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을 내거나 모양을 바꾸지 않아도 자연 그대로의 신비로운 결정체인 ‘진주’, 그리고 지구 깊은 곳에서 수백년의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다이아몬드’. 1954년 창립한 ‘타사키(TASAKI)’는 진주와 다이아몬드를 취급하는 일본의 유명 보석업체로 진주의 경우 양식부터 판매까지 일괄적으로 하는 유일한 곳이다. 타사키는 자양분이 풍부한 일본 바다에서 대규모의 양식장을 소유하고 있다. 타사키는 독자적인 연구소를 설립해 지난 1970년 세계 첫 ‘마베 진주’ 양식에 성공했으며, 1997년에는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해 아코야 진주, 백진주, 흑진주 등 다양한 유색 진주를 모두 제작·판매하고 있다.
지난 2007년 한국에 첫 지사를 설립한 후, 2010년 4월 재론칭한 타사키코리아의 마츠나가 타케히로 사장을 만났다. 마츠나가 타케히로 사장은 대학 졸업 후 타사키의 나가사키 양식장으로 입사해 선별장, 비서, 판매, 계획·기획 부서를 거쳐 타사키코리아 사장으로 부임했다. 10년 넘게 타사키를 지켜본 산증인인 셈이다.
“기획부 근무 당시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면 성공할 것인지를 파악하는 임무를 맡았어요. 한국 시장은 어느 나라보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빠르게 받아들이는 곳이죠.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자부했어요.”
현재 타사키 전체 매출의 60%는 본사가 있는 일본에서 발생하고 있다. 마츠나가 타케히로 사장은 “그 뒤를 중국이 30%, 한국은 3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는 48개의 매장이 있으며 중국은 27개, 한국에는 5개의 매장과 1개의 편집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타사키의 기술력은 진주에 국한되지 않고 다이아몬드 자체 감정과 연마에까지 미친다. 드비어스의 자회사인 DTC (Diamond Trading Company)와 직접 원석을 거래할 수 있는 자격인 ‘사이트 홀더’ 인증을 받았다. 드비어스는 보석업계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통한다. 사이트 홀더는 전 세계에서 모두 74개 회사만이 인증을 받았으며, 일본에서는 타사키가 유일하다.
타사키는 제품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지난 1962년 디자인 부서를 만든 타사키는 2009년 가을 타쿤 파니치갈(Thakoon Panichgul)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초빙해 현대적이면서도 지적이고, 섹시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 2년간 한국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어요. 고급스럽고 고귀한 이미지의 진주지만, 종전에는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느낌이 강한 게 사실이었어요. 하지만 몇년 전부터 한국의 이영애씨와 전지현씨 등 유명 연예인들이 타사키의 제품을 착용하기 시작하면서 젊은 층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요. 최근 전지현씨의 프러포즈 진주 반지로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죠.”
마츠나가 타케히로 사장은 타사키를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단어는 바로 “타임리스 뷰티(Timeless Beauty)”라고 강조했다. 오래 두어도 변하지 않는 ‘시간을 초월하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다이아몬드와 진주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여성의 사랑을 받는 보석임에 틀림없다는 것이 마츠나가 타케히로 사장의 주장이다.

약력 1975년 출생. 대학 졸업 후 타사키 본사에 입사, 나가사키 양식장 1년, 선별 3년, 본사 사장 비서 1년6개월, 판매 3년, 계획·기획부 1년6개월 근무. 2010년 4월~현재 타사키코리아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