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발생 시 높은 수익률 실현 가능

금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부의 상징으로 인정받는 자산이며 전 세계인으로부터 사랑 받는 귀금속이다. 금의 원소기호는 Au, 순도는 퍼센트(%) 또는 캐럿(Karat)으로 표현하는데 1Karat=순도 1/24이므로 24K가 금 함유량 99.9%의 순금인 셈이다. 거래단위는 트로이온스(T.oz)를 사용하는데 1T.oz=31.10g(그램)이고, 우리가 돌잔치에 선물하는 반지 1돈이 3.75g이니, 1T.oz는 8.3돈에 해당된다.

2010년 5월13일 현재 금 가격은 1온스에 1229달러로 같은 날 환율 1128원으로 환산하면 금 1돈 가격이 16만7000원에 이르러 앞으로 돌잔치에서 반지를 선물하는 정겨운 모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금 가격은 수요와 공급, 유가 변동, 달러화 가치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금에 대한 수요는 향후 인도, 중국 등 금을 선호하는 국가의 성장과 함께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매년 약 2200톤씩 공급되는 금의 생산량은 향후 5~7년간 10~1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를 비롯한 상품 시장의 상승은 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이다. 유가 상승은 통상적으로 금값의 상승으로 이어지는데, 최근 들어 금 가격과 유가의 상관관계는 다소 약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금 가격에 가장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는 것은 바로 ‘달러화’다. 달러화 가치 하락은 인플레이션 발생을 유발해서 실물자산의 가격이 상승하는데, 금과 달러의 대체 관계에 따라 유독 금 가격의 상승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금은 달러의 함수’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금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통용되는 고유의 가치를 지니고 있어 전쟁, 사회 혼란, 정치적 불안정 등과 같은 우울한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또한 물가가 오를 때 함께 가격이 오르는 인플레이션 헷지(hedge) 효과와 경기 침체 국면에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때에도 경기 변동과 상관관계가 거의 없어 포트폴리오를 완성시켜주는 대표적 자산이다.

인플레 헷지 효과도 커

<그래프1>을 보면 2003년 11월 400달러가 채 되지 않던 금값이 최근 1200달러를 훌쩍 넘어 400%가 넘게 상승했다.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이유다.

한 개당 100만원짜리 황금알을 낳는 오리의 가격이 10억원이라고 하자. 이 오리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높은 기대수익으로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황금오리의 가격이 20억원이 되었다. 사람들은 오리의 가격이 두 배로 뛰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외면할 것이다. 하지만 그 오리가 특별 사육되어 황금알을 하루에 두 개씩 낳는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사람들은 가치를 보지 않고 가격에 집착해 투자시기를 놓치는 중대한 투자 오류를 범하는데 금 가격이 이만큼 올랐지만 그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모든 투자자산의 가격은 현재 시점에 현재의 가치로 거래되고 있을 뿐이다.

최근 글로벌 경제는 금융위기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과 더블딥(이중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끊임없이 줄다리기를 하는 변동성 심한 횡보국면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엄청나게 살포된 유동성이 각종 경기지표를 간신히 들어 올리는가 싶으면 악재가 터져 나오고, 악재에 대한 우려가 공포로 변하는가 싶으면 어김없이 해결방안이 제시되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것이다. 주가는 단기적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횡보국면을 걷고, 경기를 회복하기 위해 낮춰진 금리는 엄청난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섣불리 제자리를 찾아가기 어려운 상황이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동성으로 지탱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가 실물경기의 회복을 확신할 수 있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고, 위기와 대응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금의 진가가 발휘되는 것이다.

5월 초 그리스 사태가 유럽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금과 달러가 동시에 폭등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졌다. 5월6일 1114.6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과 1176.75달러였던 금 가격이, 10일에는 환율 1158.70원, 금 1201.05달러로 뛰었다. 불과 4일 만에 금 투자 수익률이 6.1%나 급등하는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금은 이렇게 불황과 호황을 동시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자산이다. 또한 악재가 발생할 경우 오히려 높은 투자수익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아 전체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지지할 수 있는 보험 성격의 대안자산으로 손색이 없다. 

소액으로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은 지금과 같은 불투명한 경제 상황이 아니라도 언제든지 유효하다. 하지만 목돈을 투자할 경우에는 신중한 전략이 필요하다. 전체 자산의 10% 정도에서 많아도 20% 이내의 비중으로 투자하되, 5~10회로 나누어 분할매수 하는 것이 좋다.

Tip | 금 투자 어떻게?

▷▶▷ 골드뱅킹(Gold Banking)은 2003년 7월 재정경제부로부터 은행이 골드뱅킹 업무 허가를 받음으로써 새롭게 탄생된 신종 금융 거래 방법이다. 공신력 있는 은행을 통한 안심하고 편리한 금 거래가 보장된 것이다.

골드뱅킹을 통한 금 거래 방법은 크게 실물거래와 계좌거래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실물거래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순도 99.99%의 영국 LBMA(런던금시장협회)에서 인정한 일정 중량의 금(골드바)을 은행에서 매매하는 것이다. 100g, 500g, 1Kg 등 3종류의 금을 국제 금 가격과 원/달러 매매 기준율로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다. 단, 실물거래의 경우 부가가치세 10%가 추가로 부과된다. 향후 상속이나 금 실물 보관에 대한 필요성이 큰 경우가 아닌 순수 투자 차원이라면 계좌거래가 유리하다.

계좌거래는 실물 보관에 대한 부담 없이 금 통장에 금을 적립하거나 입출금할 수 있는 투자 방법이다. 신한은행의 가장 대표적인 금 적립 상품인 골드리슈금적립 통장은 자유적립식으로 매일·매주·매월 단위로 자동이체가 가능하다. 최소 거래량은 1g이고 최대 거래량은 제한이 없기 때문에 소액 투자자의 경우 가급적 매일 또는 매주 단위로 자동이체하는 것이 분산투자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골드키퍼 서비스’라고 해서 금 가격의 하한선과 상한선을 정해 상한선을 넘을 경우 자동으로 매입이 중지되고, 하한선을 넘을 경우 미리 지정한 배수만큼 더 많이 매입되게 할 수도 있다. 또한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알려주는 SMS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