustav Klimt

유화 40여 점, 드로잉 및 포스터 원본 70여 점, 베토벤프리즈 및 작가 스페셜 인스톨레이션 등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오스트리아·1862~1918)의 대표작품 총 110여 점을 선보인다. 클림트 작품의 보고라 할 수 있는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미술관을 필두로 세계 11개국 20여 개 미술관이 작품 대여에 참여한 이번 전시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최초의 클림트 단독전이다.

클림트는 화려한 황금빛 장식 표현과 파격적이면서도 과감한 에로티시즘을 통해 운명의 여인에서 악녀까지 다양하게 변주된 팜므 파탈(Femme Fatale)의 이미지를 구축한 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09년 2월2일~5월15일  



1. 유디트 1(Judith 1), 1901년, 84×42cm, 미모와 지혜를 이용해 적장과 동침한 뒤 그의 목을 벤 유디트의 설화를 다룬 걸작이다. 클림트의 붓을 통해 유디트는 여성 영웅이 아니라, 아름답고 치명적 매력을 지닌 매혹적인 팜므 파탈로 다시 태어난다. 에로틱 미술사에서도 으뜸으로 꼽을 만큼 강렬한 성적 매력을 발산한다. 

2. 아담과 이브(Adam and Eve), 1917년, 173×60cm, 당당한 여신 같은 이브, 그 뒤에서 한없이 무기력해 보이는 아담을 그린 작품이다. 남성을 유혹해 파멸시키는 관능적 이미지의 이브를 창조한 클림트의 대표작이다. 화집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걸작을 통해 클림트가 에로티시즘의 화가로 명성이 자자한 이유를 한 번에 보여준다. 

3. 아기(Baby), 1917년, 110×110cm, 여자를 상징하는 심벌도, 죽음 앞에 한낱 연약한 존재도, 인생의 심오함을 표현하고 있지도 않은 그저 순진하고 맑고 깨끗한 아기를 표현했다. 즐겁기 만한 삶의 향기를 잔뜩 머금은 순수 그 자체를 말한다. 

4. 우화(Fable), 1883년, 84.5×117cm, 어두컴컴한 숲 그늘에서 한가로이 자는 사자, 그 위에 흰쥐, 개구리를 입에 물고 있는 황새, 이것을 분해하는 여우 등 <이솝우화집>에 등장하는 동물들이 묘사 됐다. 클림트의 최초의 본격적인 작품으로 기술적으로는 능숙하지만 아카데믹한 자연주의에는 아직 물들지 않았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