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를 게임화하라!’ 이 같은 슬로건을 갖고 따분한(?) 교과서를 즐거운 온라인 게임으로 바꾸는 일에 열중하고 있는 벤처기업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 개발회사 스윙크. 평균 나이 28세 젊은이들이 모여 만든 교육용 기능성게임은 최근 대한민국 교육업계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위) 스윙크가 개발한 수학교육용 기능성게임 ‘수리수리탐험대’ 실행화면 (아래) 스윙크의 과학교육용 기능성게임 ‘과학사고뭉치’ 실행화면
(위) 스윙크가 개발한 수학교육용 기능성게임 ‘수리수리탐험대’ 실행화면 
(아래) 스윙크의 과학교육용 기능성게임 ‘과학사고뭉치’ 실행화면

공부가 재미있다는 학생은 별로 없다. 그런데 스윙크에 가면 공부가 재미있다는 말이 나오게 될지도 모른다. 이 회사가 개발한 ‘수리수리탐험대’는 수학교육용 기능성게임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온라인 게임을 즐기다보면 어느새 ‘척척 수학박사’가 돼 있다.

기능성게임은 게임적 요소인 재미와 특별한 목적을 결합해 만든 게임을 통칭한다. 장애아동 치료용 게임, 암 환자 치료용 게임 등이 모두 기능성게임에 속한다. 최근 다양한 기능성게임이 등장하면서 기능성게임분야는 미래 성장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어플 개발업체 스윙크가 교육용 기능성게임업계의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스윙크는 양희세(30) 대표가 2008년 설립한 국내 1세대 어플 개발업체다.

국내 아이폰이 아직 들어오기 전 미국에서 아이폰을 들여와 미국 앱스토어 시장을 타깃으로 어플 개발을 처음 시작했다. 서울 신촌 연세대 공학원에 둥지를 툰 이 회사는 현재 24명의 젊은 친구들이 모여 벤처신화를 이뤄가고 있다. 지금까지 300종 이상의 스마트폰용 어플을 개발했으며 지난해 연매출 11억원을 올렸다. 양 대표는 지금까지 어플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교육용 기능성게임이라는 미개척분야에 도전 중이다.

“다양한 모바일 어플을 개발해오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전자책과 디지털 교육시장에서 ‘구텐베르크(근대 활판 인쇄술의 발명자)의 혁명’에 견줄만한 빅뱅이 올 것이라 예측하고, 회사 방향을 단순한 어플 개발이 아닌 디지털 교육 콘텐츠 개발로 틀었죠.”

현재 스윙크의 역점사업은 교육용 기능성게임 개발이다. 이전에도 교육용 기능성게임이 있었지만 스윙크는 교과서 자체를 게임화한다는 전혀 새로운 일을 시도 중이다. 이 회사가 교육용 기능성게임 시장에 처음 발을 들인 것은 2년 전이었다. 2010년 8월 두산동아의 디지털 콘텐츠 연간개발업체로 선정되면서 교육용 콘텐츠를 담은 어플을 개발했다. 이 일을 성공적으로 진행했고, 이어 2011년 1월 두산동아와 함께 수학교육용 기능성게임 ‘얌얌수학’을 개발했다.

얌얌수학은 두산동아 최초의 교육용 기능성게임이었다. 이후 교육업계에서 러브콜이 이어졌다. 그해 5월 웅진홀딩스와 손잡고 국내 최초 과학교육용 기능성게임인 ‘과학사고뭉치’를 개발했다. 사용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지난해 11월 애플 앱스토어 교육카테고리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애플코리아 추천 어플로도 선정됐다.

- 지난해 열린 ‘제2회 국립과천과학관 온라인 수학게임대회’에서 초등학생들이 스윙크가 개발한 게임으로 경시를 치르고 있다.
- 지난해 열린 ‘제2회 국립과천과학관 온라인 수학게임대회’에서 초등학생들이 스윙크가 개발한 게임으로 경시를 치르고 있다.

내년, PC게임형 교과서 출시 예정

이밖에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교육용 기능성게임 개발 노하우를 축적한 스윙크는 최근 자체 콘텐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양 대표는 “현재 학교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이 함께 활용 가능하도록 수학과 과학 교과서를 모바일 및 PC게임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내년 3월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교육과학기술부 직속기관인 국립과천과학관과 함께 온라인 수학·과학 교육용 기능성게임도 개발 중이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과학교육용 기능성게임은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스윙크는 국립과천과학관과 공동으로 온라인 수학교육용 기능성게임 ‘수리수리탐험대’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수리수리탐험대는 지난해 열린 ‘제2회 국립과천과학관 온라인 수학게임대회’에 경시용으로 제작된 게임이다. 이 대회는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교육용 기능성게임대회 중 하나로, 지난해 초등학생 5만명이 예선을 거쳐 200명이 국립과학관에서 본선을 치르며 성황리에 마쳤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5년 스마트교육 추진 전략으로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교육시장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스윙크는 현재 기존 종이 교과서를 온라인 게임으로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수백 년간 종이 활자로 유지돼 왔던 구시대 교과서를 저희가 게임형의 디지털 교과서로 새롭게 변화시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