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리조트가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PIC코리아가 설립된 1991년부터다. 한국 여행업계 최초의 해외 투자법인 설립이었다. PIC리조트는 1990년대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으며 한국 여행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그동안 PIC코리아는 두 차례의 외환위기와 신종 플루 등 여행 산업의 위기를 굳건히 넘기면서 꾸준히 성장했다. 그 결과 PIC리조트는 허니문뿐 아니라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적 휴양 리조트로 자리 잡으며 가족여행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해외여행은 관광지를 스쳐 지나듯 둘러보는 여행이었다. 관광·쇼핑·레저가 제멋대로 얽혀 있었고, 호텔은 그저 머무는 장소에 불과했다. 하지만 PIC리조트를 통해 한 곳에 머물며 즐기는 올-인클루시브(All-Inclusive)라는 개념의 여행이 처음 도입됐다. 올-인클루시브란 말 그대로 종합 휴양 리조트를 말한다. 

      

PIC리조트는 호텔 내에 워터파크와 다양한 레스토랑은 물론 테니스, 양궁, 스쿠버다이빙, 윈드서핑 등 40가지가 넘는 레저스포츠 시설을 갖추고 있어 충분한 휴식은 물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골드카드 하나면 추가 비용 없이 호텔 내 모든 스포츠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온 클럽메이트들이 강습과 함께 특별한 체험을 도와준다.

- PIC리조트는 워터파크와 함께 40가지가 넘는 레포츠 시설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 PIC리조트는 워터파크와 함께 40가지가 넘는 레포츠 시설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맞춤 서비스로 한국인 유혹

국내 최초 외국여행사로 설립된 PIC코리아는 첫 1년여 동안 여행사로서 영업 업무에 주력했다. 변화 계기를 마련한 것은 1993년 4월. 직접 판매에서 간접 판매로 방향을 전환하고, 여행사를 대상으로 홍보·마케팅을 시작했다. 항공권 예약과 일반고객 상담직원들의 수는 자연스럽게 줄어들었고, PIC코리아는 세일즈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과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동시에 전략적인 홍보와 마케팅을 펼치는 데 주력했다. 여행업계의 새로운 마케팅의 전형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PIC가 한국에 진출할 때만 해도 한국시장 점유율은 극히 미미했다. 초창기만 해도 괌과 사이판은 일본인들의 휴양지였다. 하지만 현재 괌 방문객의 50%가 PIC을 이용하고 있고, PIC 투숙객 중 한국인 비율은 40~65%에 달한다.



PIC가 대중들에게 친숙해진 것은 PPL(간접광고)의 역할이 컸다. PIC코리아는 1993년 업계 처음으로 TV 드라마 <당신이 그리워질 때>, 슈퍼모델 대회, 아시아 메가 모델대회 등 굵직굵직한 이벤트를 PIC괌으로 유치했다. 이러한 PPL을 통해 허니문 시장의 확대뿐 아니라 창립 첫해 연 6000여 명에 불과했던 괌·사이판 방문객은 5년 만에 연평균 5만명으로 급증했다.

이렇게 PIC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한국인을 위한 맞춤 서비스에서 비롯됐다. PIC 현지 호텔의 경우 프론트 데스크, 레스토랑 등 각 부서에 한국인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다. 클럽 메이트에 지원하는 한국 대학생들과 호텔리어 지망생들이 매년 늘고 있어 현지에서 언어적 불편함을 느끼기 어렵다. 레스토랑에서는 한국 음식을 제공하며, 객실에도 한국어로 된 안내문이 비치돼 있다. 특히 PIC는 한국 여행객을 위한 객실을 따로 분배해둘 만큼 한국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PIC코리아는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외환위기 당시, PIC코리아는 여느 기업과 마찬가지로 위기를 맞았다. 매출이 90% 이상 감소할 정도였다. 당시 여행 관련 해외 기업들이 철수를 서두르는 와중에도 PIC코리아는 본사를 찾아가 한국에서 철수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내놓았다.

- PIC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종합 휴양리조트다.
- PIC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종합 휴양리조트다. 
먼저 고정환율제를 도입하도록 본사를 설득했다. 어려운 시기에 모든 부담을 여행사에게 지울 수만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여행사 광고와 리플릿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제휴 마케팅은 더욱 왕성하게 펼쳤다. 여행업계는 물론 특급호텔, 콘도 및 패밀리 레스토랑, 피트니스 센터, 음반회사나 고급 향수업체, 기타 주요 웹사이트 등 공동목표만 있으면 손을 잡았다. 다양한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호텔뿐 아니라 괌과 사이판의 인지도를 높였다.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거시적인 정책으로 직접 투자를 지속적으로 한 결과, 단 한명의 감원 없이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이는 PIC 본사에 한국시장의 잠재력을 알리는 기회가 됐으며 침체된 여행지가 한 리조트의 인기로 다시 살아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괌·사이판 부활의 일등공신으로 PIC를 주저 없이 꼽고 있다.



PIC코리아는 한국인들의 여행 문화를 선도했다. 배낭여행, 깃발여행이 붐을 이루던 1990년대 초반에는 일명 ‘머무는 여행 스타일’이라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휴가 패턴을 정착시켰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키즈클럽을 운영, 클럽메이트들과 함께 스포츠와 놀이를 즐기는 동시에 자연스레 영어를 익힐 수 있는 놀이 학교를 제공했다. 이는 PIC가 안전한 호텔임과 동시에 부모들은 진정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휴가지로 자리 잡는 데 일조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주 5일제 근무제와 함께 목요일 또는 금요일 오후에 떠나 월요일 새벽에 돌아오는 3박4일·4박5일 패턴의 여행 상품을 개발, 직장인들의 휴가지로 주목받았다. 2000년대 중후반에는 어학연수와 영어 교육의 붐에 발맞춰, 원하는 경우 현지에서 영어로만 대화를 나누는 등 자녀들을 위한 ‘펀글리쉬 이벤트’ 등의 기획 아이템을 내놓았다.



2010년에는 골드미스와 싱글 시장의 확대에 따라 유명 스타와 함께 떠나는 요가, 요리, 사진을 배우는 레포츠 패키지를 개발, 싱글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변화에 순응하는 기업이 아닌 변화를 만들어내는 업계 트렌드 세터, 이것이 PIC의 저력인 셈이다.



1996년 한국 여행업계 최초로 한글 홈페이지를 오픈했던 PIC코리아는 최근에는 쌍방향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용 앱인 ‘PIC여행 다이어리’와 아이패드용 ‘PIC I-브로슈어’를 론칭, 빠르게 변하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있다.



PIC는 허니문의 스테디셀러 아이템이다. 골드카드 하나로 특급호텔 숙박과 전 일정 식사는 물론 고급 스파와 해변 바비큐까지 신혼여행에 필요한 모든 것이 제공된다.

- 나눔씨앗 패키지는 어린이들에게 삶 속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착한 여행이다.
- 나눔씨앗 패키지는 어린이들에게 삶 속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착한 여행이다.
한편으론 여행지에서조차 가족을 챙기느라 바쁜 부모들에게도 온전한 휴가를 안겨주는 곳이 PIC다. 아이들이 키즈클럽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 부모들에게는 최고의 휴가 선물이다. 특히 키즈클럽에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클럽메이트들이 아이들의 안전과 다양한 놀이 지도까지 해주는데 오전·오후 2개 반으로 나뉘어 액티비티와 놀이와 게임을 통해 학습까지 시켜준다.



2009년부터 시작한 PIC 나눔씨앗 영어 클래스는 아름다운재단의 전문가들이 만든 특별 프로그램으로 현지인 클럽메이트가 영어로 진행한다. 다양한 국적의 어린이들과 함께 나눔의 기쁨과 실천방법을 교재와 액티비티, 게임을 통해 배우게 된다. 아름다운 해변과 리조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뿐 아니라 영어교육과 인성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일석 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아이들이 키즈클럽에서 즐기는 동안, 부모는 골프 라운딩을 즐기거나 워터파크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PIC 괌 리조트에는 웰빙 스파인 지바나가 있어 편안한 휴식은 물론 무료 요가 클래스도 참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PIC는 ‘일생에 한 번 가는 꿈의 휴양 리조트’가 아닌 ‘언제나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단골 리조트’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재방문율이 높다. 허니문으로 찾았던 고객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다시 방문하고, 나아가 아이와 부모까지 함께 찾는 3대 가족 여행 고객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는 PIC가 고객의 가족사와 역사를 함께 해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20살 성년이 된 PIC코리아는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9년 출범한 ‘나눔씨앗기금’이 대표적이다. 세계 23위의 억만장자지만 지난 20여 년 동안 50억 달러를 남몰래 기부한 창립자 척 피니의 정신을 계승한 것이다. 나눔씨앗 기금은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이 푸른 미래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희망캠프’와 ‘나눔씨앗 리더십 캠프’ 등을 위해 사용된다.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운영하는 나눔씨앗 기금은 4월말 현재 9550여만원에 이른다.



해외여행 업계 최초의 기부형 패키지인 ‘나눔씨앗 여행’은 여행상품 구매 시 어린이 1인당 1달러가 자동 기부되는 상품이다. 현지 리조트에서 진행되는 2회의 나눔씨앗 클래스를 통해 나눔의 소중함과 생활 속의 실천방법을 배우게 된다.



지난 20년 동안 PIC코리아를 이끌어온 차지수 대표는 “PIC가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휴양 리조트로 자리 잡은 것은 지속적인 투자와 상품개발로 고객의 충성도를 높였기 때문”이라며 “한국 시장에서 처음 선보인 종합 리조트로서 앞으로 한국인을 위한 보다 앞선 서비스 개발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PIC코리아는 이제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PIC에서는 추가비용 부담없이 신혼여행에 필요한 모든 것이 제공된다.
- PIC에서는 추가비용 부담없이 신혼여행에 필요한 모든 것이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