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탐험 정신을 시계에 담다

2. 율리스 나르덴의 마린 다이버 컬렉션
스위스 시계 브랜드 ‘율리스 나르덴(Ulysse Nardin)’의 역사는 18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846년 23세의 젊은 율리스 나르덴은 마린 크로노미터와 천문학 시계를 만드는 기술자 프레드릭 윌리엄 뒤보와(Frederic-William Dubois)와 함께 일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크로노미터와 포켓 워치를 만들기 위해 스위스의 르 르꼴(Le Locle) 지방에 정착했다.
당시 율리스 나르덴은 세계 무역 발전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범선, 소형 구축함, 소형 범선, 쾌속 범선들을 보고 마린 크로노미터 제작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시계가 바로 ‘마린 크로노미터(Marine Chronometer)’ 컬렉션이다. 율리스 나르덴의 마린 크로노미터 전 제품 모두 COSC(Controle Officiel Suisse des Chronometres) 인증을 받은 무브먼트를 사용하고 있다. 오늘날까지 율리스 나르덴 마린 크로노미터는 율리스 나르덴을 대변하며 그 지지자들과 많은 컬렉터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과학과 혁신, 창의성이 주는 공존
‘과학’과 ‘혁신’, ‘창의성’은 율리스 나르덴의 창립자에게 있어 영감을 주는 뮤즈(muse)였으며, 뛰어난 예술가 정신을 가진 높은 ‘기술력’은 불빛과 같은 존재였다. 16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창립자의 이 같은 정신이 그대로 전승돼 율리스 나르덴의 제품들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현재 율리스 나르덴의 대표인 롤프 W. 슈나이더(Rolf W. Schnyder)와 루드비히 외슬린(Dr. Lud- wig Oechslin) 박사는 제작하는 모든 시계에 창립자 정신을 담고 있다.
1983년 슈나이더 대표는 율리스 나르덴을 인수하면서 시계 공학과 디자인에 대한 접근에 있어 자유로운 사고를 가졌던 외슬린 박사를 찾았다. 슈나이더는 외슬린 박사가 바티칸 박물관에 있는 파네시안 시계(Farnesian clock)를 복원했을 때 큰 충격을 받았고, 그가 설계한 벽시계를 보고 또 한번 감탄하게 된다. 그 후 슈나이더는 외슬린에게 아스트롤라베(Astrolabe; 옛 천문관측의)를 손목시계로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시계가 바로 시간의 3부작(Trilogy of Time) 시리즈의 첫 번째 시계인 ‘아스트롤라비움 갈릴레오 갈릴레이(the Astro-labium Galileo Galilei)’다. 이 시계는 첫 천체시계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시계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외슬린은 존경받는 워치메이커로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게 됐다.
슈나이더는 회사 인수 후 이 첫 획기적 사건을 계기로 율리스 나르덴을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독창성과 품질을 겸비한 시계로 완성할 것을 결심했다. 슈나이더와 외슬린, 경영 파트너였던 피에르 기가(Pierre Gygax), 수석 엔지니어인 루카스 휴마이르(Lucas Humair)는 숙련된 워치메이커들과 손잡고 율리스 나르덴을 ‘혁신에 있어 최강’이라는 이미지로 만드는 데 전력을 쏟았다. 슈나이더 대표와 외슬린 박사, 이 두 거장의 만남은 지금까지 율리스 나르덴을 있게 한 초석이라 할 수 있으며, 그들은 율리스 나르덴의 선구자이자 개척자로 불린다.

3. 율리스 나르덴의 롤프 W. 슈나이더 대표
골드메달 등 각종 시계 상 휩쓸어
율리스 나르덴은 각종 시계 어워드에서 4300회 이상 골드메달을 수상했으며, 기계식 시계 부문에서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특허를 받았다. ‘실리시움’이라는 획기적인 소재를 사용한 ‘이노비전(InnoVision)’ 시계 프로젝트는 <레볼루션(Revolution)>지로부터 ‘뉴 테크놀로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율리스 나르덴의 ‘프릭(FREAK)’은 실리시움을 처음 사용한 모델로 명성을 얻게 됐다. 실리시움으로 제작한 듀얼 율리스 이스케이프먼트(Dual Ulysse Escapement)를 장착함과 동시에 프릭 모델은 성공에 날개를 달았다. 이 시계는 다이얼, 크라운, 핸즈를 모두 없애고 무브먼트 자체로 시간을 표시하는 것이 여타 시계제조 회사와는 다른 과학 기술과 시계 공학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또한 칭기즈칸, GMT 퍼페추얼, 소나타 모델은 이노베이션 상(Innovation Prize)을 수상하며 시계업계를 뒤흔들기도 했다.
율리스 나르덴은 2010년 석판술과 같은 신기술을 적용한 프릭 디아볼로(FREAK Diavolo) 모델로 또 다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실리시움, LIGA 니켈과 같은 신소재를 시계 중심부에 사용했을 뿐 아니라 투르비옹 카루셀(Carrousel)의 힘과 정확성을 높였다. 율리스 나르덴의 또 다른 성과는 아스트롤라비움(Astrolabium), 플래니타리움(Planetarium), 텔루리움(Tellurium) 등으로 대변되는 3대 모델의 완성에 있다.
항상 선두에 서고자 하는 율리스 나르덴의 목표는 변함이 없다. 율리스 나르덴만의 리더십, 장인정신, 기계식 시계 제작에 대한 헌신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시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늘 새로운 소재를 사용하고 새로운 감각이 담긴 디자인을 구상하는 것은 율리스 나르덴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더 많은 정보와 미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는 과제로 남아 있으며, 율리스 나르덴의 그 열정은 독창적인 시계의 탄생과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