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P자산가를 겨냥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3월 30일 강남구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 15층에 신개념 프라이빗 뱅킹 서비스 V Privilege(브이 프리빌지리)를 처음 선보여 화제다.
한국투자증권이 VIP고객을 위한 특화 서비스차원에서 개발한 브이(V) 프리빌리지는 최고의 특권과 혜택(Privilege)을 가치(Value)와 비전(Vision)을 겸비한 베테랑(Veteran) 프라이빗 뱅커가 최상위고객(VVIP)에게 전달하겠다는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브이 프리빌리지의 강점은 증권사 특유의 빠르고 정확한 투자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최상의 수익을 이끌어낸다는 데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초대 강남센터장으로 조재홍 상무를 선임한 것도 직간접 방식의 주식투자를 기반으로 수익률 높은 자산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였다. 조 센터장은 스타 펀드매니저, 투자전략팀장 출신으로 브이 프리빌리지 센터장 부임 전에는 한국투자증권 명동지점에서 프라이빗 뱅커(PB)와 본사 상품개발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런 경력 때문에 그는 상품 구성부터 운영은 물론 고객상담, 전략수립까지 증권사 PB가 가져야 할 소양은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거쳐 온 업무 자체가 바로 브이 프리빌리지가 추구하는 서비스인 셈이다. 국내 증권사 VIP PB센터 중에서 스타급 펀드매니저를 센터장으로 선임해 고객 일체형 서비스를 벌이는 곳은 브이 프리빌리지가 유일하다.
브이 프리빌리지의 승부수는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에 있다. 펀드매니저, 투자전략팀장 출신의 조 센터장이 직접 고객에게 주식 투자의 전체적인 흐름을 제시하고 고객의 성향에 맞게 맞춤형으로 상품을 구성한다는 것은 다른 금융기관에서는 선보이지 않은 혁신적인 시스템이다. 스타 펀드매니저의 종목 분석과 투자조언이 고객 개개인별로 제공된다는 것은 지금과 같은 약세장에서 굉장한 강점이다. 때문에 오픈한 지 2개월 만에 한국투자증권과 조 센터장의 명성을 듣고 신규 계좌를 개설한 뒤 투자자금을 이체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4월 한 달간 신규 가입한 고객만 150여명이며 예치 금액은 600억~700억원 수준이다. 조 센터장은 “어제(5월 3일) 60대 고객이 자신의 자산 100억원을 예치시켰는데 이 고객이 우리 센터를 찾은 이유 역시 안정적이면서 수익률 높은 자산운용 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고객의 경우 자금 유치 이전 2~3번의 상담을 통해 고객 투자성향과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서로 교환했는데 이에 대한 고객의 반응이 좋았다”면서 “자신이 보유한 13개 주식종목에 대한 진단과 우리 센터에서 제시한 신규 포트폴리오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브이 프리빌리지는 예탁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2년 내 예치금액을 1조원대로 키우는 것이 1차 목표다.

전용 랩어카운트 사모펀드로 인기몰이
차별화된 상품 구성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브이 프리빌리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전용상품을 출시했다. 판매 중인 상품은 브레인투자자문과 창의투자자문이 각각 운용하는 ‘한국투자V프리빌리지랩’과 브레인투자자문의 ‘아임유(IM YOU)V맞춤형’, 사모형식의 부자아빠 주가연계증권(ELS)이다. 안영회 KTB자산운용 부사장이 전담 운용하는 KTB밸류업90사모증권투자신탁은 현재 2호 상품이 판매 중이며 200억원 정도의 자금이 설정됐다. 이 상품은 주식 비중을 90% 이하로 투자하는 주식혼합형으로 국내 대표적인 우량종목, 실적호전주, 저평가주에 집중 투자해 수익을 거두는 상품이다. 이 밖에 헤지펀드 상품인 상록수알파와 JP모간 코리아트러스트펀드, 한국투자의 간판 펀드 한국의 힘 펀드 판매도 준비 중이다. 확정금리형 특판 상품과 채권 상품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브이 프리빌리지는 사전 예약제로 상담실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정기적으로 금융, 부동산 전문가를 초청해 고객 투자설명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박건영 브레인투자자문 대표, 안영회 KTB자산운용 부사장, 양길영 세무법인 다솔대표, 고종완 RE멤버스 대표 등이 지난 4~5월 고객 대상 투자설명회 당시 강사로 나선 주요 인사다. 이외에도 브이 프리빌리지 강남센터는 아파트 베란다 내 가구, 화분을 배치하는 법을 설명하는 인테리어 설명회, 미술품, 와인, 향수, 골프 등 고객들의 취미생활을 주제로 한 고객설명회도 준비하고 있다.
고객들 상당수가 현금 자산 50억원대 이상의 고액자산가인 만큼 부동산, 금융 상품을 효과적으로 절세하는 것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 이를 위해 현재 센터 내 전담 세무사를 두고 운영하고 있으며 세무 전략보고서도 고객들의 좋은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조 센터장은 “고객수와 예치금액을 무조건 늘리는 식의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센터를 운영하겠다”면서 “기존 PB 고객을 뺏어 오기보다는 새로운 고객을 만들어가는 데 포커스를 맞출 생각”이라고 밝혔다.

Mini Interview 조재홍 한국투자증권 브이 프리빌리지 강남센터장

“주식에서 펀드로 갈아타는
약세장 전략 필요하다”
“당분간 국내증시는 길게는 6개월 정도 조정국면에 들어갈 겁니다. 그래서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펀드)가 유리합니다. 소나기가 내릴 땐 누구나 비를 맞지만 손실을 피하기보다 최소화하는 것이 올바른 자산관리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센터 운영철학을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조재홍 한국투자증권 브이 프리빌리지 강남센터장(상무)은 타 증권사 PB센터와 차별화된 전략수립을 강조하면서 앞으로의 자산관리시장 전망을 이렇게 설명했다. 때문에 그는 매수후보종목을 들고 와서 상담하는 고객에게는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말한다. 지금과 같은 약세장에서는 신중한 투자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신조다. 그는 “주식은 인기투표라서 인기가 좋은 종목에는 투자금이 몰리기 마련이지만 그보다는 트렌드(추세)를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야 투자 착시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락장에선 트렌드를 읽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올해 우리 센터의 자산포트폴리오에서는 주식 비중을 평균 40%로 낮출 계획입니다. 개개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조금 다르겠지만 0%까지 줄일 수도 있습니다.”
조 센터장은 브이 프리빌리지 강남센터의 강점을 `세 가지`로 요약해 설명했다.
“투자신탁사로 출발했기 때문에 한국투자증권의 강점은 오랜 전통의 종합자산관리에 있다고 봅니다. 여기에 깊이 있는 리서치와 체리피킹이 강점인 동원증권과 가치투자의 대명사 한국밸류자산운용의 능력이 결합돼 있다는 점은 지금과 같은 시장상황에서 엄청난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대 브이 프리빌리지 수장인 조 센터장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2년 안에 1조원 규모의 VVIP PB센터로 키우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앞으로 6개월 후면 뚜렷한 성과가 나타날 것이며, 개점 한 달여 만에 이미 1000억원 정도 자금이 예치돼서 출발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VVIP PB센터는 경쟁이 치열한 만큼 다른 곳과의 차별화가 필요해요. 당장 제가 센터 관리 운영뿐만 아니라 펀드매니저, 투자전략가 3가지의 역할을 모두 할 생각입니다. 종목분석부터 상품운용까지 모두 경험해본 저만의 운영 노하우를 브이 프리빌리지 강남센터에서 화려하게 꽃피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