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 분석은 비즈니스 풍수 분석틀인 국(局)-소(所)-사(沙)-선(線)-향(向)-형(形)-위(位)-석(席)의 두 번째 단계인 소(所)에 해당된다. 전통적 풍수에서 좋은 기가 모이는 곳을 명당이라고 한다. 명당이란 한마디로 좋은 기운이 많이 모여 있는 땅을 말하는데 좋은 기운은 사람에게 건강을 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며 생활에 활기를 주는 것을 말한다. 명당 중에서도 특히 좋은 기운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을 혈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혈의 크기는 반경 1~2미터 내외이며 크다고 하더라도 10미터 내외다. 따라서 음택의 경우 명당보다는 정확한 혈을 찾아 조상의 뼈를 이곳에 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비즈니스 풍수에서는 명당과 혈보다는 더 큰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왜냐하면 기업이나 건물 그리고 점포 등은 음택과 달리 규모가 크므로 작은 혈과 명당 안에 다 들어가지 못한다. 그래서 이는 명당보다 더 큰 지역의 길지 개념으로 ‘명지(明地)’라고 한다.

비즈니스 풍수에서 말하는 명지란 어떤 곳을 말하는 것일까? 두말 할 것도 없이 돈이 모이고 구성원이 건강하면서도 송사가 없으며 날로 발전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곳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우주는 기로 가득 차있다. 이 우주의 기를 쪼개어 사람마다 나누어 가진다는 뜻으로 기운 기(氣), 나눌 분(分)을 사용해 사람에게는 기분(氣分)이라는 기를 느낄 수 있는 도구가 있다. 따라서 인간이면 누구나 우주에 가득한 차가운 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연스럽게 좋은 기가 모이는 곳에 모이게 되고 그리고 이러한 곳에 도시를 이루고 시장을 만들고 건물을 짓고 상권을 형성하게 된다. 즉, 사람이 모이는 곳, 모이게 하는 곳, 모일 수 있는 곳이 바로 명지라 할 수 있다. 

세계 제1의 도시 뉴욕은 기가 모이는 명지…맨해튼은 남성의 성기 닮아

명지는 지맥을 타고 강력하게 춤을 추듯이 꿈틀거리면서 들어오는 지기라든지 또는 대양으로부터 강력한 태양복사 에너지를 머금고 항구나 강을 따라 바람을 타고 들어오는 수기가 잠시 숨을 고르듯이 안정적이고 순하게 돌면서 기가 모이는 장소다. 특히 지기와 수기가 서로 만나 동시에 잠시 머무는 곳은 비즈니스 풍수에서 최고의 명지로 취급된다. 이런 곳에는 돈이 모인다.

예를 들어보면 세계 제1의 도시 뉴욕은 기가 모이는 명지로 손색이 없다. 구글의 위성사진을 보면 맨해튼은 남성의 성기처럼 보인다. 뉴욕의 월스트리트가 있는 곳은 옛날에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전통 어촌이었다. 이 어촌에 세계 최대의 주식시장이 들어선 것은 풍수적으로 볼 때 당연한 귀결이라 할 수 있다.

뉴욕은 맨해튼, 퀸즈, 브룩클린, 브롱스 그리고 스테이튼 아일랜드의 다섯 개 자치구로 구성돼 있다. 이중 브롱스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맨해튼을 중심으로 왼쪽은 이스트 강이 흐르고 오른쪽은 허드슨 강이 있어 뉴저지는 우백호가 되고 브룩클린은 좌청룡이 된다. 그리고 스테이튼 아일랜드는 안산이 된다. 브롱스를 통해 가득 찬 지기가 성기 끝부분인 맨해튼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내려온 지기는 대서양과 허드슨 강과 이스트 강에서 올라온 수기와 만나 성기를 마치 사정(射精) 직전의 상태로 만든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 이 같이 지기와 수기가 동시에 만나 머무는 곳에 도시와 상권이 형성된 곳이 바로 뉴욕의 맨해튼이다.

명지에는 기가 모이고 사람이 모이고 돈이 모인다. 그리고 상권이 형성된다. 이러한 상권은 공간적인 위치로서, 지역사회의 핵심(core)이 된다. 그 거점을 중심으로 지역적인 영역을 가지게 되므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전략 수립에 매우 중요한 단계다. 기업은 이를 통해 수요를 예측하고 목표매출을 잡는 시장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으므로 명지 분석을 필자는 상권 분석이라고도 한다.  

상권 분석은 대상으로 하는 고객이 존재하는 공간적 시간적 크기를 측정하는 것으로 그 크기는 바로 잠재시장의 크기를 말하며 명지의 크기라 말할 수 있다. 비즈니스 풍수에서 수기란 강이나 바다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적 의미의 수기에서 말했듯이 도로, 철도, 교통기관, 정보, 돈, 사람 등과 같이 인간의 삶과 부에 영향을 주는 흐름 자체를 의미하며 도시와 상권을 형성하고 인간의 삶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취급한다고 했다. 따라서 현대적 의미의 수기가 잠시 머물면서 사람이 모이는 기차역, 부두, 주차장, 터미널, 경영의 중심지, 기업의 편익을 제공하는 거점 도심, 번화가, 상점가, 쇼핑센터 등 주변의 생활환경과 연계되면서 돈이 모이는 곳을 명지로 보면 된다. 

수기인 주차시설 줄이면 전체적인 부는 감소돼

그런데 풍수에서 다루는 지기와 수기는 항상 고정적이지 않고 자연의 법칙에 따라 언제나 유동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는 더더욱 명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현대적 의미의 수기의 변화를 항상 체크해야 한다. 예를 들면 새로 개설된 지하철은 흐르는 수기(지하철)이며 이 흐르는 기가 잠시 머무는 곳(지하철역)은 새로운 상권을 형성하게 되며 일명 역세권으로 새로운 명지가 된다. 이때 인구 통행량이 상권의 크기가 되는 것이다.

명지란 흐르는 기가 잠시 머무는 곳이라고 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주차장은 현대적 의미의 수기인 자동차를 모이게 하는 시설이다. 그런데 요사이 도심의 신축 건물을 짓는 곳에 가보면 주차장 크기를 최소한의 법정 주차 대수에만 맞추고 가능하면 주차시설을 줄이고 건물의 공간을 많이 잡으려고 한다. 심지어 이미 만들어 놓은 주차장마저도 사무실이나 다른 용도로 바꾸어 임대를 놓으려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러한 조치는 새로 확보한 사무실과 점포로 인해 눈에 보이는 돈은 많을지 모르나 그 건물에 주는 전체적인 부는 오히려 감소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풍수를 이해하면 경영자가 지혜롭게 명지를 만들 수도 있다. 이게 비즈니스 풍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