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열풍이 차로 번지면서, 자동차도 스마트폰처럼 터치하는 시대가 왔다. 포드코리아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2011년형 뉴 링컨 MKX는 업계 최초로 터치 조작과 음성명령 인식이 가능한 ‘마이링컨 터치 드라이버 커넥트 기술’(My Lincoln Touch driver connect technology)을 채택했다.

마이링컨 터치 기술을 활용하면 스마트폰처럼 터치와 음성명령으로 각종 엔터테인먼트, 전화, 내비게이션 및 실내온도 컨트롤이 가능하다. 또 USB 미디어 허브를 통해 차내에서 무선 인터넷 공유는 물론 각종 디지털 장비를 활용할 수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스마트폰의 터치 기능이 적용된 사례는 처음이다.

뉴 링컨 MKX의 전자 마감 패널(Electronic Finish Panel)은 두 세대 앞선 터치 기술을 보여준다. 터치 기능이 작동되면 황색 조명이, 시동을 끄면 화이트 조명이 나타난다. 센터 스택 중앙에 위치한 볼륨과 팬을 터치 슬라이더를 따라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화이트 조명과 함께 오디오 볼륨과 온도 조절이 가능하며 이 기능은 오직 링컨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8인치 LCD 터치스크린과 함께 계기판 양면의 4.2인치 LCD 스크린에서는 각종 멀티미디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핸들 좌우에는 전통적인 차량 버튼이 아닌 MP3 플레이어와 같이 5방향 버튼을 적용했다. 핸들에서 손을 뗄 필요 없이 바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는 오로지 운전에만 집중하면 된다. 이외에도 USB 미디어 허브를 사용하면 실내에서 무선 인터넷 공유는 물론 랩탑과 스마트폰, MP3 같은 각종 디지털 장비를 활용할 수 있다.

뉴 링컨 MKX는 전체적으로 모던하면서도 물 흐르는 듯한 자연스런 외관 디자인과 링컨만의 고유 디자인인 ‘스플릿 그릴’이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세련미는 물론 화려하면서도 진중한 럭셔리 크로스오버의 이미지를 자랑한다.

뉴 링컨 MKX는 6기통 3.7리터 Ti-VCT(트윈 독립 가변 캠 샤프트 타이밍) 방식의 엔진을 얹어 최대출력 309마력, 최대토크는 38.7㎏걅을 확보했다. 또 빗길이나 눈길 등에서 주행 성능을 도와주는 인공지능 네바퀴굴림(AWD), 오르막에서 뒤로 밀리는 것을 방지해 주는 새로운 오르막 출발 보조기능 등 동급 최고 수준의 첨단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다.

노면 및 엔진 소음의 실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파워트레인을 개선했으며, 풍절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중접합유리, 사운드 팩 등 소재를 보강했다. 이밖에 시동 버튼 및 원격 시동 기능의 인텔리전트 엑세스, 히팅 스티어링 휠, 파워 틸트·텔레스코핑 스티어링 컬럼, 요트까지 견인할 수 있는 트레일러 토(Tow) 패키지 등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  Tip. ‘대통령의 차’ 링컨  |

 ‘아메리칸 럭셔리 카’의 상징인 링컨은 ‘대통령의 차’로 불린다. 미국 32대 루즈벨트 대통령의 선샤인 스페셜 전용차를 시작으로 트루먼, 아이젠하워, 케네디, 닉슨, 포드, 카터, 레이건, 부시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의 전용차로 사랑받은 데서 유래됐다.

1917년 헨리 리랜드가 자신이 가장 존경하던 링컨 대통령의 이름을 따 설립한 링컨 모터 컴퍼니는 1920년 첫 번째 링컨 자동차인 L시리즈를 출시한 이후 포드자동차에 인수됐다. 이후 링컨은 포드의 최고급 세단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1936년 성공적인 현대 모델로 평가받은 링컨 제퍼는 링컨 컨티넨탈의 기본이 됐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링컨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로 칭했다.

링컨이 미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로 명성을 다지면서 세계 각국 대통령들의 전용차 주문이 쇄도한 것은 1922년부터. 미국 30대 캘빈 쿨리지 대통령은 1924년 7인승 프레지덴셜 링컨을, 32대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1939년 링컨 컨버터블인 선샤인 스페셜을 전용차로 애용했다. 미국의 대통령 외에도 할리우드 스타인 클라크 케이블, 록 스타인 네일 영 등 북미 슈퍼스타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또 세계적인 명품 디자이너인 구찌, 까르띠에, 지방시, 베르사체를 위한 시그니처 시리즈도 출시했다. 링컨이 명사들의 차로 알려지게 되면서 1920년대 이후 현재까지 700만 대 이상 생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