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학전 블루 소극장

기획/제작  학전, ㈜적도

기간  7월1일까지

시간  평일 8시 / 토, 일, 공휴일 3시, 6시 (월요일 공연 없음)

문의  02-766-3440

트위터  @equator_inc

 

기찬 연극 하나를 소개하겠다. 제목은 <게이 결혼식>. 서울 대학로 학전 블루 소극장 무대에 올려진 이 연극은 5월에 잘 어울리는 공연이다. 찬란한 햇살과 싱그러운 신록으로 빛나는 계절의 여왕 5월에, 그것도 줄줄이 기념일로 가득 찬 가정의 달에 파격적인 제목 <게이 결혼식>이라니! 추천 연극치고 너무 발칙한 것 아니냐며 사뭇 뒷걸음질 칠지도 모르겠다. 동성 결혼식이라는 다소 신선한 소재를 유쾌하게 그린 <게이 결혼식>은 가족이나 연인이 함께 본다면 화합과 친밀감을 더해주는 연극으로 손색이 없다.

일단 <게이 결혼식>은 배꼽이 빠질 정도로 웃기다. 뼛속까지 바람둥이인 남자 주인공 ‘앙리’가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거짓으로 동성과 결혼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의 연속을 스피디하게 잘 그려냈고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코믹한 대사들은 짐짓 팔짱을 끼고 엄숙한 표정으로 관람하는 관객마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빵빵’ 웃음이 터지게 만든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들어갔다 함박웃음으로 나왔다는 관객들의 입소문에 연일 매진 행렬을 기록하는 연극 <게이 결혼식>은 프랑스의 최신 코미디 연극이다. 프랑스의 베테랑 콤비 작가로 명성을 얻은 희곡작가 제라드 비통과 미셀 뮌즈의 공동작품에 프랑스의 인기 배우 제라드 루쌩까지 출연해 800석 규모의 극장에서 10개월 이상 장기 공연을 하며 흥행에 성공해 프랑스 연극계를 뒤흔든 작품이다. <게이 결혼식>의 인기는 이미 프랑스에서 검증된 셈이다.

프랑스 초연 이후 관객과 언론으로부터 작품성, 흥행성을 두루 인정받은 이 연극은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한국에서 처음 공연을 시작했다. 프랑스 특유의 고급스러운 말장난이 한국적인 웃음코드와 잘 버무려졌다는 평이다. ‘동성 결혼’이라는 기발한 상황설정부터 성에 대한 유쾌한 대사까지, 웃을 일 하나 없이 힘든 일상을 버티는 현대인들에게 핵폭탄 같은 폭소를 안겨주기에 연일 소극장은 웃음바다가 되고 있다.

만약 고단한 삶을 사는 당신에게 거액의 유산을 상속한 친척이 있다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지리멸렬한 일상에 찌든 당신에게 이런 쇼킹한 사건이 벌어진다면? 단,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 로또 같은 인생역전이 눈앞에 있는데 무엇을 마다하겠는가. 하지만 연극의 주인공 앙리의 상황은 좀 다르다. 결혼 후 1년이 지나면 100만유로를 상속하겠다는 고모의 유언이 마냥 신나지만은 않다. ‘모태 바람둥이’로 유명한 이 남자. 그에게 사랑하는 애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랑보단 자유로운 섹스가 좋은 앙리는 한 여자에게 정착하는 삶을 숨막혀 하는 ‘나쁜 남자’다. 하지만 유산은 포기할 수가 없다. 그의 선택은 딱 하나, 거짓으로 하는 ‘계약결혼’이다. 하여, 그는 차라리 게이가 되겠다고 선언한다. 돈과 거주공간이 필요한 친구 ‘도도’가 결혼상대로 적절하다는 걸 알고 그에게 명품 자전거 한 대를 주며 1년짜리 계약결혼을 제의한다. 이제 1년만 꾹 참고 ‘게이 부부’로 살기만 하면 100만유로는 앙리의 것이 된다.

이성애자인 둘은 하루아침에 ‘게이 부부’가 되어 거짓 결혼생활을 하게 된다. 하지만 부인 역할의 도도는 앙리에게 여자보다 더 생생한 바가지를 긁고 둘은 끝내 진짜 부부보다 더 부부 같은 싸움도 하게 된다. 둘 사이에 오가는 대사는 연인이나 부부의 싸움을 엿보는 것 같아 관객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두 사람은 사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결혼 감시관’의 방문에 노심초사다. 게다가 느닷없는 앙리 아버지의 방문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앙리의 새 여자친구까지 찾아오자 위기에 직면한 둘은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거짓말을 하고 결국 거짓말의 늪에 빠져 상황은 점점 꼬여만 간다. 

이 연극은 성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고급스러운 유머로 한껏 승화시킨 작품이다. 게다가 대학로 연극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명품배우들의 열연과 찰떡 같은 호흡은 연극을 보는 내내 몰입하게 만들어 새로운 코미디의 향연에 빠져드는 시간은 즐겁기만 하다.

 

M. Butterfly |연극

연극 는 치명적이며 기묘한 사랑 이야기다. <연극열전4>의 두 번째 작품으로 김광보씨가 연출한 이 작품은 프랑스 외교관과 중국 경극배우 사이의 20년에 걸친 동성애 관계를 그린 작품이다. 중국계 미국인 극작가 데이비드 헨리 황의 희곡이 원작으로 1986년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법정에 선 전 프랑스 영사 버나드 브루시코의 충격적 실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재해석해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남성과 여성, 서양과 동양이 갖고 있는 편견을 비판하는 동시에 인간의 욕망까지 폭넓게 다룬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4월24일(화)~5월31일(목)

● 문의 02-766-6007

 

 

<김광민 & 이병우> | 콘서트

한국 대중음악계의 두 거장이 만났다. 오직 그랜드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로만 이루어진 ‘이중주’의 주인공은 재즈, 뉴에이지, 클래식 등 장르를 뛰어넘는 피아니스트 김광민씨와 영화음악감독이자 핑거스타일(기타 연주의 한 주법) 1호, 전설이 된 앨범 <어떤 날>의 기타리스트 이병우씨다. 김광민씨의 피아노 건반의 섬세한 터치를 통해 전달되는 순수한 감성과 이병우씨의 생생한 기타 선율은 부드럽고 서정적인 선율 속에 강렬한 음악적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5월12일(토) 오후 7시 

● 문의 02-515-5880

 

 



<블랙메리포핀스>|창작뮤지컬

대저택에서 일어난 화재와 의문의 살인사건에 얽힌 네 형제와 유모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930년대 독일의 심리학자 그란첸 슈워츠 박사의 대저택에서 불이 났을 때 박사의 연구조교이자 입양된 네 아이들의 보모였던 메리 슈미트란 여자가 자신은 전신화상을 입어가며 아이들을 극적으로 구출해 세간에 화제가 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연극 <발칙한 로맨스>, 뮤지컬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프로듀서 변신에 성공한 배우 김수로씨가 프로듀서를 맡았고 연극 <늑대의 유혹>, 연극 <밀당의 탄생>으로 인정받은 서윤미씨가 작가와 연출을 맡았다.

● 대학로 아트원시어터 5월8일(화)~7월8일(일)

● 문의 1588-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