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데이팅 성장성 커…
‘2030’ 소통 공간으로 만들겠다”

온라인데이팅은 싱글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서비스다. 인터넷에 160여 개의 사이트가 회원을 모집하고 있지만 가입자는 대부분 남성들이다. 부실한 운영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음란물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서 여성들은 가입을 꺼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란채팅 사이트로 전락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박희은(25) 이음소시어스 대표와 20대 10여 명이 운영하는 ‘이음’은 다르다.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사이트를 이용하면서 어느 온라인데이팅 사이트보다 활발히 운영된다. 2010년 5월 개설된 신규 사이트지만 10월부터 회원 수 4만3000명으로 줄곧 업계 1위(회원수 기준)다.
박 대표의 설명이다. “온라인데이팅은 가입자들의 니즈에 조금만 신경을 써주면 얼마든지 건전하게 양성화할 수 있어요. 성장 가능성도 크고요. 이음의 타깃인 20·30대의 경우 온라인 문화에 익숙한 세대라 낯선 사람과의 만남에 개방적이거든요.”
이음과 다른 온라인데이팅 사이트의 가장 큰 차이점은 회원들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웹 메신저나 휴대전화로 매일 이성의 사진과 프로필이 남녀 양측에 전달된다. 그러나 쌍방이 서로 동의해야 이름과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다. 본인 동의 없이 중요한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온라인데이팅 사이트들이 대부분 타인의 정보를 열람하도록 허용하는 것과 다른 점이다.
철저한 ‘물관리’도 이음의 특징이다. 성비 균형을 위해 회원도 가려서 받는다. 현재 남녀 성비는 지난해 12월 기준 1.3:1. 남성이 다소 많은 상황이라 가입승인을 기다리는 남성들만 6000명이란다. 반대로 온라인데이팅 사이트 상당수가 남녀 비율이 8~9:1에 이르지만 회원 늘리기에 혈안이다.
“회원의 50%가량이 사회초년생들이에요. 진지한 이성교제를 원하지만 직장생활로 좀처럼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람들이죠. 입소문이 퍼지면서 대기업 사원들이 단체로 가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요.”
박 대표는 창업 직전까지 한 온라인게임 업체의 신입사원이었다. 해외의 인터넷 트렌드를 조사하다 아이디어가 떠올라 창업했다. “미국의 경우 온라인게임과 디지털음원만큼 급성장하는 비즈니스가 온라인데이팅이에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낯선 이들과의 교류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기 때문이죠. 한국도 유사한 상황이라 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친구들과 의기투합했죠.”
이음은 지난해 11월부터 무료로 제공되던 서비스를 전면 유료화했다. 그러나 이탈한 회원은 전체 5% 미만이다. 월 손익분기점을 2주 만에 넘길 만큼 수익도 안정적이다. “최근 이음에 접속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어요. 올해는 모바일 인터넷에서 각광받는 위치기반서비스(LBS)와 SNS를 앱에 결합시킬 계획입니다. 이음을 20·30대 남녀가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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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1986년 출생. 2010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졸업. 2010년 중소기업청 여성창업경진대회 대상. 2010~현재 이음소시어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