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투자란 비슷한 특성과 성과 패턴을 보이는 일정한 증권군에 대한 투자 행위를 의미한다. 스타일 투자전략은 펀드 운용자가 스타일별로 투자 비중을 결정하여 초과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을 뜻한다.
스타일 투자에서 투자 기간 선택은 어떤 펀드매니저를 선택하느냐 하는 문제보다 펀드 운용 성과에 더 큰 영향을 초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금 운용 사례 분석 결과 투자기간 결정이 투자 성과의 80% 이상을 결정하는 가장 영향력 높은 투자 의사결정이었다. 장기냐, 단기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진다는 얘기다. 그러나 시장 상승을 주도할 유형에 투자자금을 집중 할당하는 스타일 배분전략에서는 분야 선택이 자산 배분 전략 못지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
가치주는 주식가격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을 통칭한다. 가치주 펀드는 일반적으로 수익 성장성은 낮지만, 저평가된 기업의 주식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가치주에 대한 평가 기준에는 배당률, PER(주가수익비율), PBR (주당순자산비율) 등이 있다.
가치주 펀드는 저평가 주식에 투자

가치주 펀드는 크게 상대가치 기준 가치주 펀드와 정통 가치주 펀드로 나눌 수 있다.
상대가치 기준 가치주 펀드는 저평가 가치주에 특화된 펀드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낮아 매력도가 높은 가치주에만 집중한다. 사전에 정한 계량적 기준을 충족하는 종목으로 제한하여 투자한다.
예를 들어 PBR이 1보다 작은 자산가치 우량 종목, ‘1/PER’이 ‘국고채 3년 금리+5%’보다 커서 주당 수익성이 높은 저PER 주식, ROE(자기자본이익률)가 ‘국고채 3년 금리+5%’보다 높은 고ROE 기업 등에만 투자하는 것이다.
이런 계량적 기준을 적용할 경우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보유 중인 가치주의 주가가 충분히 오르기 때문에 매도 요인이 생겨 펀드 내 주식 편입 비중이 줄어든다. 반대로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가치주가 많이 생겨나기 때문에 새로 주식을 사들여 펀드 내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이 증가한다.
따라서 상대가치 기준 가치주 펀드는 주식시장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우보다 등락을 반복하게 될 경우 오히려 수익률이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와 달리 정통 가치주 펀드는 저평가된 주식 및 성장 잠재력이 있는 종목 위주의 가치주에 집중 투자한다. 상대가치 기준 가치주 펀드와 달리 시장 등락과 무관하게 주식에 최대한 투자한다.
주식시장의 변동이 아닌 기업의 절대적 내재가치를 투자 기준으로 삼으며, 수익겴迷?배당 등 객관적 수치를 투자지표로 사용하여 저PER겴?BR겙紫兀?성향 주식 등에 투자하여 장기간 보유하는 Buy & Hold(매수 후 보유) 전략을 추구한다.
정통 가치주 펀드는 주식시장이 대형주 또는 테마주 위주로 상승할 때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저조할 수 있고, 주식시장 하락 국면에서도 주식 비중을 줄이지 않아 하락에 따른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가치주 펀드인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 A1을 예로 들어 보자. 이 펀드는 대형주 비중 55%, 가치주 비중 62%로 전형적인 대형 가치주 펀드다. 평균 PER(주가수익비율)과 PBR(주당순자산비율)이 각각 10.82배, 1.15배로 다른 펀드들에 비해 매우 낮아 주로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임을 알 수 있다. PER과 PBR은 수치가 낮을수록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 상태라는 뜻이다. 이 펀드는 최근 1년간 벤치마크(성과 기준점)인 KOSPI200의 상승률 46.78%보다 8.95%포인트 높은 55.73%의 수익률을 냈다.
이번에는 성장주 펀드. 성장주는 보통 미래가치 기대감이 높기 때문에 현재의 수익·배당·장부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예를 들어 에너지 펀드에서 주로 투자하는 풍력발전 관련 주식의 평균 PER은 50을 넘는 경우가 많은데, 심지어 100을 웃도는 주식도 있다.
성장주 펀드는 기대치 높은 주식에 투자
현재 운용되는 대부분의 주식형 펀드는 일정 부분 성장주 펀드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고PER주 투자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에 대한 부담으로 대부분 혼합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심지어 펀드 명에 ‘성장’이 포함되어 있는데도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 종목 위주로 투자한다고 소개하는 펀드도 있다.
가치주 또는 성장주의 분류는 결국 해당 기업의 주가에 의해 결정된다. 특정 종목이 늘 가치주이거나 성장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증시 상황에 따라 변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국내 대부분의 주식형 펀드는 어느 정도 성장주 펀드라고 판단해도 큰 무리가 없다.
가치주 펀드는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여 본질가치에 근접할 때 매도하는 전략이 기본이므로 당연히 장기투자가 유리하다. 또한 가치주에 포함되는 종목은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많은 경향이 있다. 중소형주는 대형주에 비해 시장에서 수요가 적기 때문에 증시 하락 국면에서는 매매가 잘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많이 편입해뒀을 경우 펀드의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펀드 내 투자 종목의 유동성 문제 발생 가능성을 점검하고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다.
성장주 펀드는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현재의 펀더멘털(기업의 기초여건) 가치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므로 해당 주식 및 업종에 대한 전망을 더욱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성장주 펀드 또한 가치주 펀드처럼 장기투자가 유리하다. 성장주는 결국 장래 예상되는 가치 대비 현 시점의 주가가 낮은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장기투자를 해야 예상하는 가치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2010년은 불투명한 경기 전망으로 인해 증시가 단기적으로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크게는 횡보하는 국면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국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가치주에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의 매력이 높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워낙 예측이 어렵고, 경기 전망이 불투명할수록 빗나갈 확률도 높다. 무조건적인 스타일 배분 전략 추구보다는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게 투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