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렌스 G. 맥도날드,
패트릭 로빈스 지음
이현주 옮김
컬처앤스토리 펴냄
리먼 브라더스의 전직 부사장이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을 내부에서 지켜보며 그 과정과 원인을 생생하게 밝혔다. 전 세계를 금융위기로 몰고 간 리먼 파산의 원인과 과정을 내부자의 시선으로 밝힌 귀중한 증언이자 역사적 기록인 것이다. 특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리먼 파산 직전 한국산업은행이 리먼의 인수를 타진했다는 사실이다. 아직도 인수 여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만한 내용이 나와 관심을 모은다.
이 책은 저자인 로렌스 G. 맥도날드가 월스트리트 투자은행에서 전문 트레이더로 꿈을 이루어가는 드라마틱한 삶과 리먼 파산 과정을 현장에서 분노의 시선으로 증언하고 있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리먼의 부사장 출신이다. 그는 2008년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은 “세계 역사상 최대의 파산”이라며 ‘기업 내부자’의 시선으로 파산의 원인을 조명하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저자는 월스트리트 금융 재앙의 근본적 원인이 1999년에 있었던 ‘글래스-스티걸 법의 폐기’라고 주장한다. 대공황 이후 1933년에 제정된 글래스-스티걸 법은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합병을 막음으로써 투자은행들이 무제한으로 공급되는 예금자들의 돈을 마음대로 주무르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것. 글래스-스티걸 법은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미국의 대형 은행들은 ‘규제 철폐’의 차원에서 그 법이 폐지되기를 원하고 있었다. 마침내 1999년 11월 법률은 폐기에 이르고, 그리고 10년이 채 지나지 않아 이 법은 리먼의 파산은 물론 전 세계를 금융위기로 몰고 간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저자가 클린턴 정부 시대에 이루어진 글래스-스티걸 법 폐기를 언급하는 이유는 이후에 전개된 투자회사와 상업은행들의 무제한적 인수합병이나 자본 거래, 모럴 해저드를 말하기 위해서다. 저자는 최소한의 국가 규제마저도 벗어나려는 미국 투자은행들의 행태는 세계의 절반마저도 무너뜨릴 수 있음을 리먼 파산의 과정을 통해 낱낱이 드러낸다.
또 미국의 투자은행들이 왜 모기지 채권을 엄청난 규모로 매입했으며, 모기지가 실제로 어떻게 이뤄졌는지 상세히 밝힌다. 나아가 파생상품은 투자은행의 입장에서 어떤 성격인지를 설명하며, 파생상품을 매개로 한 세계화의 추악한 실상을 공개한다. 저자는 리먼 파산의 핵심은 딕 풀드 회장과 그 추종자들의 잘못된 리더십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한다. 투자회사의 전통적인 업무와는 거리가 먼 모기지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엄청난 규모의 차입 투자를 결정한 최고위층의 리더십은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인 비판을 받았다. 이는 애초 리먼 내부의 중간관리자들에 의해서 지적된 문제이기도 했다. 기업 내부의 소통을 거부한 리먼 경영진의 실책은 파산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낳았고, 결국 세계 금융위기를 불러온 결정적인 원인 중 하나가 됐다. 따라서 대규모 투자회사 경영진의 리더십이 단순히 한 회사의 존폐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체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낳는다는 면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리먼은 6600억달러의 부채를 안고 파산했다. 역사상 최대의 파산이었다. 파산 직전의 리먼은 마지막으로 회사 매각을 고려했다. 매각대상자 중 하나로 한국산업은행이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리먼은 한국산업은행에 매각되지 못했다. 저자에 따르면 “리먼 브라더스에 대한 인수를 거부한 당사자는 한국 정부가 아니라 리먼의 회장 풀드”라고 증언한다. 풀드가 한국 정부의 세 번에 걸친 인수 제안을 분명하게 거절했다는 주장이다. 결국 한국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2008년 9월15일 리먼은 파산하고 만다. 그렇다면 역설적으로 리먼 인수를 반대했던 사람들에게 한국 경제를 구한 구세주는 리먼의 회장이었다고 할 수 있을까. 이는 누구도 대답하기 힘든 역사의 가정이지만 앞으로 한국 경제의 미래에 펼쳐질 수 있는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이기에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행동경제학 입문서
충동의 경제학
하노 벡 지음 / 안성철 옮김 / 비즈니스맵 펴냄
호모 에코노미쿠스(인간은 경제적 동물이라는 경제학의 기본 가정)는 틀렸다! 아담 스미스의 주류 경제학을 뒤흔들고 혁명처럼 등장한 행동경제학은 기존 경제학 개념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경제 현상들의 이면에 있는 인간 행동과 심리의 근본을 파헤친다. 소비자들이 왜 백화점 할인행사에 열광하고, 남성이 여성보다 비싼 주식 거래 수수료를 내면서까지 쉽지 않은 단타매매에 매달리는지 이 책이 프레임이 되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차세대 리더를 키우면, 리더는 절대 외롭지 않다
리더십 골드
존 맥스웰 지음 / 강주헌 옮김 / 다산북스 펴냄
이 책은 미국에서만 1300만 부 판매를 달성하며 아마존닷컴 명예의 전당에 오른 세계적인 리더십 대가인 저자가 40여 년의 삶과 철학을 정리한 것이다. 대개 정상에 오른 리더들은 지독한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결코 지위에서 오는 문제가 아닌 성격의 문제라고 일축하며 잘못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한다. 아울러 리더십의 진정한 가치는 함께 할 수 있는 리더, 즉 차세대 리더를 키우는 데 있다고 한다.
배꼽잡고 웃으며 검증할 생활 속 부동산 상식
부동산 생활백서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지음 / 이영진 감수 / 위너스북 펴냄
무겁고 딱딱하다는 부동산 재테크 내지 상식에 대한 기존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부동산도 얼마든지 부드럽고 재미나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 창사 10주년 특집의 부동산 노하우 및 핫이슈가 총 정리됐다. 만화 형식이 포함되어 있다고 내용까지 가벼운 건 아니다. 우리들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전문가적 식견을 가지고 구성했기 때문에 부동산 재테크 입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풀이 받은 상처는 향기가 된다
황태영 지음 / 휴먼앤북스 펴냄
증권맨인 저자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터득한 삶의 지혜를 모아놓은 일종의 잠언집이다. 화려하고 세려된 맛은 없지만 삶과 사람을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다. 살면서 터득한 고전에서 베스트셀러, 신문이나 인터뷰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독서 이력에서 주변을 세심히 관찰해서 얻은 참 지혜를 풀어놓는다. 저자는 작은 것에 감사하고 욕심 부리지 않고 사는 삶이야말로 정말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는 인생이라고 말한다.
떠나보니 여행 안에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그 여자의 여행가방
이하람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방송작가, 아나운서, 기자 등 그럴듯한 명함을 내밀며 근사해 보이는 시절을 보내던 저자는 일하는 여성, 미혼 여성, 20대 끝자락을 달려가는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제2의 성장통을 느낀다. 어느 날 정신이 번쩍 드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가슴 속의 큐사인을 외치며 무작정 여행을 떠나 2년 동안 8개국 26개 도시를 누볐다. 저자는 여행 안에 인생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며 매순간 깨달았던 모든 것을 놓치지 않고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