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모네에서 피카소까지: 필라델피아 미술관전>이 열리고 있다. 이 자리에선 유럽 인상주의 거장들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피카소로 대변되는 20세기 아방가르드, 그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미국 미술에 이르기까지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모네겦떨?르누아르겣弱죦피카소 등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서양 예술인들의 대표작 96점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드가의 <발레수업>, 모네의 <앙티브의 아침>, 반 고흐의 <데이지 꽃이 있는 정물>, 피카소의 <여인과 아이들> 등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걸작들은 물론 그간 국내엔 잘 소개되지 않은 존 슬론, 조지아 오키프,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미국 모더니즘 작가의 작품도 대거 포함돼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영훈 조선일보 문화사업단 기획위원은 “시대별로 뚜렷한 개성과 특징을 가진 작가 48명의 그림을 한 자리에서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다”며 “한 권의 유럽 미술사 교과서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선일보사가 창사 9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전시는 개막 1시간 만에 수백 명의 관람객들이 모일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부모와 함께 온 어린아이부터 대학생, 할머니곀勞틜痴仄沮?전시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면면은 매우 다양했지만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표정은 한결같이 진지해 보였다.
“그림 속 로맨틱한 석양빛이 전시회를 활짝 열어주는 것 같아요.” 관람객 박윤정씨(24겮?珂?잠원동)가 카미유 코로의 작품 <테르니의 염소 치는 목동>을 보며 한 말이다. 박씨의 말대로 전시는 인상주의에 영향을 미친 카미유 코로의 작품으로 시작된다. 미술사의 흐름에 따라 사실주의,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피카소와 아방가르드, 그리고 미국 미술의 4가지 섹션으로 전시돼 미술사적 이해도 돕고 있다.

하이라이트는 인상주의 작품
필라델피아 미술관이 소장한 작품 대부분이 훌륭하지만 그중에서도 인상주의 작가들의 작품들이 특히 뛰어나다. 필라델피아 미술관이 오늘날 명성을 얻은 것도 유럽 인상주의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컬렉션을 기증받았기 때문이다. 필라델피아 미술관이 소장한 유럽 근현대사 컬렉션 25만여 점 중 96점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 역시 인상주의 작품들이다.
빈센트 반 고흐, 카미유 피사로, 클로드 모네, 폴 고갱, 폴 세잔,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거장들의 작품을 대거 감상할 수 있다.
아방가르드의 새로운 언어 만끽
피카소를 비롯한 아방가르드(전위예술) 작가들의 작품도 놓칠 수 없다. 파블로 피카소, 마르크 샤갈, 앙리 마티스 등 아방가르드 작가들은 당대에 새로운 언어를 창조했다. 과거와 같이 그림에서 3차원 깊이의 환영(幻影)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화면의 평면성에 입각해 공간과 질량, 입체를 새롭게 표현했다. 아방가르드 작가들의 혁신적 사고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앙리 마티스의 경우, 프랑스 북부 섬유 산업 도시인 르카토 캉브레지 지역에서 자라 어린 시절 직물의 아름다움을 접했다. 마티스는 이때의 경험을 살려 역동적인 색의 배합과 모자이크 스타일의 무늬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화가로 발전했다.
흔치 않은 미국풍 모더니즘 감상 기회
<모네에서 피카소까지>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유럽뿐 아니라 미국 모더니즘 작가들의 작품까지도 포함했다는 점이다.
미국 미술은 현대도시의 풍경을 담아낸 게 특징이다. 대표적인 미국 미술 작가로는 뉴욕 맨해튼의 거리 풍경과 소소하지만 정감 있는 이웃들의 일상을 생동감 넘치게 그려낸 미국 사실주의의 대가 존슬론, 미국 출신의 팝 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작품뿐 아니라 로댕과 브란쿠시의 조각 등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브란쿠시의 <키스>는 사랑을 세련되게 표현한 반면 바로 건너편에 전시된 로댕의 <영원한 봄날>은 사랑을 육감적으로 드러냈다는 설명이다. 도센트(전시 설명가) 이선미씨는 “사랑을 표현한 두 작품을 비교해서 감상하는 게 관전 포인트”라고 귀띔했다.
| 알립니다 |
전 시 명 <모네에서 피카소까지 : 필라델피아 미술관전>
기 간 2009년 12월16일(수)~2010년 3월28일(일)
전 시 장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제 1? 전시실
관 람 료 성인 1만3000원, 중고생 9000원,
초등학생 이하 7000원 (20인 이하 단체는 2000원씩 할인)
홈페이지 pma.chosun.com
문 의 (02)724-6321~6323
주 최 조선일보사
협 력 필라델피아 미술관
후 원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서울시교육청/
주한미국대사관/ 주한프랑스대사관/환경재단]
| 필라델피아 미술관은? |
인상파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25만여 점 소장
필라델피아는 19세기 초까지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로 미국 정신과 문화의 중요한 근거지이자, 20세기 초 미국 미술의 진보그룹을 대표하는 8인회 멤버를 비롯하여 미국의 여러 출중한 화가들을 배출한 곳이다.
필라델피아가 자랑하는 필라델피아 미술관은 지난 1876년 설립돼 2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인상파를 비롯해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주요 작품 25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아시아 작품을 비롯해 아프리카 작품까지 망라돼 있으며 프랑스 중세 사원 건물의 일부를 올려놓는 등 건축 스타일을 전시하는 미술관으로도 명성이 높다.
한편 이번 <모네에서 피카소까지>전에는 필라델피아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럽 근현대사 컬렉션 중 96점이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