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설립된 셀트리온은 단백질(항체) 의약품의 개발, 생산 및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1445억원, 영업이익 71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73.9%, 133.1%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301.7%나 증가한 58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9%에 달한다. 국내 상장사 중 최고 수준이다. 특히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의 생산, 판매를 시작한 2009년 4분기에는 수익성이 더욱 증가해 영업이익률이 66%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2조원대로 코스닥 전체 기업 중 1, 2위를 다투고 있다.
‘바이오 총아’로 불리는 셀트리온의 성장과정은 남다르다. 대부분의 바이오 기업들은 기초연구부터 시작해 신약을 개발하고, 임상을 거쳐 이를 생산·판매한다. 하지만 셀트리온은 연구와 신약개발 단계를 생략했다. 먼저 미국 FDA에서 인증한 대규모 의약품 생산설비를 구축한 후 글로벌 제약사의 제품들을 위탁생산한 것. 위탁생산 사업은 셀트리온의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실제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인 BMS의 위탁생산 규모는 1208억원에 달했다.
셀트리온은 위탁생산을 통해 축적된 세계적 수준의 첨단신약 개발 기술, 설비 및 품질관리 시스템, 연구개발 역량 등을 바탕으로 자체 바이오시밀러 제품 및 바이오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신약과 동일한 성분 및 효능을 갖도록 만든 복제의약품이다. 2012년 이후 연매출 10억달러 이상인 대형 바이오신약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5년에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약 3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다국적 제약사보다 먼저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예견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준비해 왔다. 전 세계 판매망도 이미 구축했다. 2003년부터 제품 개발 및 각종 인프라에 투자한 돈만 5000억원 이상이다. 이미 항체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한 글로벌 임상을 유럽에서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현재 유방암 치료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등 8개의 블록버스터 항체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제품을 출시해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창출하고 조기에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또 첨단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 연구기관들과 함께 다양한 항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 질병통제센터와 함께 광견병 치료용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생명공학회사와 새로운 항암 치료제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