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 ∙ 자원 ∙ 인구가 ‘매력 포인트’
2008년 경제위기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인 국내는 물론 연초 이후 미국 S&P 지수가 10% 상승했고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대 신흥국가에 분산투자하는 브릭스(Brics) 펀드 수익률도 14%가 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2007년 10월 고점에서 브릭스 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은 최근의 회복세에도 여전히 평균 20%가 넘는 손실을 보고 있어 이쯤에서 다른 펀드로 갈아타야 할지, 아니면 계속 보유할지를 놓고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브릭스 펀드의 국가별 투자 비중은 펀드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통 4개 나라에 각각 25% 비중을 기본으로 하되 시황에 따라 지역별 비중을 가감하게 된다. 또한 브릭스 4개 국가에 우리나라가 포함되는 코브릭스, 중남미나 동남아 일부 국가를 더한 브릭스플러스 등 다양한 형태의 펀드가 있다. 브릭스 펀드의 수익률은 신흥 4개국의 투자비중과 각국 주식시장의 상승률, 그리고 환 헤지 여부에 따라 같은 브릭스 펀드 간에도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선진국보다는 상대적으로 기반이 취약한 신흥국의 하락폭이 훨씬 컸다. 특히 러시아, 인도, 중국은 금융위기 이전의 높은 상승폭까지 고스란히 반납하면서 각각 72%, 52%, 51% 하락하는 바람에 브릭스 펀드의 성과를 최악으로 몰고 갔다. 2007년 10월 고점 대비 누적수익률에서 브라질과 인도는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여전히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브릭스 펀드는 최근까지도 평균 20%가 넘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브릭스 시장 성장 가능성 커
실물경기 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서도 글로벌 주식시장이 횡보 속 상승을 거듭하면서 브릭스 국가의 주식시장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브릭스 국가에 주목하는 이유는 다음 3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성장 가능성이다. IMF(국제통화기금)의 전망에 따르면 2011년에는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중국 등 신흥국 경제 성장률도 하락이 불가피하겠지만 선진국보다는 높은 성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과 인도 성장률은 각각 9.6%, 8.4%를 예상하며 다소 변동이 있다 하더라도 중장기로 투자하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둘째, 인구다. 인구는 경제 활동의 기초로 곧 생산층, 소비층을 의미한다. 이런 면에서 중국과 인도는 빠른 경제 확장이 예상된다. 특히 경제가 탄탄하기 위해서는 젊은 층의 비중이 높아야 하는데 인도는 전체 인구의 54%가 25세 미만이다.
셋째, 자원이다. 글로벌 경제는 침체와 회복을 반복했지만 경제규모는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원 수요가 증가하면 자원을 많이 보유한 국가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브라질과 러시아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브릭스 펀드의 불안 요인 또한 만만치 않다. 우선 글로벌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유동성 국면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미국, 중국, 일본 등이 펼치는 환율전쟁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환율전쟁의 한 축으로 지속적인 위안화 절상 압력에 시달리는 데다 부동산 과열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지급준비율을 잇달아 인상하고 추가 금리인상마저 예상되고 있어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그 밖에 인도는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재정수지 적자, 브라질은 중국의 성장둔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 위험, 러시아는 원유 관련 산업에 대한 높은 경제 의존도와 낙후된 금융산업 및 정치적 위협이라는 불안 요인을 안고 있다.
최근의 주가상승은 실적 개선이 아닌 유동성에 의한 불안한 상승이다. 하지만 향후 더블딥(경기가 회복되는 듯하다가 다시 침체되는 것)보다는 경기회복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만큼 적정한 비중으로 펀드투자를 고려할 필요가 있고, 해외의 경우라면 당연히 브릭스가 우선이다. 물론 위험을 배제하고 수익률만을 추구한다면 브릭스 중에서도 제일 성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단일 국가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 하지만 예측이 빗나가면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지금처럼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분산투자는 기본이다.
브릭스 펀드는 번갈아 가며 수익률에 큰 차이를 보이는 4개 나라를 동시에 취할 수 있는 좋은 투자 수단이다. 비록 상승률이 높은 지역의 성과를 상승률이 낮은 국가의 성과가 상쇄시켜 전체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지만, 이는 반대로 위험을 줄이는 것에 대한 비용이다.
따라서 새롭게 해외펀드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는 물론이고 기존 가입자의 경우라도 새 펀드로 갈아타기보다는 계속 보유하는 것이 좋다.
단, 기존 가입자 중 브릭스 펀드의 비중이 너무 높을 경우에는 30% 정도 부분 환매를 통해 국내펀드나 안전자산으로 옮겨 두는 리밸런싱(자산재조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