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끌고,
모바일 네트워크가 민다”

지난 9월10일 코스피 지수가 1800선 고지를 탈환했다. 금융위기 이후 2년3개월 만의 일이다. 답답했던 박스권 탈출에 성공한 것이다. 그동안 1500~1800선 사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이유는 더블딥(침체에 빠졌던 경기가 일부 회복되는 듯 보이다가 다시 침체 상태에 빠지는 것) 우려 때문이었다. 악재들이 불거질 때마다 시장에서는 더블딥의 가능성이 제기되곤 했다.
위기는 모두가 방심할 때 찾아오는 것이지 미리 알려주고 오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국내 증시의 느린 행보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꾸준히 상승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특히 IT, 자동차, 반도체 주식들은 1800선에 안착하도록 이끌어준 주도주 역할을 했다. 지난 몇 개월간 IT주는 좋은 실적과 업황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서 조정을 받아왔다. 하지만 다시 1800선을 장악하면서 IT 및 관련주들이 다시 강세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떠오르는 ‘클라우드 컴퓨팅’
IT의 분야가 넓기 때문에 관련주 또한 수없이 많지만 최근에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관련 업종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앱스토어(스마트폰에 쓰이는 응용프로그램(앱)을 사고파는 온라인 장터)가 부각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단어에 더욱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데이터나 콘텐츠, 유틸리티 등 IT와 관련된 수많은 자원들을 구름(Cloud) 위에 올려놓고 필요할 때마다 가져다 쓰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작성했던 데이터를 집으로 가져가서 사용하는 상황을 상상해 보자. 이를 위해서는 집과 회사 양쪽에 해당 데이터로 작업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함께 설치되어 있어야 하고, 데이터는 USB 메모리와 같은 기기로 옮기는 것이 현재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반면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사용하면 사용자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해서 소프트웨어든 데이터든 IT 자원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임대 형식으로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고 필요한 IT 자원을 이용하는 것이다. 또 단순히 저장 하고 내려 받는 공간의 의미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라든지 개발 환경 플랫폼의 제공 등도 가능해 그 영역 또한 좀 더 광범위하다고 볼 수 있다.
유틸리티 컴퓨팅과 그리드 컴퓨팅, 이 두 가지가 결합된 것이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컴퓨터 자원을 한 군데 몰아넣고 그것을 가져다 쓰는 유틸리티, 분산 네트워킹을 이용한 그리드, 효율적인 과금, 자원 배분의 관점 등에서 클라우드는 생겨난다. 네트워크 환경이 이제는 그것을 사용할 만큼 발전했기 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이 나온 것이다. 지금의 컴퓨터와 서버는 가장 트래픽이 많이 일어날 때를 빼고는 10%밖에 이용을 하지 못하는데 그것을 분산이나 통합을 통해서 한번 잘 써보자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갑자기 스마트폰이 나타났다. 와이파이를 이용한 무선네트워킹이 가능한 스마트폰은 PC보다 용량이 많이 작은 모바일 기기다. 이 스마트폰에 모바일 클라우드가 접목이 되는 것이다. 과연 세상은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인가? 모바일 클라우드는 클라우딩의 핵심이다. 스마트폰의 모바일 네트워킹 기능이 컴퓨터의 하드웨어를 대체하는 것이다. 웬만한 것은 모두 다 불러다 편하게 쓸 수 있으니 말이다.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이동성 기기 모두에서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이용하는 것이다. 관련 업체들의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처럼 올 들어 국내외적으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이 화두로 등장하면서 IT 패러다임은 스마트폰 중심의 모바일 클라우드로 변화하고 있다.
정부는 2009년 말, 오는 2014년까지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현재의 네 배 수준인 2조5000억원 규모로 키우고 세계시장 점유율을 10%까지 확대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클라우드 컴퓨팅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며 이를 정책목표로 설정했다(2010년 6739억원→2014년 2조5000억원). 이에 따라 관련주들이 크게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다양한 전자제품의 스마트화도 가속시켰다. 차세대 휴대용 PC로 떠오른 태블릿PC가 대표적이다. 애플, 구글, 삼성전자 등은 태블릿PC를 이미 출시했거나 출시 계획을 밝히고 있다.
머지않아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각종 가전제품도 스마트화하여 우리 현실 속에 자리매김할 것이다. 그래서 가전, 자동차 등 네트워크에 연결될 수 있는 모든 기기는 스마트화의 대상이 될 것이다. 이처럼 클라우드 컴퓨팅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클라우드 컴퓨팅, IT 시장의 핵심 변수
클라우드 컴퓨팅은 향후 IT 시장의 판도 변화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이것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지가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이미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뿐만 아니라 국내외 주요 통신사, 인터넷 포털업체, IT 벤처기업 등은 기존 경쟁구도를 초월하여 대용량 웹하드, 관련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를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