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년의 역사 자랑…‘니더버그’월드 베스트 와인

남아공 와인은 350년의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1990년대부터 이어진 와이너리들의 끈질긴 품질 향상 노력의 결과, 와인 전문가들 사이에서 ‘구대륙과 신대륙의 절묘한 조화’라고 불리고 있다. 또한 맵고 짠 한국 음식과 잘 어울린다는 점과 합리적인 가격대와 우수한 품질은 남아공 와인이 반가운 이유다.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 두 개의 대양이 만나고, 장엄한 테이블마운틴이 내려다보는 곳에 자리 잡은 남아공 케이프타운. 남아공의 마더 시티(Mother city)이기도 한 케이프타운은 지난 350년간 아프리카와 동·서양의 문화가 조화를 이루며 현대와 고대가 공존하는 문화의 도시로서 남아공만의 독특한 활기로 넘쳐난다.

신대륙과 구대륙의 조화, 전통과 모던함의 공존

케이프타운은 남아공 와인 랜드로 통하는 관문이다. 그곳만의 문화 다양성은 남아공에서 생산되는 와인에도 반영된다. 구대륙의 전통적인 고전주의를 고수하는 한편 신대륙의 현대적인 스타일의 영향도 크게 받고 있다. 이러한 독특한 접점을 통해 남아공 와인은 복합적이면서도 부담이 없고, 섬세하면서도 강한 맛을 띤다.

이러한 여러 특성들이 모여 탄생되는 남아공 와인은 지역 생산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계속적인 변화와 재창조를 거듭함으로써 품질에 대한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또 거듭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검증 받은 인기 와인이다. 실제로 350여 년간 와인을 생산해온 나라이자, 글로벌 9위의 와인 생산 대국이다.

남아공 와인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지는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남아공의 와인을 뉴 월드 와인으로 인식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하지만 남아공은 오랜 와인 역사를 자랑한다. 1652년 유럽에서 포도가 들어와 재배됐고 1659년부터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남아공의 와이너리를 돌아보면 자연스레 매우 오래된 와인 셀러를 발견할 수 있다. 즉, 남아공 와인은 ‘올드 월드와 뉴 월드의 중간’이라 할 수 있다.

남아공의 우수성을 세계에 드높인 와이너리를 말하자면, 전문가들은 ‘니더버그(Nederburg)’에 엄지를 치켜세운다. 니더버그는 남아공의 다른 어떤 와인보다 국내외의 와인 품평회에서 많은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어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남아공 와인 브랜드다. 1791년부터 시작된 역사와 유럽의 영향을 받은 전통에 신대륙 와인의 특징을 잘 녹여내, 아주 훌륭한 완성품을 내놓는다. 이러한 완성품들은 신대륙 와인 특유의 과일향이 강하면서도 전통적으로 구조감 있는 섬세한 맛을 선사한다. 이로써 타 남아공 와인들의 추종을 불허하는 화려한 수상 경력이 빛을 발한다.

전 세계 검증받은 ‘니더버그’

니더버그는 2007 영국 국제 와인 & 스피리츠 쇼(IWSC)에서 최고의 쉬라즈로 로즈마운트 트로피(Rose-mount Trophy)를 수상했을 뿐 아니라 남아공 와인쇼(SA National Wine Show)에서 단골로 금메달을 수상했다. 또한 2007년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 보트리스 와인 대회(International Botrytis Wine Com-petition)에서 ‘Top 10’에 드는 영광을 누렸다.

니더버그의 명성을 설명할 수 있는 스토리는 또 있다. 영국 여왕 즉위 25주년 축제에 선정됐으며, 넬슨 만델라 대통령 취임식의 공식 와인이라는 점이다. 또한 남반구 최대의 옥션으로 손꼽히는 니더버그 옥션(Nederburg Auction)의 시즌이 오면, 남아공은 축제로 넘쳐난다.

니더버그의 역사는 17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젊은 청년 필리푸스 울바트(Philippus Wolvaart)는 장관으로부터 수여받은 팔(Paarl) 지역의 49헥타르의 척박한 토지를 개간하면서, 그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총독의 이름에서 착안하여 니더버그 와이너리를 설립하게 된다.

당시 그는 와이너리와 케이프타운까지 마차로 이틀이 꼬박 걸리는 장거리에도 불구하고 케이프타운 근처의 작은 도시들에서 자재를 공급받아 아름답고 운치 있는 집과 양조시설을 짓기 시작한다. 불행히도 건물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1800년에 완성된 그 건물은 ‘매너 하우스(Manor House)’로 명명되어 국가적인 유적이 되어 오늘날까지 남아공의 ‘영혼’으로 남아 있다. ‘매너 하우스’의 정신을 같은 이름의 와인인 ‘매너 하우스’로 담아냈다.

니더버그의 품질은 포도 재배팀과 와인 메이킹팀이 와인 양조에 필요한 최고 품질의 포도 선별로부터 시작한다. 가장 처음 선별된 최고의 포도는 니더버그의 중심 브랜드인 ‘매너 하우스’를 위해 사용한다. 산도, 당도가 훌륭히 조화를 이룬 포도와 깊은 아로마와 농축미가 있는 우수한 품질의 와인은 니더버그 매너 하우스를 찾는 이들을 위해 특별히 남겨두기도 한다. 또한 선별한 포도들은 개별적인 독특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각각의 와이너리에서 수확된 포도별로 양조한다. 이로써 블랜딩 비율이 조정 가능해 니더버그의 와인들은 탁월한 균형감을 표현한다.

니더버그의 세부 브랜드로는 매너 하우스를 중심으로 인제뉴이티(Ingenuity), 와인 마스터즈 리저브(Wine Masters Reserve), 파운데이션(Foundation) 등이 있으며, 와인 중 가장 돋보이는 제품은 매너 하우스 까베르네 쇼비뇽이다. 매너 하우스의 까베르네 쇼비뇽은 기후의 특성상 타 국가에 비해 나무당 열리는 포도송이 수가 적어 더욱 농축미 있는 와인이 만들어진다. 진한 루비색에 민트, 시가박스, 블랙커런트, 카시스, 초콜릿과 모카향이 개성을 가지면서 조화를 이룬다. 오크 느낌과 단단하지만 유연한 타닌이 균형을 이룬 블랙베리와 건포도 맛이 돋보인다.

한편 우리나라 요리는 맵고 짜기 때문에 어울리는 와인을 고르기 힘들다고 한다. 이때 남아공 와인을 선택하면 잘못된 선택의 우를 대폭 줄일 수 있다. 남아공의 토양에는 다양한 허브가 포함되어 있어 이곳 와인은 맵고 짠 양념과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비빔밥, 볶음요리 등 맵고 짠 한국 음식과 적절한 조화

니더버그 매너 하우스 까베르네 쇼비뇽은 민트, 블랙커런트, 카시스, 초콜릿과 모카향 등이 각 개성과 함께 조화를 이룬다. 입안에서는 오크향과 함께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타닌의 균형미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비빔밥’을 매칭시키면 민트나 알싸한 타닌 성분과 매운맛이 조화를 살리게 된다. 또 새콤한 과일향의 블랙커런트와 달콤한 초콜릿향이 신선한 비빔밥 재료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게 된다. 비빔밥 외에도 매콤하게 조리한 각종 찜이나 볶음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한국 식탁에 빠질 수 없는 김치와도 좋다.

타닌이 많고 풍성한 과일향이 특징인 니더버그 와인 마스터즈 피노타쥐는 육류요리와 조화를 이룬다. 무게감 있는 타닌 성분이 육류요리의 맛을 부드럽게 해주면서 와인의 떫은맛을 감소시켜 주기 때문이다. 또한 풍부한 과일향이 지방의 느끼함을 없애주므로 삼겹살이나 갈비, 불고기 등과 매칭시키면 좋다.

Wine Tip

2009년 상반기 와인 트렌드 : 3S

불황에 와인 소비가 줄었다고 해도 여전히 와인은 소비자들에게 주목받는 품목 중 하나.  그런데다 와인은 곧 트렌드와 직결되다 보니 시장에서 생기는 작은 변화에도 소비자들은 움직이게 된다. 그렇다면 올 상반기 소비자의 마음을 쥐락펴락했던 와인 흐름에는 어떠한 것이 있었을까? 이에 대해 3S로 축약할 수 있다. 스위트(Sweet), 남아공(South Africa), 스토리(Story) 와인이 올 상반기 와인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작용했다.

Sweet 달콤한 와인이 좋다

기존에는 어느 정도 묵직하게 무게감이 느껴지는 와인이 인기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스위트 와인이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에서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판매된 10개 와인 중 5개 와인이 달콤한 맛을 내는 와인이었다. 특히 여성들이 선호하는 달콤한 맛의 ‘모스카토 다스티’ 품종이 많았다. 이것이 스위트와인 확산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이다.

South Africa

마음은 이미 월드컵


1년 남짓 남은 남아공 월드컵 때문인지, 남아공 와인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남아공은 350여 년의 와인 역사를 가진 와인 대국으로 세계 시장에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수입사들은 남아공 와인 수입을 늘렸으며,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내년까지 남아공 와인은 와인 업계에서 히든카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tory 메시지를 담아라

좋은 의미의 스토리를 가진 와인도 인기를 끌었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의기소침해진 전반적인 분위기를 바꾸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좋은 뜻을 지닌 와인 중 요즘 두각을 보이고 있는 와인이 ‘마스까롱’이다. 이 와인은 어떤 상황에 처해있어도 항상 곁에서 당신의 흑기사가 되어 주겠다는 의미를 가졌다. 일각에서는 부의 상징으로 여기기도 한다. 프랑스 와인 ‘샤토 샤스스플린’은 ‘슬픔이여, 안녕!’이라는 시적인 의미를 지녔다. 프랑스의 유명 시인이자 작가인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가 이 와인을 마신 후 우울함에서 탈출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샤토에 헌정한 이름이 현재에 이르고 있는 것. 앞으로 좋은 일만 생길 것을 기원하는 의미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다.

 이|달|의| 와|인

콘차이토로 그란레세르바 | 칠레, 6만원


칠레 넘버원 와이너리 콘차이토로의 야심작으로, 전 세계 나라 가운데 한국에서 최초로 출시되는 와인이다. 또한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와인 블랜딩 과정에 금양인터내셔널이 참여했다. 2007년 첫 빈티지로 태어난 ‘콘차이토로 그란레세르바’는 와인 명에 콘차이토로라는 사명을 넣어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다시금 강조했다. 와인에는 칠레의 다양하고 복합적인 지형과 천혜의 환경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안데스 산맥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은 포도 과육을 강건하고 정제되게 만들었으며, 호주 주변의 온화한 기후는 포도를 서서히 익게 만들어 와인에 농밀하고 풍부한 과실향을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