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담은 구두’…기업 오너들이 단골고객

가죽 위에 한 점의 미술 작품을 그려놓은 듯, 특유의 기품이 넘치는 디자인과 소재로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 프랑스 남성 수제화 ‘벨루티(Berluti)’의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를 찾았다. 벨루티는 1895년 파리에 첫 부티크를 오픈한 이래 4대에 걸쳐 이어온 전통과 장인 정신이 담긴 기품 있는 아름다움으로 유럽 상류 사회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사랑받고 있다. 케네디, 앤디 워홀 등 유명 인사들과 유럽 로열패밀리의 필수품이 된 벨루티의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는 2004년 10월 오픈했다. 정통 클래식화의 정형성을 탈피한 독창적인 디자인과 감각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통해 프리미엄 남성 수제화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전 세계의 벨루티 부티크는 완전히 똑같지도 않지만 다르지도 않다
“Not quite the same, but not completely different.”
전 세계의 벨루티 부티크를 방문하면 벨루티가의 초상화, 스투코(Stucco)를 덧씌운 베니스 양식의 벽, 철을 사용해 나타낸 정교한 장식의 아이언 워크(Iron work) 등을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
벨루티 스토어에는 30대부터 50대가 넘는 전문직 종사자와 기업 오너들이 주로 찾는다고 알려져 있다. 매년 벨루티의 사교 모임인 클럽 스완(Club Swan)과 맞춤제작구두인 비스포크(Bespoke)를 진행하며 벨루티를 사랑하는 고객들을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비스포크는 벨루티 수석 슈메이커와 직접 만나 1대1 상담과 치수 측정이 끝나면 가죽과 디자인, 컬러를 직접 고객이 선택한다. 그 정보를 토대로 1차 발본을 제작하는 데 6개월이 소요되며, 6개월 후 완성된 발본을 가지고 수석 슈메이커가 직접 고객을 재방문해 피팅을 하면서 편안한지, 고객과의 밸런스가 맞는지 등을 측정한다. 벨루티는 그런 과정들을 통해 최고급 가죽만으로 250여번의 공정을 거쳐 단 한 켤레의 구두를 만든다.

3. 벨루티의 앤디 로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