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후 노후 생활자금 마련에 유용

    

가입자 몰려 올해 설정액 4배 증가

최근 금융감독원에서 월지급식 펀드를 광고할 때 ‘예금처럼’ ‘적금처럼’ ‘보험처럼’ 등의 용어 사용을 자제시켰다. 이는 투자자들이 원금이 보존되는 상품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월지급식 펀드는 목돈을 투자하고 나서 매월 혹은 특정기간 동안 일정액의 분배금을 지급받는 형태의 금융상품이다.



2010년 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보유 자산 중 부동산을 비롯한 비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70% 이상이다. 이는 은퇴 후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금융자산의 보유가 미흡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지난해부터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금융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됐다. 이에 따라 노후 자금 대비 재테크 상품으로 떠오른 월지급식 펀드에 많은 자금이 몰렸다.



국내 월지급식 펀드는 2007년 초반 처음 설정된 이후, 지난 11월10일 기준 설정액이 8000억원대 규모로 급속도로 성장했다. 특히, 올해 들어 23개(운용펀드 기준)의 월지급식 펀드가 새롭게 선보이며 연초 이후 설정액 규모가 4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다양한 금융상품 유형이 증가하고 있는 월지급식 펀드의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월지급식 펀드는 분배금 지급 방식에 따라 분배형(기준가차감방식)과 부분 환매(좌수차감방식)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분배형(기준가차감방식)은 매월 결산 또는 운용사에서 정하는 금액을 기준가에서 차감하여 기준가를 낮추게 된다. 동일한 금액을 투자하더라도 기준가가 낮을 때 매입해 보유 잔액 계좌수가 많은 투자자의 분배 수익률이 높게 되는 특징을 지닌다. 분배금은 수익이 난 경우 수익에서 우선 지급하고, 수익이 나지 않은 경우 원금에서 지급하게 되며, 주로 해외채권형 펀드가 이를 택하고 있다. 하지만 분배금 지급 후 손실이 발생할 경우 세제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대부분의 월지급식 펀드는 좌수차감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투자자가 보유한 좌수에서 분배금으로 지급되는 좌수를 차감하기 때문에 펀드 자체의 기준가는 달라지지 않는다. 원천징수되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세제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최초 투자 원금 기준의 평가 손익을 확인할 경우 유의해야 한다.



월지급식 펀드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첫 번째 특징은 주식시장이나 시중 실세 금리에 연동되는 투자신탁의 특성상 투자 성과에 따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월지급식 펀드는 이자 지급식 정기예금과 연금과 같은 성격을 지니지만, 원금에서 분배금을 지급한 뒤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기 때문에 실적 배당형 상품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매월 납입금의 0.6%를 지급받기로 했다면 납입금이 1000만원인 경우 매달 6만원씩 1년에 72만원을 지급받게 된다. 연 7.2%에 해당하는 금액이 분배금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최소한 수익률이 연 7.2% 이상 되어야 원금 유지가 가능하다. 특히, 큰 폭의 조정을 겪었던 최근과 같은 시기에는 펀드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수익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원금에서 분배금이 지급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따라서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 편입비중이 높은 펀드의 원금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방어율이 좋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 특징은 투자자가 다양한 기초 자산 중에서 지급 기간 및 분배율 등을 선택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의 투자 목적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국내 월지급식 펀드의 투자유형을 살펴보면 해외채권형(54.4%), 국내혼합형(34.7%)으로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경우가 많으나 기대수익률이 낮아 분배율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단점이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투자자라면 주식 편입비중이 높은 주식형,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채권이나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과 같은 자산 배분을 통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이처럼 월지급식 펀드에 투자할 때는 무엇보다 분배율과 기초 자산의 변동성을 고려하며, 자신의 투자 목적에 맞는 운용전략을 취하고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포인트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