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 오프 보험료 차이 최대 40%…

   

온라인 상품 간 비교 검색 반드시 해야

김가입(가명)씨는 매년 10월이면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 지난 추석연휴에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고 조카들 선물 챙기랴, 또 부인의 생일과 결혼기념일까지 모두 10월에 집중된 탓에 그에게는 10월이 참 잔인한 달이다. 여기에 더 큰 부담을 주는 것이 또 하나 있으니 바로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는 자동차보험 갱신이다. 김씨는 매년 9월이면 돈 나갈 일이 많은 10월을 걱정하며 보내곤 한다. 



그는 지금까지 기존 보험사 상품을 매년 갱신해왔는데 올해는 지출을 줄이고자 보다 저렴한 자동차보험으로 갈아탈 계획이다. 김씨는 온라인으로 자동차보험을 들면 15% 정도 싸다고 하는데, 보험료가 저렴한 만큼 보장이 약하지 않을까, 혹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서비스를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가 신경 쓰인다고 털어놓았다. 보다 저렴하고 그러면서도 보장도 좋고, 서비스도 잘되는 자동차보험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 각 보험사들이 특화된 자동차보험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 각 보험사들이 특화된 자동차보험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온라인, 보험료 저렴

지난해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7% 가까이 올리는 바람에 가뜩이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서민들의 부담이 한층 늘어났다. 정부가 공정 사회, 친서민 정책을 연일 외치고 있지만 손해보험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동차보험료를 계속 올리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를 관리 감독하는 금융 당국에서는 자동차보험손해율이 커서 자동차보험료를 올려야 한다는 보험사의 이야기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어 답답한 노릇이다.



2011년 9월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 대수는 총 1837만 대로 연초부터 올해 3분기까지 약 43만대 증가했다. 작년 같은 동기간(2010년 1∼9월) 증가대수 약 49만대에 비해 11.4%가 감소한 수치이나, 폐차 등 말소 등록대수가 올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간 보다 20.9%(81만 대)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국토해양부는 판단한다. 자동차 1대당 인구수는 2.76명이고, 9월말 현재 차종별 등록현황을 보면, 승용 1406만대(76.6%), 승합 103만대(5.6%), 화물 322만대(17.6%), 특수 5.8만대(0.3%)이며, 용도별로는 자가용 1730만대(94.2%), 영업용 100만대(5.5%), 관용 6만8000대(0.4%)인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 기준으로, 91만9987대가 손해보험사의 책임보험(대인배상Ⅰ)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2009년 전체 차량의 5.8%에 해당하는 규모로 지난 2000년 말 기준 43만7695대의 2.1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자동차책임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도 꽤 있지만 대다수인 94%의 사람들은 책임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내야 한다. 그러나 자동차보험은 매년 선납하고, 1년간 보장을 받은 후에 납입한 자동차보험료가 소멸되면 또 갱신해야 하는 소멸성 보험이라 많은 가입자들은 법과 필요에 의해 가입하긴 해도 보험료가 좀 아깝다고 느꼈을 것이다. 따라서 자동차보험을 갱신할 때 보장은 충실하게 받으면서도 조금이나마 더 저렴한 보험료의 상품을 찾을 수 있다면 보험가입자가 느끼는 만족도는 훨씬 높아질 것이다.



지금까지 일반인들은 자동차보험을 신규로 가입하거나 갱신하려면 통상 설계사나 대리점을 활용했다. 자동차보험 만기가 도래하기 한 달 전부터 보험사별로 수시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다보면 보험 차이도 구분이 가고 회사별 보험료 차이도 별로 어렵지 않게 비교할 수 있다. 만약 더 정확한 비교를 원한다면 책임보험과 임의보험을 합친 종합보험으로 각각의 담보 내용을 동일한 기준으로 맞추어 비교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자동차 보험을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을까. 첫째, 오프라인 영업조직을 통한 가입 방식만을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 2009년 회계연도 기준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의 원수보험료는 2조3201억원으로 11조2184억원인 전체 자동차 수입보험료에서 20.7%를 차지했다. 2005년도 10%에서 5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2배의 점유율을 기록한 셈이다.



보험료 액수로 보더라도 2005년 8983억원에서 2.5배가 넘게 늘어났다. 2001년 처음 도입될 당시 규모는 267억원으로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의 0.7% 수준에 불과했던 다이렉트(온라인) 자동차보험이 이처럼 성장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메리트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가입은 이제 또 하나의 보험재테크 방법이다. 때에 따라서는 15~40%까지 보험료가 차이나기도 한다. 즉, 차량 크기나 배기량이 높을수록 온라인과 오프라인 자동차보험료의 차이는 15% 이상 벌어진다. 온라인 자동차보험료 비교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형차량의 경우,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자동차보험료는 동일기준으로 40% 가량 차이가 나기도 한다. 동일기준으로 자동차보험을 가입하고자 한다면 오프라인(설계사, 대리점 등) 판매조직보다는 전화로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온라인(일명 다이렉트보험 등) 자동차보험이 더 저렴하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자동차보험을 가입하기 바란다.

- 차량 접촉사고 현장.
- 차량 접촉사고 현장.

손보협회 홈피에서 손쉽게 비교

물론 일부에서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결코 싸지 않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거나 오프라인 설계사가 유포한 궤변이다. 당연히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자동차보험이 저렴하다. 문제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온라인 영업조직이 신뢰성이 있는지, 보장 항목은 동일한지, 서비스는 제대로 되는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또한 잘못된 정보다. 온라인 영업조직인 텔레마케팅(TM) 조직도 마찬가지로 자동차보험 판매를 통해 급여를 받아 생활하는 사람들이다. 결코 오프라인 조직과 다를 바 없다는 말이다. 또한 보장 항목 역시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이나 자동차보험의 보장 항목은 동일하다. 서비스는 어차피 회사별로, 회사의 규모별로 약간씩 차이가 발생한다. 대형 보험사일수록 보상서비스 조직의 인원이 많고 크다. 그러나 자동차보험 가격만을 동일기준으로 살펴보았을 때에는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자동차보험이 오프라인으로 판매하는 자동차보험보다 15% 이상 저렴한 것은 사실이다.



둘째, 온라인 자동차보험도 비교해서 가입하는 것이 좋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이라고 해서 모두 보험료와 보장내용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 같은 온라인 보험회사라 하더라도 동일기준의 자동차보험료에서 10% 이상 차이가 난다. 그렇다면 온라인 자동차보험사 간 자동차보험료 비교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아래 사진·www.knia.or.kr)의 오른쪽 하단에 ‘자동차보험료 비교’ 메뉴를 클릭하면 보험사별 자동차보험료를 비료해볼 수 있는 페이지로 이동한다. 이동한 페이지에서 메뉴를 보면 ‘다이렉트’라는 단어가 들어간 메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다이렉트’라는 단어가 온라인으로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보험회사라는 의미이다. 결국 ‘다이렉트 개인용 자동차보험’, ‘다이렉트 업무용 자동차보험’, ‘다이렉트 영업용 자동차보험’에서 종류를 선택하면 페이지가 이동되고, 화면 하단에 ‘차종, 가입연령, 연령특약, 운전자범위, 성별, 전담보 가입’ 등 항목을 입력할 수 있다. 모든 내용을 선택하고 난 후 마지막으로 조회 버튼을 누르면 보험사별 자동차보험료를 비교한 리스트가 나온다. 단, 이 비교 내용이 실제 보험상품과 한치의 오차 없이 정확하게 맞는 수치는 아니기 때문에 참고용으로만 활용하자. 이 내용을 근거로 저렴한 보험사를 2~3개 선택해 해당 보험사에 개별적으로 문의해 보다 정확한 자동차보험료 산정을 요구하면 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온라인 자동차보험도 이러한 방식으로 비교해보면 최고가와 최저가의 자동차보험료 간 차이가 10% 이상 벌어진다. 결국 온라인 자동차보험사 간에도 가격차가 상당하기 때문에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으로 자동차보험을 가입하고, 온라인 중에서도 가격을 비교해 가장 저렴한 자동차보험을 가입한다.



이런 방식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절약해 지출을 줄인 사람들이 주변에 꽤 많다. 필자가 아는 모 유명 방송인이나 코미디언도 자신의 자동차보험료를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20% 이상 저렴하게 가입했다. 따라서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스스로 발품 아니, 손품을 팔아서 각자의 자동차보험료를 절약해 가계경제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