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복 못지않은 고급 기성복 지향
토털 남성 브랜드로 도약한다
제일모직 갤럭시는 1983년 첫선을 보인 이래 ‘맞춤복 못지않은 고급 기성복’을 콘셉트로 잡고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신사복으로 국내 남성복업계를 선도해오고 있다. 갤럭시의 국내 신사복 시장 점유율은 31%로, 2위인 LG패션의 마에스트로(22%)와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갤럭시는 1987년 디자인 및 기술 투자 등의 연구 개발을 통해 세계 정상의 비접착 제조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비접착 신사복 ‘카디날 라인’을 출시해 관심을 모았다. 카디날 라인은 자연스런 외관을 표현하고, 양쪽 어깨에 있던 신사복 상의의 무게중심을 척추중심으로 옮겨 신사복의 고급화와 경량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또 꾸준한 연구 개발 끝에 1991년 국내 브랜드로서는 유일하게 일본 공업표준규격인 JIS마크를 획득해 기술력과 품질 면에서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다. 1996년에는 국내 브랜드 최초로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서 ‘명품’ 인증을 획득했다. 이후 국가 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6년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남성복업계의 최고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특히 갤럭시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비접착 신사복’을 현재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비접착 신사복’은 신사복의 뼈대 역할을 하는 심지를 접착제로 붙이지 않고, 수작업으로 바느질해 신사복이 딱딱하게 고정돼 있지 않고, 인체의 움직임에 따라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된다. 입었을 때의 느낌이 부드럽고 편안하며, 고급스러운 원단의 질감을 그대로 살려주기 때문에 맞춤신사복에 가까운 최상급 기성복으로 통한다. 비접착 신사복은 10년 이상 숙련된 작업자가 상의 한 벌을 수작업을 하는데도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수작업 시 섬세한 고급원단의 변형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신사복보다 2~3배의 노력과 자원이 필요하다.
이렇게 까다롭고 어려운 공정 때문에 유럽에서도 비접착 신사복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키톤(KITON), 카날리(CANALI) 등 몇몇 선진업체에 불과하다. 제일모직은 시대가 변할수록 고급 신사복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높아지는 점을 반영해 비접착 신사복의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으며, 현재 비접착 신사복이 전체 물량의 60% 정도를 차지한다.
갤럭시는 해외시장에서도 꽃을 피우고 있다. 제일모직은 지난 1997년 중국 진출 초기부터 중국 인구의 상위 5%에 해당하는 소비 리더층을 겨냥한 고급화 브랜드 전략을 펴고 있다. 갤럭시는 고급 이미지 정착을 위해 중국 내 최고급 백화점 위주로 입점한 것을 비롯해 매장을 직영점 체제로 운영하고, 세일을 하지 않는 전략 등을 구사하면서 고급 브랜드로서의 위상에 맞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다. 그 결과 갤럭시뿐만 아니라 스포츠 브랜드 ‘라피도’를 비롯해 ‘빈폴’, ‘후부’ 등 제일모직의 다른 브랜드들도 현지에서 최고급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2001년 3개에 불과했던 갤럭시 매장은 올해 말이면 23개로 늘어난다.
제일모직은 지난 2003년 7월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패션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밀라노에 현지 법인을 세우기도 했다. 글로벌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를 만들어보겠다는 제일모직의 강한 의지에 따른 것이다.
서인각 갤럭시 브랜드 매니저(부장)는 “갤럭시는 한국 남성들의 패션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며 “올해에 갤럭시를 2500억원대의 토털 남성 브랜드로 육성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가 국내 신사복 시장에서 확고한 1위를 고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철저한 브랜드 관리와 끊임없는 기술 개발에 있다. 최고급 소재, 세련된 디자인, 철저한 품질 관리, 선진 수준의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통해 고급 신사복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철저하게 관리해 왔다. 또 차별화된 A/S 등 세세한 부분까지 고객 중심의 시스템을 구축해 해외 유명 브랜드에 버금가는 국내 최강의 브랜드 파워를 갖게 된 것이다.
서인각 부장은 “특별할 정도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기술력과 디자인 경쟁력, 철저한 브랜드 관리가 국내 신사복 시장에서 갤럭시가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성공비결 1
소비자 중심의 과감한 혁신
갤럭시의 성공요인 중 가장 손꼽히는 부분은 과감한 혁신과 소비자의 요구를 바탕으로 한 효과적인 ‘리포지셔닝 전략’이다. 새로운 변신에는 항상 위험이 따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갤럭시가 과감하게 리포지셔닝에 돌입한 것은 2006년. 20년을 넘긴 장수 브랜드로 남성복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늘 새롭게 변하고자 하는 노력 없이는 브랜드 역시 시간의 흐름과 변화 속에서 노화하기 마련이며 마지막에는 시장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다. 특히 변덕스러운 소비자와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해가는 패션 시장 등의 경영환경 속에서 브랜드는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하다. 갤럭시도 혁신을 위해 강력한 브랜드 리포지셔닝 전략을 추진한 것이다.
갤럭시의 리포지셔닝 전략은 철저히 시장과 소비자의 의견을 토대로 검증의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을 거쳐 브랜드의 핵심가치로 추출된 것이 바로 ‘클래식(Classic)’과‘프레스티지(Prestige)’다. 기존의 연령대별로 구분돼 있던 남성복의 포지셔닝에서 과감하게 탈피,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가치를 부여한 것이다. 이를 통해 연령에 상관없이 클래식한 이미지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남성복으로 이미지를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이러한 리포지셔닝 전략을 통해 갤럭시는 ‘신선하면서도 전통성을 살린 명품’으로 재도약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공비결 2
신사복 트렌드 선도한 획기적인 광고
갤럭시는 명성에 걸맞게 당대 최고의 스타들과 함께 했다. 1983년 런칭 당시부터 탤런트 남궁원을 비롯해 김진규 등이 갤럭시의 모델에 이름을 올렸으며, 영화배우 한석규는 1996년부터 2002년까지 갤럭시와 인연을 이어왔다. 또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시도였던 할리우드 스타의 최초 캐스팅 사례로 꼽히는 ‘리처드 기어’의 CF는 사회 전반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러한 획기적인 마케팅은 한국 남성의 슈트에 대한 의식뿐만 아니라, 광고계 전반에도 새로운 전환점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5년 가을부터 갤럭시 모델의 바통을 이어받아 현재까지 메인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피어스 브로스넌은 사업부와의 장고의 협의 끝에 모델로 결정됐다. 갤럭시의 가장 큰 강점인 중후하고 고급스런 이미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로 피어스 브로스넌이 꼽혔기 때문. 피어스 브로스넌이 모델로 등장한 초기 광고 캠페인은 신사복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광고는 피어스 브로스넌이 한국 남성에게 ‘슈트를 입는 원칙’을 제안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기존 신사복의 이미지 광고와 차별화시켰다.
또 스틸사진 및 동영상을 가미한 절제된 영상미가 돋보이는 화면 구성으로 각종 이슈와 패러디를 생산해 내는 등 신사복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갤럭시의 이미지를 적절하게 표현해 냈다. 갤럭시의 이 광고는 기존 ‘정장’, ‘양복’, ‘신사복’ 등 다양하게 불리던 명칭을 밀어내고 ‘슈트’를 신사복 시장의 표준어로 만들기도 했다. 이러한 광고를 통해 갤럭시는 경쟁 브랜드와의 차별성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성공비결 3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디자인 경쟁력 제고
갤럭시의 성공 비결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에서 출발했다. 갤럭시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비접착 공법은 신사복 생산 공정상의 편의를 위해 붙이는 접착 심지를 사용하지 않고 10년 이상의 숙련공에 의해 317가지 공정(신사복 평균 260공정)을 거쳐 정성스럽게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고급 원단의 질감과 광택이 그대로 살아 있으며, 접착 제품에 비해 부드럽고 가볍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2002년에는 갤럭시의 고급 명품 이미지와 비접착 공법을 한층 강화했고, 최고급 정장의 대명사로 통하는 반맞춤 신사복 ‘수미주라’를 선보였다. 2006년에는 한층 젊어진 트렌드에 맞춘 ‘갤럭시 리미티드 컬렉션’이 젊은층의 비상한 주목을 받았다.
갤럭시 리미티드 컬렉션은 기존 고급 제품들이 소재와 품질면에 주력했던 것과 달리 ‘착용감’, ‘실루엣’, ‘트렌드’에 중점을 둬 젊은층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다.
특히 제일모직은 해외 디자인센터를 활용해 디자인 경쟁력을 높여왔다. 패션 선진국인 이탈리아와 뉴욕에 법인과 사무소를 설립하고,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육성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한 것. 또 국내 출신의 디자이너를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를 운영해 국내 디자인 인력의 세계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성공비결 4
최고의 전문가 영입해 명품화
해외 선진인력의 영입도 갤럭시의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제일모직은 지난 2005년부터 갤럭시의 명품화를 위해 세계적인 전문가들을 지속적으로 영입해 왔다. 갤럭시의 최고급 슈트인 수젤로(Suggello) 라인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인 구찌에서 상품기획과 디자인 업무를 담당한 이탈리아 스타일리스트 마태오 판토네가 지난 2007년부터 갤럭시와 함께 일하며 전략적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갤럭시의 수젤로는 마태오 고문과 갤럭시의 디자이너들이 1년여에 걸친 각고의 노력 끝에 신사복의 세밀한 부분까지 정통 스타일로 개발해 낸 최고급 슈트. 갤럭시 25년 기술력의 결정체로 손색이 없다는 평을 듣고 있다. 마태오 판토네는 제일모직 밀라노 법인에서 해외 선진인력 소싱 과정에서 발탁됐다.
그 이전에는 이태리 명품 브랜드 브리오니(Brioni)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 가브리엘레 나폴레타노를 상품기획 총괄 디렉터로, 제냐의 패턴 전문가인 보넬리 등을 영입한 바 있다.
갤럭시는 이러한 전문가 영입을 통해 상품기획 프로세스를 명품 제작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품질 기준을 표준화했다. 또 상품 기획, 생산 프로세스, 마케팅 등 신사복 전 부문에 대한 수준도 선진화시켜 명품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