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성장 수혜, 합병 시너지 본격화

우전앤한단은 지난해 12월 설립됐다. 디지털셋톱박스 기업인 한단정보통신과 휴대전화 부품업체인 우전이 합병한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두 회사 중 한 회사의 사정이 어려워져 다른 회사가 이를 인수한 형태가 아니라는 점이다. 두 회사 모두 멀쩡한 기업들이었다. 합병은 순전히 두 회사가 합쳤을 때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를 염두에 둔 것이었다. 한단정보통신의 연구개발능력과 우전의 제조능력이 결합하는 형태다. 지금도 사업부에 따라 대표가 다른 각자 대표제로 운영되고 있다.

합병에 따라 주력 사업은 휴대전화 부품, 셋톱박스를 위시한 디지털멀티미디어 사업, 전문위탁생산(EMS) 사업 등 크게 세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최근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사업은 휴대전화 사업이다.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 열기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우전앤한단은 스마트폰 블랙베리로 유명한 캐나다의 RIM(리서치인모션)의 주요 부품 공급업체다. 2009년 900만 대의 휴대전화 케이스를 납품했는데 이는 전체의 25%에 해당하는 수치다. RIM의 성장성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적잖은 수혜를 볼 것으로 증권가는 기대하고 있다. 우전앤한단은 RIM 외에도 샤프, 소니, 카시오, 교세라 등 미주와 일본의 업체들과 오랜 거래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휴대전화가 첨단화·고기능화되면서 휴대전화 케이스 시장의 기술적인 진입장벽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금형 제작을 핵심기술로 발전해 온 우전앤한단은 글라스파이버 소재 금형, 인서트 사출, 이중 사출, 고난이도 도장기술, NCVM 등 첨단 후가공 기술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자적인 사업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셋톱박스는 100% 수출한다. 유럽과 인도, 중남미 시장이 주력이다. 주거래 고객은 방송사업자들이다. 셋톱박스 시장은 방송사업자가 셋톱박스를 구매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사업자 시장과 소비자가 직접 셋톱박스를 구매하는 오픈시장으로 구분되는데 사업자 시장이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셋톱박스 시장 역시 성장하고 있어 우전앤한단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HD 방송이 확대되면서 관련 셋톱박스의 수요도 불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회사의 관계자는 “규격과 품질, 서비스 등 요구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사업자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다고 할 수 있다”며 “우전앤한단은 품질과 서비스 등 여러 측면에서 사업자 고객들을 충족시켜 전량 사업자에게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MS 사업은 합병의 시너지가 가장 잘 실현되는 부문이다. 합병으로 개발력과 제조능력이 겸비됐기 때문이다. 전량 아웃소싱으로 생산하던 셋톱박스도 일부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개발과 생산의 일관체계를 구축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