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ZENITH)’의 역사는 18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워치메이커인 조르쥬 파브르 자코(Georges Favre-Jacot)가 설립한 제니스는 보다 정확한 시계 무브먼트 생산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오고 있는 시계 브랜드다.
‘모든 것의 정점에 있다’는 뜻을 가진 제니스의 설립 당시는 대부분의 시계 장인들이 자신들만의 기술을 독보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홀로 워치메이킹에 시간을 쏟고 있었던 시기다. 하지만 제니스는 고도의 기술력으로 더욱 뛰어난 무브먼트를 만들기 위해 여러 명의 장인이 한 지붕 아래에서 함께 개발하는 혁신적인 시계 제작 방식을 고안해냈다. 제니스는 이 방식으로 시계의 선구적인 기술력과 타 브랜드와는 다른 제작 과정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 시계 무브먼트를 구성하고 있는 셀 수 없이 많은 파트 각각을 담당하는 최고의 장인들이 모여 만든 제니스의 제품은 워치메이킹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제품으로 각광받게 되었다.

최고가 되기 위한 지속적인 시험과 시도
제니스의 매뉴팩처는 설립한 날부터 지금까지 145년이 넘는 세월 동안 스위스의 유명한 시계 산업 도시인 르 로클(Le Locle) 내의 같은 자리에 위치해 있다. 르 로클에서 생산되는 많은 시계들은 세계에서 가장 정확하고 높은 신뢰도를 인정받고 있다.
제니스가 생산하는 무브먼트는 설립 이후 2330개가 넘는 상을 수상했으며, 이 무브먼트가 탑재된 시계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정확성을 잃지 않는 제품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1911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남극을 정복한 노르웨이 탐험가 로알 아문센(Roald Amundsen)은 남극을 정복할 때 제니스 시계를 착용하고 있었다.
제니스는 자사 무브먼트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서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1970년 당시 새롭게 출시한 무브먼트를 보잉 707 기체의 착륙 기어에 고정시켜 성능을 테스트할 때는, 기체가 파리에서 뉴욕까지 운항하는 동안 영하 62도의 온도와 낮은 압력 속에서도 아무런 이상 없이 작동함은 물론 기체의 이·착륙 속에서도 그 기능성을 입증하며 워치메이킹 산업에서의 입지를 더욱 굳히기도 했다.
제니스는 현재 장-프리데릭 듀포(Jean-Frederic Dufour)가 최고경영자(CEO)로 있으며 아름다움과 특별함, 정확성의 B.E.P. 콘셉트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기술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이런 제니스가 한국에 첫 론칭 행사를 가졌다. 지난 2011년 12월2일 제니스 브랜드 컬러인 블랙과 화이트 제니스 로고로 꾸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행사를 통해 한국에 첫 얼굴을 알린 것. 이날 제니스는 자사의 대표 라인을 비롯해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인 크리스토퍼 콜롬브(Christophe Colomb)’와 전설적인 무브먼트 ‘엘 프리메로가 탑재된 투르비옹(El Primero Tourbillon)’ 등 다양한 제품을 전시, 직접 착용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제니스의 장-프리데릭 듀포 CEO가 참석해 제니스의 지난 업적을 소개하는 동시에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의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Tip. 리더십을 지닌 성공한 남성의 시계

제니스의 시계들은 과거 리더십을 지닌 위대한 지도자들과 함께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에서 아직까지도 지속적으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J. F 케네디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인 1960년 그가 택한 시계는 제니스였다. 다음 해인 1961년 미국의 제3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J. F 케네디의 손목에는 스퀘어 형태의 케이스가 눈길을 끄는 제니스가 있었다. 그의 시계는 케네디 워치(Kennedy Watch)로 불리며 당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그보다 앞선 1930년대 인도의 자유의 아버지 간디의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인 포켓워치 또한 제니스의 제품이었다. 간디는 크로노그래프 기능과 내면적인 강인함을 지니고 있는 포켓워치와 함께 인도의 자유를 향해 대중을 이끌었다. 강인한 정신력과 특유의 리더십으로 성공의 궤도를 달렸던 그들에게는 제니스가 함께하고 있었다. 제니스 브랜드의 기술력과 아름다움은 지난 역사 속에서 멈추지 않고 그 정신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