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롯데씨어터

제작  ㈜오디뮤지컬컴퍼니, CJ E&M,

롯데엔터테인먼트

기간  6월3일까지

시간  평일 8시/ 토 3시, 7시30분

일, 공휴일 2시, 6시30분/ 월 공연 없음

문의  1588-5212

홈페이지  www.doctorzhivago.co.kr

뮤지컬 <닥터 지바고>는 글로벌 뮤지컬이다. 제작 방식도 지금까지 봐온 뮤지컬 형태와 다르다. 한국의 신춘수(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 미국의 아니타 왁스만, 호주의 존 프로스트 등 3명의 유명 프로듀서들이 의기투합해 ‘제너럴 파트너십(general partnership, 연대 무한책임)’을 형성해 세계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 합작 프로덕션이다. 지난해 2월 호주 초연 이후 한국이 바통을 이어받았고 내년 영국 런던과 내후년 미국 진출을 꾀하고 있다.

뮤지컬 <닥터 지바고>의 원작은 ‘소련 반세기 만에 처음 나온 문학작품’, ‘소설로 쓴 시’란 찬사를 받은 러시아의 시인 보리스 파스테르나크(1890~1960)의 유일한 장편소설이다. 1917년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을 배경으로 격동기를 살았던 지바고와 라라의 러브스토리를 애절하게 그린 대하 로맨스다. 소설 <닥터 지바고>는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만든 영국의 거장 데이비드 린 감독에 의해 다시 영화로 만들어졌다. 상처 받기 쉬운 감성과 지성을 두루 갖춘 시인이자 의사인 지바고 역은 이집트계 배우 오마 샤리프가 완벽하게 연기했다. 40~50대 이상 관객이라면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치는 러시아 대륙에서 혁명의 시기를 보내는 지바고 역의 오마 샤리프를, 영원한 뮤즈인 라라와 부인 토냐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남자의 우수에 찬 눈빛을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사라지는 라라를 조금이라도 더 보기 위해 2층으로 뛰어 올라가 사력을 다해 유리창을 깨던 안타까운 그의 눈빛 연기를 뮤지컬 <닥터 지바고>에서 기대하는 건 무리였을까.

이 방대한 로맨스 대서사극을 3시간짜리 뮤지컬(인터미션 포함)로 담아내려다 보니 시작부터 숨가쁘게 느껴졌다. 제작진은 볼셰비키 혁명, 1차 세계대전, 빨치산 습격 등 굵직한 사건들 속에서 지바고와 라라의 로맨스에 초점을 두었다. 거기에 라라의 남편이자 혁명가인 파샤(스트렐리코프), 지바고의 부인 토냐, 러시아 귀족이자 변호사인 코마로프스키 다섯 남녀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가 극을 이끌어가는 주요 서사다.

지바고의 파란만장한 운명을 예고하듯 비장한 음악으로 막이 오른다. 1903년 눈 내리는 모스크바의 장례식장. 모스크바 부호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아버지의 죽음으로 몰락한 가문의 아들 유리 지바고는 그로메코가로 입양돼 성장한다. 따뜻한 보살핌으로 시를 쓰는 낭만적인 청년으로 성장한 지바고와는 상반되게 코마로프스키의 정부로서, 그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며 불안한 관계를 이어가는 라라 모녀의 어두운 삶을 동시에 빠른 전개로 스케치한다. 지바고와 오누이처럼 자란 토냐의 성장과정은 밝은 조명으로, 라라 모녀의 삶은 어두운 조명으로 극명하게 대비된다. 코마로프스키에게 10대 시절 농락당한 라라가 무도회장에서 그에게 총을 겨누면서 지바고와 라라는 처음 마주친다. 알 수 없는 운명의 이끌림에 지바고는 라라에게 호기심을 갖는다. 그 사건은 순탄하게 살았던 지바고에게 뜨거운 열정과 강력한 기억으로 남아 가슴에 두고두고 불을 지핀다. 남편 파샤를 찾아 종군 간호사로 전쟁터를 찾은 라라와 2년 만의 재회를 한 지바고는 점점 라라에게 빠져든다. 라라는 시인인 지바고의 영감을 자극하고 감성을 충족시켜주는 뮤즈에 다름 아니다. 지바고는 죽음을 앞두고도 라라에게 바치는 시를 남김으로써 최후를 맞는다. 훗날 지바고가 남긴 그의 마지막 시는 러시아 혁명의 아픔을 담아낸 명작으로 후대까지 사랑받는다는 이야기.

40년이 넘는 시간과 모스크바와 유리아틴 등 다양한 무대배경이 동일한 공간에서 이뤄질 수 있었던 건 공간적 배경을 설명하는 영상 덕이다. 흑백영상은 러시아 혁명의 시대상을 세련되게 설명해주고 450개가 넘는 조명은 인물의 감정과 성장배경 등 극의 흐름에 관객이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일등 공신이다. 4.4도로 기울어진 무대는 마치 혼란스러운 사회상을 반영하는 듯했고 천장과 벽에 박힌 유리 파편은 지바고와 라라에게 펼쳐질 운명이 평탄치 않을 거라는 걸 예고하는 듯했다. 하지만 드라마의 서사구조가 다소 밋밋한 데다 빠른 스토리 전개와 압축은 <닥터 지바고>의 내용을 모르고 온 관객에게 다소 불친절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닥터 지바고>는 6월3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하는데 그 사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관객의 마음을 얻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뮤지컬 <닥터 지바고>를 보기 전 소설과 영화를 먼저 접하라고 권하고 싶다. 원작소설과 영화, 뮤지컬이란 장르가 서로 조금씩 차이가 있으면서 동일한 장면을 다르게 표현했기에 비교하다 보면 의외로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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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오노

내한공연


일본 출신의 재즈 보컬리스트 리사 오노가 2005년, 2006년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 팬을 찾는다. 자연스러운 목소리와 담백한 리듬감의 기타 연주, 매력적인 미소는 그녀를 ‘보사노바의 뮤즈’로 만들었다. ‘I Wish You Love’, ‘Pretty World’, ‘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 등 국내 CF나 영화, 드라마에도 단골 손님처럼 자주 등장해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보사노바를 바탕으로 칸초네, 샹송, 컨트리, 소울, 라틴, 스탠더드 재즈, 브라질의 삼바와 우리 민요 ‘아리랑’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 용인여성회관 큰어울마당 3월3일(토) 오후 5시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3월4일(일) 오후 5시

● 문의: 02-599-5743


<엘리자벳>

뮤지컬


<엘리자벳>은 지난 1992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된 후 유럽은 물론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며 지금까지 약 900만명을 동원한 유럽 최고의 흥행 뮤지컬이다. 유럽에서 20여년간 롱런한 <엘리자벳>은 가장 성공한 독일어권 뮤지컬로 손꼽힌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흥망과 맞물려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황후 엘리자벳의 이야기에 판타지적 요소인 ‘죽음’이라는 캐릭터를 가미해 아름답게 재탄생시켰다. ‘엘리자벳’이란 실존인물의 미스터리한 죽음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서정적 음악과 빠른 장면은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5월13일(일)까지

● 문의: 02-6391-6333


<달고나>

창작뮤지컬


복고를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의 인기는 2012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04년 초연부터 올해 8번째 공연 중인 창작뮤지컬 <달고나>는 ‘7080’ 추억의 가요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시나리오 작가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홈쇼핑 구성작가가 된 세우는 늘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회사를 그만두기로 하고 첫사랑의 추억이 담긴 구형 타자기를 홈쇼핑에 내놓는다.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타자기는 팔려나가고, 세우는 첫사랑을 떠올리며 어릴 적 추억의 공간으로 되돌아간다는 이야기.

●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 5월13일(일)까지

● 문의: 02-738-8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