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주인을 만난 칠면조가 있었다. 주인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칠면조에게 맛있는 먹이를 줬다. 다른 가축은 잡아먹어도 유독 이 칠면조만은 살려뒀다. 칠면조를 기른 지 1000일째 됐을 무렵 칠면조는 주인이 그를 사랑한다고 믿게 됐다. 그러나 다음날 저녁 칠면조는 주인에게 잡아먹혔다. 주인은 칠면조를 사랑한 게 아니라 통통해질 때까지 기다린 것이다.
2007년 미국 월스트리트의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월스트리트가 곧 이런 칠면조 신세가 될 것이라고 떠들고 다녔다. 그는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레바논 출신의 헤지펀드 매니저였다. 그는 칠면조에게 일어난 일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파국을 ‘검은 백조’라고 불렀다. ‘검은 백조’란 상식이 여지없이 깨지는 현상을 일컫는 용어다. 백조를 하얗다고만 믿었던 서구인들이 호주에서 검은 백조를 발견하면서 얻은 정신적 충격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처럼 경험에만 의존할 경우 예측조차 어려운 일들을 ‘검은 백조’라고 부른다. 탈레브는 그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린 책 <블랙 스완>에서 “우리가 사는 세계는 예상할 수 있는 필연이 지배하는 ‘평범한 왕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세상이 예상치 못한 것들이 지배하는 ‘극단의 왕국’으로 변하면서 언제든 검은 백조가 출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블랙 스완> 출간 초기, 탈레브의 주장에 미국의 경제학자들과 언론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그러나 그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블랙 스완>이 출간된 지 꼭 1년 만인 2008년 9월 16일, 세계 증시는 9·11 테러 이래 최대의 폭락을 경험했다. 이날 하루 동안 전 세계에서 6000억 달러(우리 돈 600조원가량)의 주식가치가 증발했다. 그러나 탈레브가 운영하던 펀드만은 엄청난 수익을 기록했고, 그는 단숨에 월가 최고의 현자로 등극했다.
이 책은 탈레브가 지난해 한국에서 강연한 내용과 <블랙 스완> 이후의 에세이들을 묶은 것이다. 그는 미국의 언론과 경제 전문가들을 과거보다 더욱 신랄히 비판한다. 금융위기 이후의 혼란을 좀처럼 수습하지 못하는 정부와 금융업계에 대해서도 경고한다.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욱 치명적인 검은 백조가 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탈레브가 책을 통해 전달하려는 것은 경제·경영 지식이나 투자비법이 아니다. 미처 예상하지 못한 파국이나 돌발적으로 찾아올 엄청난 기회를 준비하는 원칙이다. 그 중 하나가 “전문가를 믿지 말라, 과도한 전문화를 피하라, 부정적 조언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선 한국이 세계 경제의 모범생이며 전반적으로 건실한 성장이 유지되고 있다는, 소위 ‘전문가’들의 견해들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왔다. 저축은행 사태와 서민경제 위기라는 ‘검은 백조’를 그 전문가들은 예상했을까.
2007년 미국 월스트리트의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월스트리트가 곧 이런 칠면조 신세가 될 것이라고 떠들고 다녔다. 그는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레바논 출신의 헤지펀드 매니저였다. 그는 칠면조에게 일어난 일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파국을 ‘검은 백조’라고 불렀다. ‘검은 백조’란 상식이 여지없이 깨지는 현상을 일컫는 용어다. 백조를 하얗다고만 믿었던 서구인들이 호주에서 검은 백조를 발견하면서 얻은 정신적 충격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처럼 경험에만 의존할 경우 예측조차 어려운 일들을 ‘검은 백조’라고 부른다. 탈레브는 그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린 책 <블랙 스완>에서 “우리가 사는 세계는 예상할 수 있는 필연이 지배하는 ‘평범한 왕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세상이 예상치 못한 것들이 지배하는 ‘극단의 왕국’으로 변하면서 언제든 검은 백조가 출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블랙 스완> 출간 초기, 탈레브의 주장에 미국의 경제학자들과 언론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그러나 그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블랙 스완>이 출간된 지 꼭 1년 만인 2008년 9월 16일, 세계 증시는 9·11 테러 이래 최대의 폭락을 경험했다. 이날 하루 동안 전 세계에서 6000억 달러(우리 돈 600조원가량)의 주식가치가 증발했다. 그러나 탈레브가 운영하던 펀드만은 엄청난 수익을 기록했고, 그는 단숨에 월가 최고의 현자로 등극했다.
이 책은 탈레브가 지난해 한국에서 강연한 내용과 <블랙 스완> 이후의 에세이들을 묶은 것이다. 그는 미국의 언론과 경제 전문가들을 과거보다 더욱 신랄히 비판한다. 금융위기 이후의 혼란을 좀처럼 수습하지 못하는 정부와 금융업계에 대해서도 경고한다.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욱 치명적인 검은 백조가 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탈레브가 책을 통해 전달하려는 것은 경제·경영 지식이나 투자비법이 아니다. 미처 예상하지 못한 파국이나 돌발적으로 찾아올 엄청난 기회를 준비하는 원칙이다. 그 중 하나가 “전문가를 믿지 말라, 과도한 전문화를 피하라, 부정적 조언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선 한국이 세계 경제의 모범생이며 전반적으로 건실한 성장이 유지되고 있다는, 소위 ‘전문가’들의 견해들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왔다. 저축은행 사태와 서민경제 위기라는 ‘검은 백조’를 그 전문가들은 예상했을까.

굿보스 배드보스
가슴으로 따르게 하라
로버트 I. 서튼 지음/ 푸른숲 펴냄
저자는 스탠퍼드 경영과학 교수로 조직심리학의 세계적 권위자다. 이 책은 그가 치킨집 사장부터 데이비드 패커드 HP 창업자, 빌 캠벨 전 인튜잇 CEO를 포함한 경영자들과 스포츠 감독, 예술인 등 수천 명의 리더들을 면담한 결과물이다. 이들을 관찰하며 조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굿 보스’와 악영향을 주는 ‘배드 보스’의 유형을 소개한다. 리더십에 관한 심도 깊은 통찰이 흥미롭다.
가슴으로 따르게 하라
로버트 I. 서튼 지음/ 푸른숲 펴냄
저자는 스탠퍼드 경영과학 교수로 조직심리학의 세계적 권위자다. 이 책은 그가 치킨집 사장부터 데이비드 패커드 HP 창업자, 빌 캠벨 전 인튜잇 CEO를 포함한 경영자들과 스포츠 감독, 예술인 등 수천 명의 리더들을 면담한 결과물이다. 이들을 관찰하며 조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굿 보스’와 악영향을 주는 ‘배드 보스’의 유형을 소개한다. 리더십에 관한 심도 깊은 통찰이 흥미롭다.

모바일 비즈니스 불변의 법칙
최고의 킬러 플랫폼, 모바일의 미래를 묻다
필립 스가이 외 2인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
‘21세기판 골드러시’ 모바일 비즈니스를 향한 산업계의 반응이다. 저자들은 과거 10여 년 동안 세계적인 하드웨어·콘텐츠 파워로 무장한 일본의 모바일 산업을 집중적으로 관찰했다. 이 작업을 바탕으로 모바일 비즈니스에서 나타난 고정불변의 법칙들을 나열한다. 그 중 으뜸은 ‘심플렉시티(simplexity)’다. 사용자의 직관을 자극하는 사용자 환경으로 닌텐도를 비롯한 일본 모바일 거물들의 핵심전략이다.
최고의 킬러 플랫폼, 모바일의 미래를 묻다
필립 스가이 외 2인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
‘21세기판 골드러시’ 모바일 비즈니스를 향한 산업계의 반응이다. 저자들은 과거 10여 년 동안 세계적인 하드웨어·콘텐츠 파워로 무장한 일본의 모바일 산업을 집중적으로 관찰했다. 이 작업을 바탕으로 모바일 비즈니스에서 나타난 고정불변의 법칙들을 나열한다. 그 중 으뜸은 ‘심플렉시티(simplexity)’다. 사용자의 직관을 자극하는 사용자 환경으로 닌텐도를 비롯한 일본 모바일 거물들의 핵심전략이다.

컨버저노믹스
융합경제, 제4의 물결
이상문·데이비드 L. 올슨 지음/ 위즈덤하우스 지음
‘혁신’을 부르짖는 기업들은 많다. 그러나 성과를 도출한 기업들은 드물다. 대부분 혁신을 ‘새로운 발명’ 정도로 치부하기 때문이다. 이보다 훨씬 효과적인 방식은 서로 다른 요소들을 결합하는 ‘융합’이다. 저자들은 융합경제를 세계적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주창한 제3의 물결(지식정보화)에 빗대 ‘제4의 물결’이라고 부른다. 이 책은 ‘융합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적 프로세스와 전망을 싣고 있다.
융합경제, 제4의 물결
이상문·데이비드 L. 올슨 지음/ 위즈덤하우스 지음
‘혁신’을 부르짖는 기업들은 많다. 그러나 성과를 도출한 기업들은 드물다. 대부분 혁신을 ‘새로운 발명’ 정도로 치부하기 때문이다. 이보다 훨씬 효과적인 방식은 서로 다른 요소들을 결합하는 ‘융합’이다. 저자들은 융합경제를 세계적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주창한 제3의 물결(지식정보화)에 빗대 ‘제4의 물결’이라고 부른다. 이 책은 ‘융합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적 프로세스와 전망을 싣고 있다.

괴짜 야구 경제학
경제학이 발가벗긴 야구의 비밀
J. C. 브래드버리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프로야구를 ‘괴짜 경제학’의 시각에서 파헤친 책이다. 메이저리그의 열렬한 팬인 저자는 130년 미국 야구 역사에서 결정된 다양한 선택과 관행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해설한다. 야구선수의 연봉 기준, 투수와 타자의 실력 비교 기준, 왼손 포수가 드문 이유 등 야구팬이라면 흥미진진해할 내용들이다. MBC <스포츠플러스>의 프로야구 중계자인 정우영 캐스터가 직접 번역한 책으로 화제를 모았다.
경제학이 발가벗긴 야구의 비밀
J. C. 브래드버리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프로야구를 ‘괴짜 경제학’의 시각에서 파헤친 책이다. 메이저리그의 열렬한 팬인 저자는 130년 미국 야구 역사에서 결정된 다양한 선택과 관행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해설한다. 야구선수의 연봉 기준, 투수와 타자의 실력 비교 기준, 왼손 포수가 드문 이유 등 야구팬이라면 흥미진진해할 내용들이다. MBC <스포츠플러스>의 프로야구 중계자인 정우영 캐스터가 직접 번역한 책으로 화제를 모았다.

성장의 광기
왜 경제가 성장할수록 삶은 피폐해지는가
마인하르트 미겔 지음/ 뜨인돌 펴냄
교과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50명의 초·중·고생이 자살했다. 같은 해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달러를 다시 돌파했지만 서민체감 경기는 바닥이다. 독일의 대표적 지성으로 꼽히는 저자는 한국의 현실에 어떻게 답할까. 그는 단호한 어조로 “성장은 종말을 고한다”고 말한다. 물론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 현상이다. 그는 “물질적 성장이 불가능해진 시대”라며 “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왜 경제가 성장할수록 삶은 피폐해지는가
마인하르트 미겔 지음/ 뜨인돌 펴냄
교과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50명의 초·중·고생이 자살했다. 같은 해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달러를 다시 돌파했지만 서민체감 경기는 바닥이다. 독일의 대표적 지성으로 꼽히는 저자는 한국의 현실에 어떻게 답할까. 그는 단호한 어조로 “성장은 종말을 고한다”고 말한다. 물론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 현상이다. 그는 “물질적 성장이 불가능해진 시대”라며 “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성공은 쓰레기통 속에 있다
맥도날드 창업자 레이 크록 자서전
레이 크록 지음/ 황소북스 펴냄
‘패스트푸드 혁명가’ 레이 크록 맥도날드 창업자의 어릴 적 별명은 ‘몽상가(dreamer)'였다. 고교 중퇴 후 세일즈맨, 피아노 연주자를 전전하다 군대에 자원했지만 나이가 어려 거절당했다. 결국 나이를 속이고 적십자 운전병으로 입대했다. 이 책은 무모할 만큼 우직하게 도전했던 그의 무용담이다. 자타가 공인한 크록의 세 가지 특기는 “햄버거 팔기, 돈 벌기, 이야기하기”였다. 그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주목해보자.
맥도날드 창업자 레이 크록 자서전
레이 크록 지음/ 황소북스 펴냄
‘패스트푸드 혁명가’ 레이 크록 맥도날드 창업자의 어릴 적 별명은 ‘몽상가(dreamer)'였다. 고교 중퇴 후 세일즈맨, 피아노 연주자를 전전하다 군대에 자원했지만 나이가 어려 거절당했다. 결국 나이를 속이고 적십자 운전병으로 입대했다. 이 책은 무모할 만큼 우직하게 도전했던 그의 무용담이다. 자타가 공인한 크록의 세 가지 특기는 “햄버거 팔기, 돈 벌기, 이야기하기”였다. 그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