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아담한 크기 저렴한 가격 매력
넷북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넷북이 만만치 않은 기세로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 대중화를 등에 업은 덕분이다. 넷북은 지난 1년간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몰고 오면서 이른바 ‘넷북 전성시대’를 끌어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한국IDC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에서 팔린 노트북 100만 대 가운데 넷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22만 대에 이른다. 2분기에만 넷북은 전년 대비 50%가 급증한 10만 대가 팔렸다. 지난해 국내서 팔린 노트북 173만 대 중 넷북이 13만 대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성장한 수치다.

와이브로 가입하면 공짜
지난해 초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넷북의 급상승세는 아담한 크기에 인터넷 접속 등 기본 기능만을 이용하려는 고객들의 강력한 지지에 힘입은 바가 크다. 여기에다 40만~7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도 매력적이다. 이동통신업체가 휴대인터넷(와이브로)과 연계한 결합상품으로 넷북을 거의 공짜로 내놓은 것도 시장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KT가 월 2만9700원짜리 쇼 와이브로 ‘무제한50 요금’을 36개월 이용하면 69만원대 넷북을 공짜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넷북 시장을 두고 펼쳐지고 있는 업체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넷북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이 4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중국, 대만 업체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아수스와 MSI 등 중국, 대만 계열이 이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에이서와 레노버 등이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만큼 시장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HP, 델과 함께 세계 3대 PC업체로 꼽히는 에이서는 지난 8월 한국 시장 재진출을 선언했다. 2001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지 8년 만이다. IBM에서 인수한 씽크패드 노트북으로 주로 기업 대상 영업을 하던 한국레노버는 소비자용 노트북 제품군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70만원대 넷북 신제품 ‘아이디어패드 S10-2’를 출시하고, 소비자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자랜드라는 강력한 유통협력사까지 확보해 경쟁사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미 국내 시장에 진출해 있는 아수스코리아, MSI코리아 등도 잇따라 하반기 시장 전략을 발표하며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EeePC’ 브랜드로 국내 시장에 진입해 입지를 굳힌 아수스코리아는 성능이나 디자인뿐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도 에이서나 레노버를 압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용도 무게 가격 등 고려해 선택해야
새로운 종류의 넷북들이 속속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초기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삼았던 넷북 시장은 저가형과 고가형으로 양극화되고 있다.
고가형은 화면 크기를 기존 10인치에서 11인치로 키웠다. 중앙처리장치(CPU)는 물론 저장장치도 차세대 저장매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가격이 노트북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제품도 생겨났다. 이와는 반대로 선발업체들이나 중소업체들이 생산하는 넷북은 고가형 제품에 비해 성능은 약간 떨어지지만 50만원 이내의 저가형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넷북의 사용용도, 휴대성, 무게 등을 고려한 뒤 제품을 골라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넷북을 간단한 문서 작업과 인터넷 작업을 위해서 사용한다면 디자인과 가격, 무게 등을 고려하면 된다. 넷북은 휴대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3D게임을 하기 위한 고사양은 거의 없다. ‘휴대성’에 초점을 맞춘 경우에는 배터리 사용시간을 기준으로 잡아야 한다. 최근 나온 넷북은 대부분 6∼7시간 사용 가능한 6셀 배터리를 사용한다. 하지만 3셀 배터리를 채택하는 제품도 있어 어디에서 주로 사용할 것인지 고민한 뒤 고르는 게 좋다. 무게도 구매 시 중요한 고려 대상이다.
3세대의 차별화된 디자인 삼성전자 ‘N310’
지난 3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삼성 구주포럼’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N310’은 기존 넷북과 확연히 차별화되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후카사와 나오토’가 직접 디자인해 IT 제품이 가지고 있는 차가운 느낌을 배제하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느낌을 구현했다. 세련되면서도 개성 있는 색상과 편안한 촉감의 소재를 적용해 N310을 핸드백이나 지갑과 같은 친근하면서도 멋진 패션소품으로 승화시켰다. 또 휴대성에 대한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10.1인치 LCD의 작고 깜찍한 사이즈에 무게도 1.23kg(기본 배터리 장착 시)에 불과하다. 고용량 배터리는 최대 11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가격은 80만원.
야외에서 12시간 사용 가능한 LG전자 ‘X130’
LG전자의 ‘엑스노트 미니 X130 시리즈’3개 모델은 최대 12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기존 6셀 배터리에 비해 용량이 50% 증가한 9셀 배터리를 장착, 학교나 야외에서 하루 종일 쓸 수 있어 대학생이나 직장인에게 적합하다. 인터넷 강의, 영화 등 동영상은 최대 7시간30분까지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 160GB의 하드디스크에 10.1인치 LCD, 1024×600 해상도의 X130 시리즈는 78만9000원이다.
키보드의 키가 넓어 타이핑 편리한
에이서 ‘아스파이어 원 751h’
아스파이어 원 751h는 인텔 아톰 프로세서 기반에 1366x768 해상도의 크리스털 브라이트 11.6인치 와이드 모니터를 탑재했다. 멀티인 원(Multi-in-One) 카드리더기 및 3개의 USB 포트가 내장돼 있어 파일 저장 및 공유가 자유롭다. 키보드의 키가 타 기종에 비해 넓어 타이핑이 불편한 기존 넷북의 단점도 해소했다. 시쉘 화이트, 다이아몬드 블랙, 루비 레드, 사파이어 블루, 네 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69만7000원이다.
가볍고 가격 저렴한 한국HP ‘미니 110’
한국HP의 ‘미니 110’은 10.1인치에 1.06㎏으로 HP 넷북 제품군 중 가장 가볍다. 여성들이 빅백이나 배낭, 서류가방에 넣고 다니기 좋고, 색상도 핑크 시크, 화이트 스월, 블랙 스월 등으로 화사하고 세련됐다. LED 백라이트 디스플레이트로 밝고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며 일반 노트북 키보드의 92% 크기를 구현한 대형 쿼티 키보드는 편리하다. 가격은 49만9000원이다.
터피패드로 사용 편의성 높인 레노버 S10-2
한국레노버의 첫 소비자용 프리미엄 넷북인 아이디어패드 S10-2은 두께 1.8cm, 무게 1kg(3셀 배터리 기준)에 불과해 휴대성을 한층 높였다. 일반 키보드의 약 90% 사이즈의 키보드와 더욱 커진 오른쪽 쉬프트(shift)키 및 터치패드로 사용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 또 3개의 USB 포트와 4-in-1 멀티 리더기 등을 장착했다. 가격은 70만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