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에 있어 패션 스타일은 하나의 전략으로 통한다. 현대사회에서 이미지 경쟁력은 성공의 지름길이다. 지금 당장 남성 패션의 완성 ‘구두’에 투자하자. 멋을 이해하는 순간 진정 매력적인 신사로 거듭날 것이다.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한정판 셋째 이야기는 ‘구두’다.

한국 남자들은 ‘패션’에 대한 다섯 가지 편견을 가지고 있다. 예컨대 옷과 외모에 신경을 쓰는 건 남자답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 글로벌 무대가 아니라 한국에서만 통하는 아저씨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 오로지 블랙 패션을 사랑한다는 것, 배를 가리려고 옷을 가능한 한 펑퍼짐하게 입고 각진 구두를 선호하는 것, 정장이든 캐주얼이든 용도 불문하고 구두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 등이다.



이런 한국 남자들의 패션에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남자 패션에는 수트, 시계, 구두까지 총 세 가지 포인트가 있다. 그 중에서도 역시 기본 중의 기본은 바로 구두다. 구두는 착용한 사람의 얼굴이자 마음가짐의 상징이므로 항상 청결하게 해야 하며, 상황과 옷에 맞춰 격식 있게 신어야 한다.

- 벨루티의 신상품 브루니코 컬렉션 제품들로 다른 슈즈에 비해 앞 코가 둥근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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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리티지블랙, 헤리티지블랙바닥, 헤리티지블랙(보르도) 클래식 착장에 어울리는 가장 기본이 되는 헤리티지 세븐의 7가지 스타일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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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과 구두의 매치 중요해

특히 ‘수트의 완성은 구두’라는 말이 있다. 어떤 구두를 선택할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구두야말로 발의 모양과 취향 등을 고려해 세심하게 만든 제품을 골라야 한다. 기성품을 신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장인의 솜씨로 오랜 세월 사랑받고 있는 수제 브랜드 하나를 구비하고 있는 것도 품격과 감각을 뽐낼 수 있는 방법이다.



과거 유럽의 상류층에서는 비즈니스 수트에 꼭 브라운 구두를 신었다. 브라운 컬러 구두는 멋을 아는 신사가 사랑하는 아이템이다. 국내에서도 브라운 컬러 구두의 멋을 아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오로지 블랙만을 선호하던 취향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제대로 된 브라운 컬러 구두 하나가 열 개의 블랙 컬러 구두보다 다양하게 신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컬러 못지않게 구두의 종류를 잘 골라야 한다. 기본 모델은 끈을 묶는 구두다. 수트에는 코가 뾰족한 게 기본이다. 다음으로 수트 컬러와 어울리는지 따져봐야 한다. 수트를 크게 네이비, 블랙, 그레이, 브라운의 네 가지 색상으로 구분해 보자. 먼저 수트 컬러가 네이비라면 구두는 브라운 컬러가 어울린다. 디자인은 다소 과감해도 무방하다. 수트 컬러가 블랙이라면 구두는 브라운과 블랙, 버건디가 좋다. 깔끔한 디테일의 디자인이 수트와 조화를 이룬다. 수트 컬러가 그레이일 경우에는 구두는 브라운과 버건디가 어울린다. 어떤 스타일도 무난하다. 수트 컬러가 브라운이라면 밝은 브라운 컬러가 좋다. 디자인은 디테일이 화려한 게 잘 맞는다.



발 모양에 따라 선택해야 하는 법도 달라진다. 볼이 넓고, 발등도 높은 경우에는 끈이 있는 구두가 잘 어울린다. 발바닥이 넓고 평평할 경우에는 소재가 부드럽고 유연한 구두를 선택해야 한다. 체격에 비해 발이 작다면 앞 코가 뾰족하거나 화려한 장식의 구두를 선택하는 게 낫다. 



제대로 된 구두를 골랐다면 오래 보관하는 방법을 배워보자. 구두는 관리를 잘해야 오래 신을 수 있다. 신기 전에 구두약을 발라주면 가죽에 영양을 공급하고 막도 형성돼 수명을 연장시킨다. 오염 물질을 닦아내는 크림과 광택을 내는 크림은 따로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많은 양의 크림을 사용하면 가죽의 표면이 딱딱해지므로 가능한 얇게 발라야 한다. 구두는 한 켤레를 오래 신는 것보다 1~2일 간격으로 번갈아 신어야 오래 신을 수 있다. 주 1회 정도는 먼지를 털어주거나 크림을 발라 정기적으로 관리해주며, 신문지나 구두 틀을 끼워 구두의 모양을 바로잡아 보관해야 한다.



이렇게 정성 들여 관리하고 멋을 낼 수 있는 한정판 구두에는 무엇이 있을까. 한국 남자들의 발 체형과 취향을 고려해 세심하게 만든 것으로 골라야 하지 않을까. 꼼꼼한 장인의 솜씨로 오랜 세월 사랑받고 있는 수제 구두 브랜드들의 제품을 선택해 보는 것도 좋겠다.

-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슈즈.
-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슈즈.

장인 정신 담긴 꼼꼼한 구두 선택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구두’로 표현되는 1895년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남성 수제화 명품 브랜드 벨루티도 눈여겨보자. 벨루티 구두의 매력은 구두 위로 붓이 한 번 지나간 듯 그윽한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자연스러운 색감이라 할 수 있다. 유연하고 자유로운 색감으로 표현할 수 있는 베네치아 가죽으로 만드는 벨루티 슈즈는 독특한 제작 공법으로 만들어진다. 염색하지 않은 가죽으로 구두의 틀을 완성한 후 일반 염색 방법과 달리 가죽의 생명력을 유지하면서 염색 장인이 4시간에 걸쳐 색을 입히는 ‘파티나 기법’으로 제작한다. 벨루티는 파티나 기법으로 구두 색감의 깊이와 투명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해 단 하나의 구두도 똑같은 것이 없다.



최근 벨루티는 1940년대 영국 슈즈메이킹 전통에서 영감을 받아 라운드 토 컬렉션인 벨루티 브루니코(Brunico) 컬렉션을 선보였다. 좀더 둥글고 캐주얼한 스타일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만든 브루니코 컬렉션은 ‘브루니코 더비, 에이프런 더비, 레이스업 부츠’ 등 총 3종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의 구두 장인이 한국인에 맞게 고안한 구두를 만드는 헤리티지 리갈에서는 헤리티지 세븐(Heritage Seven)을 만들었다. 헤리티지 세븐은 클래식 착장에 어울리는 가장 기본이 되는 7가지 스타일 제안을 의미한다. 헤리티지 세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컬러는 단연 브라운 가죽을 사용한 구두다. 이탈리아 송아지 가죽에 알코올과 크림 등으로 마무리 처리해 여느 브라운 컬러보다 더욱 클래식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남자의 패션을 위해 80년 넘게 구두만을 만든 장인 브랜드 테스토니 구두도 눈여겨 볼 만하다. 테스토니는 하나의 구두를 완성하기 위해 200여개의 까다로운 제작 공정을 거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1929년 가죽 제품의 본고장으로 불리던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도시인 볼로냐에서 구두를 만들기 시작한 테스토니의 대표 남성 구두 라인은 ‘블랙 라벨’이다. 블랙 라벨은 600년의 역사를 지닌 ‘볼로냐 공법’을 이용해 구두를 만든다. 제품을 생산해 내는 모든 공정은 각 파트를 맡은 30년 이상 경력의 장인들에 의해 엄격하게 다루어진다. 테스토니 제품을 제작하는 장인들은 인간문화재급의 기술 보유자들로 이들이 한 켤레의 구두를 완성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약 14시간 이상이 소요될 정도로 정성을 기한다.



테스토니의 볼로냐 공법은 인체공학적 구조와 결과로 착용하는 사람에게 탁월한 유연성과 편안함을 준다. 오랜 세월 볼로냐 장인들에 의해 계승된 후, 1950년대 테스토니에 의해 완성된 공법이다. 매우 복잡하고 정성을 들여야 하는 기술로 제작 과정 중 아주 작은 결함이라도 생기면 전 제품을 손상시킬 수 있어 장인들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Tip. 볼로냐 공법

하나의 구두를 완성하기 위해 200여개의 까다로운 제작 공정을 거치는 테스토니의 볼로냐 공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