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베니는 증류소 앞 보리밭에서 경작한 보리를 사용하는데 맥아를 건조시킬 때 일일이 사람이 나무 삽으로 보리를 뒤집습니다. 이걸 플로어 몰팅(Floor Malting)이라고 부르는데 우리는 100% 수제 방식으로 위스키를 생산합니다. 이게 바로 발베니를 스코틀랜드의 전설이라고 부르는 이유일 겁니다.”



샘 시몬스(Sam Simmons) 발베니 글로벌 홍보대사가 설명하는 발베니의 매력은 전통(Heritage)이었다. 세계 위스키 계에서 ‘닥터 위스키’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면서 유명세를 탄 그는 지난 2008년 윌리엄 그랜트 앤드 선즈에 입사한 후 지금까지 발베니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의 상당 시간을 ‘장인정신과 위스키’에 할애했다. 발베니는 싱글몰트 위스키의 신이라 불리는 전설적인 몰트 마스터 데이비드 스튜어트가 조주(造酒) 전반에 참여한 특급 위스키로 110여 년을 이어온 장인기법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시몬스 홍보대사가 이번 내한기간을 통해 선보인 제품은 올해 한정 판매하는 발베니 피티드 캐스트 17년이다. 이 제품은 데이비드 스튜어트가 선택한 오크통에서 소량 생산되는 제품으로 국내에는 불과 120병만 수입된다. 투자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빈티지 라인 발베니 1973 3병과 발베니 셰리 캐스크 1973, 발베니 1975도 5병씩 출시된다. 발베니 1973은 36년 동안 숙성된 원액을 병입해 판매하는데 말린 과일 향과 꽃 향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낸다고 알려진 제품이다. 스페인 셰리와인을 담았던 숙성통에 발베니 원액을 담아놓은 발베니 셰리 캐스크 1973도 그가 강력 추천하는 야심작이다. 이들 제품은 한 병당 값이 250만~280만원에 이른다.



수제 싱글몰트 위스키에게 숙성연도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에 대해 그는 “중국, 한국과 같은 동양 문화권에서는 숙성연도를 민감하게 따지는 경향이 있는데 발베니와 같은 싱글몰트 위스키에게 연산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면서 “개인적으로 발베니 더블우드 12년산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시몬스 홍보대사는 런던에 위치한 대표적인 위스키 온라인 쇼핑몰 ‘위스키 익스체인지’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전 지역의 테이스팅 이벤트를 주도하는 ‘더 스카치 몰트 위스키 소사이어티’의 최초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1886년 윌리엄 그랜트가 자녀들과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에 증류소를 설립하면서 출발한 윌리엄 그랜트 앤드 선즈는 5대째 가족경영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세계 3위의 종합주류회사다. 이 회사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과 세계 3위(판매량 기준) 블렌디드 위스키 그랜츠를 생산하고 있다. 시몬스 홍보대사는 “경기 침체 영향으로 위스키시장의 성장은 둔화되고 있지만 싱글몰트 위스키 시장은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맥아의 과정을 거친 보리 한 가지로 만드는 것으로 보리와 옥수수 등을 배합해 만든 블렌디드 위스키와 맛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약력  스코틀랜드 에딘버러대 영문학 박사, 2008년 윌리엄 그랜트 앤드 선즈 입사, 2010년~현재 발베니 글로벌 홍보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