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털 생활편의점으로 대변신… 영업력이 성패 좌우

2000년 이후 유통시장 환경이 급변했다. 인터넷 시장과 홈쇼핑 시장의 급팽창, 대형할인매장의 공습으로 소상공인들이 오프라인 판매업으로 성과를 창출하기 쉽지 않아졌다. 이 와중에도 그나마 꿋꿋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업종을 꼽으라면 단연 문구 시장이다. 2000년 이후 사무용품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문구 시장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했다. 단순히 학용품만 파는 것을 넘어서 사무편의용품 및 생활용품까지 판매하는 토털 문구생활편의점 콘셉트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의 선발업체는 단연 알파문구다.

불황을 모르는 문구 시장

1980년대까지만 해도 안정사업, 유망사업으로 인정받던 문구 사업은 IMF 외환위기 여파와 함께 된서리를 맞았다.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던 브랜드 업체가 부도나거나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소매 시장을 이루는 문구점도 동반 추락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005년 이후 부도났던 업체들이 회생하는가 하면 문구점이 생활형 편의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면서부터 시장은 다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독립점 형태의 문구점과 함께 최근엔 프랜차이즈 형태의 브랜드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알파문구를 비롯하여 모닝글로리, 링코, 오피스디포 같은 브랜드 간의 경쟁구도도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문구점 시장은 중소 단위 지역 중심의 캐릭터 문구점, 역세권의 복합문구점, 오피스가의 종합사무용품 문구점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전체 시장 규모는 4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최대 효자상품은 믹스커피

알파문구의 상품 종류는 1만5000종에 달한다. 한 점포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대략 3000~5000종으로 사무용품류, 생활용품류, 컴퓨터전산용품, 제도화방용품, 학용품 및 완구팬시, 제본복사 분야 등 6개 군으로 나뉜다.

문구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은 무엇일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복사지였다. 하지만 알파문구의 매출액 1등 상품은 다르다. 믹스커피가 복사지의 매출을 누르고 1등 효자상품으로 등극했다. 복사지와 잉크류가 2, 3위로 그 뒤를 잇는다. 믹스커피의 매출액 증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알파문구가 더 이상 단순한 문구점이 아닌 생활용품 및 편의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생활밀착용 마켓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의미다.

전통과 브랜드 인지도가 경쟁력

알파문구의 최대 경쟁력은 브랜드 인지도가 단연 선두라는 점이다. 1971년부터 40년 세월동안 한국의 문구 산업을 주도한 결과다. 문구점의 대명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4년 동부이촌동에 1984㎡의 물류센터를 오픈한 데 이어 2006년에는 4959㎡의 중부물류센터, 2007년에는 9918㎡의 중앙물류센터를 오픈함으로써 전국배송 시스템을 갖췄다. 2009년엔 ‘Penkro’라는 새로운 문구 브랜드를 삼성본관에 연 데 이어 포스코센터에 2호점을 내는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적의 입지는 복합상권

문구점의 최적 입지는 역시 오피스 상권이다. 사무실은 문구점의 대표적인 거래처이기 때문이다. 최근 오피스 상권에서 문구 및 사무용품 전문점의 신규 출점이 많아지는 것도 그래서다. 아무리 경기가 어렵다고 하더라도 사무용품 사용을 줄이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 강점이다.  다음은 주택가 밀집상권이다. 주택가 밀집상권에는 주민층 수요뿐만 아니라 인근에 중고등학교가 밀집해 있다는 측면에서 문구점의 입지로 추천할 수 있다. 

알파문구를 창업하려면 얼마나 필요할까. 서울 수도권 상권을 기준으로 1층 99㎡ 정도의 점포의 경우 부동산 임차비용을 제외하면 대략 1억5000만원이 들고, 부동산 임차비용을 더하면 3억원가량이 소요된다. 세부내역은 초도상품비용 8000만원, 가맹금 및 포스 설치비 1000만원, 인테리어 3000만원, 복사기 및 차량 구입비 2000만원, 기타비용 1000만원 등이다. 매장당 월평균 매출액은 3000만원 정도이고,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30% 선이다.

성공률 높은 창업자의 조건

창업의 성패는 창업 주체의 경쟁력에 의해서 좌우되는 측면이 강하다. 알파문구는 어떤 사람에게 적합할까. 영업형 인간, 창업형 인간으로 변신할 줄 아는 사람이 창업해야 한다는 것이 본사의 의견이다. 단순히 문만 열어놓는다고 저절로 고객이 느는 사업이 결코 아니다. 매장 내부의 운영관리도 중요하지만, 인근 회사를 거래처로 확보하는 등 영업력이 있어야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문구점은 은퇴 창업자들이 눈여겨 볼만한 창업 아이템이다. 직장생활의 경력을 활용해서 영업력을 높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고, 기업형 비즈니스로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 있는 사업이다. 동시에 힘든 점도 많은 사업이다. 무엇보다도 수천 가지 상품에 대한 진열상태를 늘 체크해야 한다는 고충이 있다. 고객이 한꺼번에 몰려 분주할 때는 사업자와 판매원이 점포의 모든 상황을 주시할 수 없게 돼 도난이나 제품의 훼손이 발생하기 쉽다. 문구점의 제품 손실률이 전체 매출액의 2~3%에 달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손실률을 최소화하는 것이 문구점의 숙제 중 하나다.

프랜차이즈 대표 탐구

이동재 알파문구 회장

문방구로 시작 … 600여 가맹점의 수장

알파문구의 수장은 올해로 39년 동안 문구 사업을 하고 있는 이동재 회장이다. 25세 되던 해에 서울역 세브란스빌딩 한구석에 문구점을 차린 것이 오늘날 알파문구의 모태가 되었다. 당시 이 회장은 ‘문구는 경기에 따른 기복이 심하지 않고, 학교가 없어지지 않는 한 꾸준한 수요층이 확보된다’는 생각 하나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결국 1987년 문구점 프랜차이즈로 사업을 전환하면서 한국의 대표 브랜드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2010년 현재 알파문구는 직영사업장 10개, 가맹점은 전국에 600개를 거느리고 있다. 2009년 12월 기준 회사 매출액은 1000억원, 직원 수 300명에 달하는 중견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회장은 “문구는 소모품이 아닌 미래 투자용품”이라고 말한다. “문구는 모든 인재 양성의 기틀이며, 문구를 사용하는 사람만이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최근엔 ‘연필장학회’를 설립하고 200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 혜택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