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초 종영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남자 주인공 김주원(현빈)보다 빛났던 건 바로 ‘거실’이었다. 한쪽 벽면 전체를 책장으로 꾸민 고급스러운 김주원의 서재는 드라마 방영 내내 주목을 끌었다. 독립적인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던 서재를 과감하게 생활공간 안으로 흡수시킨 김주원의 서재. 남자들의 마음이 서재에 빠졌다.
자녀교육이나 본인의 여가생활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어줄 서재는 곧 집 안의 미니 도서관이 된다. 근사한 서재 하나 정도는 내 집 한켠에 소유하고 싶다는 욕심, 하루빨리 그날이 다가오길 바라면서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서재 디자인을 알아본다.
라이프스타일 따라 다양하게 연출
최근 많은 가구 브랜드에서 다양한 디자인의 서재 가구를 선보이고 있다. 종전 단순히 책을 갖추어 두고 읽는 공간으로 쓰였던 서재가 오늘날에는 거실과 주방, 침실 등의 생활공간과 접목되면서 가족 구성원들을 위한 공용 공간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벽면 안으로 빌트인시킨 가구부터 거실공간 전체를 시스템화시킨 가구에까지, 공간 위에서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한 서재들은 더 스마트해진 모습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인테리어도 살리고, 서재의 독립적인 기능까지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까.
서재 가구는 유동적인 형태감과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취향과 공간에 맞게 연출할 수 있다. 때문에 굳이 비싼 책장을 구입해야만 멋스러운 서재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책장의 가격도 만만치 않다. 서재를 꾸밀 시간이 넉넉하다면, 가격이 저렴한 디자인 박스(와인 박스도 좋다)와 선반을 벽에 고정시킨 빈티지한 감성이 담긴 나만의 서재로 꾸며볼 수도 있다. 미리 서재로 꾸밀 방의 크기를 잰 후, 사무실가구 전문점에서 저렴한 대형 책장으로 짜 맞추는 방법도 있다.
안락하고 편안한 느낌이 나는 서재로 꾸미고 싶다면, 원목을 이용해 내추럴한 느낌을 강조하자. 원목은 어떤 공간과도 조화를 이루는 효자 아이템이다. 총 16가지 아이템으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공간을 스타일링할 수 있는 리바트의 신혼서재가구 ‘브런치’는 어떨까. 브런치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서재가구로, 북유럽 특유의 실용적인 디자인에 목재 본연의 질감을 더해 자연미를 강조했다. 부드러운 브라운 톤은 공간을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며, 아담한 디자인을 통해 좁은 공간에서도 멋진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다.
서재를 나만의 개성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다면, 좋아하는 아이템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방법도 좋다. 만약 와인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서재 곳곳에 책과 함께 와인 관련 제품과 인테리어 소품을 수납하는 다기능 책장으로 구성하자. 천장에 닿을 듯 높은 서재에는 사다리를 놓아 더욱 멋스러운 공간으로 완성해보자. 책상 대신 편안한 소파와 테이블만으로도 책을 읽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나만의 공간이 완성된다.
만약 집 안에 독립적인 서재를 만들 공간이 부족하다면 베란다나 복도 등 틈새 공간을 이용하자. 벽의 폭만큼 선반을 만들고, 넓은 합판으로 튼튼하게 고정해 책장을 짜면, 굳이 비싼 책장을 살 필요도 없다. 복층 구조의 집 계단 아래 공간을 활용해 서재로 꾸며놓는 등 자투리공간도 충분히 활용할 수도 있다. 집에서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할 경우, 주거공간과 분리되면서도 자투리공간을 아낌없이 사용할 수 있는 똑똑한 방법이다.

- 총 16가지 아이템으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공간연출이 가능한 리바트의 브런치

가족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세계를 지배한 나폴레옹과 빌 게이츠는 어린 시절부터 유명한 책벌레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온가족을 책벌레로 만들고픈 욕심에 ‘거실 서재’를 만드는 가족들도 늘고 있다. 무작정 거설에서 TV를 없애기 전, 우리 가족을 위한 거실 만들기 아이디어를 얻어보자.
거실 서재를 만듦으로서 얻는 가장 큰 수확은 한 공간에서 온가족이 모여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거실에 책장을 두면 아이들의 성향도 변한다. 아이 방에 따로 책장을 만들었을 경우 부모와 함께 있고 싶어 하는 아이의 성격상 본인의 방에 잘 가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부모와 함께 있을 시간이 많도록 거실에 책장을 꾸민 경우 아이의 책 읽는 시간도 눈에 띄게 늘 수 있다. 아이는 서재의 주인이 자신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그 공간을 스스로 관리하는 습관도 기를 수 있다. 온가족이 모여서 책을 읽는다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에게 책을 읽고 싶은 환경, 공부하고 싶은 분위기도 키워줄 수 있다는 장점도 갖췄다.
하지만 거실 서재를 만들기에 앞서 먼저 생각해야 할 점은 ‘거실은 쉼을 위한 공간’이라는 것이다. 서재이기 전에 거실은 온가족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휴식의 개념이 전혀 없어서 거실에 있기 싫어진다면 서재로 꾸미는 의미가 없어진다. 때문에 책장과 TV가 공존하는 거실 서재를 꾸밈으로써 가족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으로 꾸미는 것도 좋다.
TV와 책장을 원할 때마다 번갈아가면서 가릴 수 있도록 슬라이딩 도어로 디자인한 책장으로 꾸미는 것도 한 방법이다. 파티션형 책장 등 수납가구를 통해 주거공간의 중심인 거실공간을 구분 지으며, 다양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 벽면 가득 책장을 세워 답답한 느낌을 주는 막힌 느낌에서 자연스러운 공간 분할과 수납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까사미아의 파티션형 책장도 다양한 사이즈로 구비돼 있다. 거실 서재를 꾸밀 때 거실 한쪽 면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한샘의 월플렉스(Wallplex)2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월플렉스2는 아이들의 독서 습관을 위해 책장 타입으로 구성해 거실을 서재화하거나, AV장 타입으로 구성해 보다 수납하기에 좋은 거실을 만들 수 있다. 게다가 PC장 타입으로 구성할 수도 있어, 아이들의 컴퓨터 사용을 통제할 수도 있으며, 온가족이 거실에 모여 PC를 사용할 수도 있다. 붙박이가 아니기 때문에 추후에 단독 서재나 자녀 방으로 책장을 옮길 수 있어 부담이 없다.
책읽기를 위한 편안한 환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좋은 의자가 필요하다. 스위스의 가구 브랜드 비트라의 오가닉 체어(Organic Chair)는 책읽기에 편한 작은 의자다. 뉴욕 모마(MoMA)의 ‘가정용 가구의 오가닉 디자인’ 대회 출품작으로 1940년에 만들어졌다. 시대를 앞서간 이 의자는 제조기술의 결함으로 인해 1950년까지 생산되지 못하다가, 기술의 발전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져 세상에 나오게 됐다.

- 거실 서재를 꾸미기에 안성맞춤인 한샘의 월플렉스 장식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