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포물선 곡선으로 자연의 역동감 표현

가우디(Antonio Gaudi Cornet, 1852~1926)는 지중해 해안 카탈루니아 지방의 시골마을 카탈란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정은 가난한 장인 집안으로 3대가 구리 대장장이 일에 종사해왔다. 그는 16세 때 바르셀로나로 나와 고학으로 주립 건축전문학교를 다녔으며, 재학 중에 영국 빅토리아니즘에서 시작해 무어주의로 이어지는 역사적 스타일의 다이내믹한 가능성을 실험했으며 그 후 고딕과 바로크 양식을 절충해 사용했다. 1969년 이후 그의 17가지 작품들이 스페인의 문화재로 지정됐고, 법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

가우디의 성가족성당은 가우디 최대의 역작으로 양식의 종합을 이루고 있다. 성당은 네 개의 종탑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것은 포물선형이며 내부에는 나선형 계단이 있고 탑의 정상은 색채 타일의 모자이크로 장식돼 있다. 네 개의 종탑은 각각 성 바나바, 성 베드로, 성 유다, 성 마티아에게 봉헌되었다.

한편 성가족성당 종탑의 포물선형이 탄생한 배경은 다음과 같다. 긴 실의 한가운데에 추를 달고 추를 중심으로 생긴 두 줄의 가운데에 또 다른 작은 자추를 단 후, 긴 실의 양끝을 가까이 모으면 실은 아래로 포물선을 만들며 대칭을 이루게 된다. 이 포물선을 360도 회전시킨 후 뒤집으면 성가족성당 종탑의 포물선형이 탄생한다. 이처럼 실과 추를 이용한 공법이 가우디의 성가족성당의 비법이다. 

자유로운 포물선 곡선을 통해 구조에 대한 자유로운 시도에 의해 얻어지는 다양한 형태는 자연의 역동감을 표현하는 환경 순응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곡선은 신의 것이고 직선은 인간의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는데, 이는 형태와 공간의 본질은 신이 만든 자연 속에서 찾을 수 있다는 그의 신념에 기인한다.

그의 성가족성당은 서(西)정면(west facade)에 대한 생각이 확고히 드러나고 있다. 서정면이란 고딕 건축에서 유래한 것으로, 서쪽에 예수가 있다는 생각에서 그곳을 신성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정면의 형태적 중요 구조로 로즈창(rose window)이 있는데, 이는 태양과 예수를 상징하며 성가족성당에서도 나타난다. 서쪽에 정면 출입구가 있기 때문에 동쪽에 제단이 있기 마련이며 이는 세계의 많은 성당들이 따르고 있는 성당의 건축 원리다.

또 성가족성당의 부속학교 공법의 비법은 벽을 부채 모양으로, 즉 지그재그 형태로 구축해 천정의 하중을 골고루 분산시킨 데 있다. 벽의 형태를 구성함에 있어, 종이를 세울 수는 없지만 종이를 부채 모양으로 구기면 세울 수 있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밀라주택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로변에 위치해 있으며 1912년에 완공됐다. 몬세라트(Montserrat) 산에서 모티브를 구했다는 건축 형태는 가우디만의 독창적인 곡선 활용이 두드러진다. 건물의 기둥과 아치는 돌을 캐내는 ‘채석장’을 연상시킨다. 건축 양식은 마요르까와 페라데스 지방의 영향을 받았으며, 건물 내부에는 계단과 엘리베이터 벽만 있으며, 둥근 천정은 돌기둥과 벽돌, 철 구조물이 지탱하고 있다. 밀라주택은 각기 다른 선의 조합으로 전체 건축물의 형태를 보다 역동적이고 단일하게 보이도록 연출한다. 주재료는 석재이며 보조재료는 타일과 철재인데, 철재의 물성을 최대한 활용한 불규칙하고 독특한 난간은 전체 건축물에서 액세서리와 같은 느낌을 준다.

한편 입구 공간의 형태적 특징은 건축을 전체에 대한 의존도와 통일감에 절대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곡선으로 만들어지는 공간적 형태는 소재에서 이어지는 통일감과 더해 별도의 입구 공간으로의 연출이나 지각보다 단일 조형물의 일부분으로서의 느낌을 강하게 전달한다.

석재에 의한 형태, 석재에 의한 재질감, 석재에 의한 색상 연출이 입구 공간이 가진 특징이다. 이러한 요소는 창문, 지붕 등 다른 여러 부분적 공간 요소와 마찬가지로 건축물의 독창성, 통일성, 조형적 집중성 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건축물의 모서리에 위치한 입구 공간은 내부의 동선에도 영향을 주며, 일반적인 건축에서의 날카롭거나 각진 모서리에 대한 인식에서도 벗어나는 형태를 보인다.

가우디는 후기로 갈수록 건축에 대한 그의 생각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구조란 형상의 가장 명료한 표현인 골격이므로 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이를 덮기 위한 나머지 장식들은 부수적인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과거의 양식을 알지 못하면 수백 년의 실수를 되풀이할 뿐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빅토리아니즘 - 영국 빅토리아왕조 풍의 장식겧?? 사상적으로 개인주의겴愍?聆품?고조됐고, 문학적으로 기독교 정신 위에 도덕적 이상주의를 이루었다.

무어주의 - 무어인의 건축양식. 이들은 아프리카 서북부인 모로코 등지에서 사는 베르베르인으로 711년 스페인에 들어간 후, 칼리프제국을 건립하고 사라센문화의 영향으로 번영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