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반도의 자존심, 동유럽의 화약고라 불리는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
고단한 역사를 이끌어온 대다수 동유럽 국가의 일반적인 이미지처럼 회색빛 분위기의 음산하고, 일견 칙칙한 이미지마저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도심 곳곳에 넘실거리는 녹색 공원의 푸른 기운과 함께 매력적인 사람들의 미소로 평화로운 고도가 바로 베오그라드다.
아름다운 여인들의 미소와 활기찬 도시 분위기로 당당한 면모를 지닌 자존심 강한 역사의 숨결 속을 거닐어본다.



- 2. 오스트리아가 세운 시계탑이 칼레메그단 공원의 운치를 더하고 있다.
- 3. 중앙역 앞 사바크 광장에는 다양한 색상의 시가전차가 하루 종일 오고 간다.
- 4. 베오그라드의 상징 엠블럼이 그려진 거리의 그라피티 벽화가 눈길을 끈다.
- 5. 패션과 낭만의 도시, 베오그라드에도 진 패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 2. 거리를 지나는 버스와 시가전차에 장식된 광고의 키릴문자가 인상적이다.
- 3. 칼레메그단 공원에는 산책로와 무기 박물관이 공존하고 있어 내전의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 4. 회색빛 도시, 베오그라드의 상징처럼 건물은 온통 회색빛이다.
- 5. 자존심 강한 고도, 베오그라드 시민들의 표정도 활기차고 당당하다.
기원전 3세기부터 2000년 동안 40번이나 파괴되고 다시 지어진 도시 베오그라드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이다. 그 역사를 증명이라도 하듯 거리의 건축물들은 전쟁과 전후 복구를 통한 피로가 누적된 듯 피곤한 얼굴이지만, 전통과 오랜 역사를 간직한 근엄한 면모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베오그라드의 매력은 회색빛 도시의 상처 깊은 역사와 우수 어린 낭만이다.
도심 서북쪽, 사바강과 도나우강의 합류점에 자리한 역사적 장소 칼레메그단(Kalemegdan)은 베오그라드의 상징이자, 주민들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다. 2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이곳에는 전쟁 박물관을 비롯해 성채와 망루가 자리하고 있으며, 주말이면 여행객들과 베오그라드 주민들이 어우러져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언제나 연인들에게 인기 만점인 도나우강의 아름다운 일몰은 이 공간을 사랑의 동산으로 착각하게 할 정도다.
크네즈 미하일로브 거리(Kneza Mihailova Street)는 동유럽 어느 도시나 존재하는 보행자의 천국이자, 메인 쇼핑스트리트다. 세련된 베오그라드 청춘들의 집결지이기도 하며, 문화와 공연을 즐기고,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만남과 행복의 충전소임에 틀림없다. 베오그라드의 중심지에 위치한 이 광장에는 세르비아 왕국의 크네즈 미하일로 오브레노비치(Knez Mihajlo Obrenovic) 왕의 기마 동상이 자리 잡고 있다. 도시의 고요함 속에서 느껴지는 강인함과 오랜 전통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다.
베오그라드는 옛 유고 연방 시절 수도 역할을 담당했던 만큼 도시의 규모도 크고 웅장할 뿐만 아니라, 고도를 자처한 도시인 만큼 역사적인 건물들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다. 도심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크랄라 밀라느(Kralja Milana) 거리의 남쪽 끝자락, 카라조르제 공원에 자리한 성 사바 교회가 하얀 빛을 내며 일반인의 시선을 압도한다. 세계 최대의 그리스 정교회로 여전히 건축 중인 교회는 밤낮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으며, 특히 밤에 마주하는 하얀 벽체와 신비로운 기운은 감동적이다.
낮은 언덕과 비탈진 거리, 시원하게 뻗은 대로와 특색 있는 골목들이 그물망처럼 이어진 구시가지의 베오그라드는 마치 티토의 옛 유고 시절을 대변하듯 안정적이며, 너그러운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미끄러지듯 빠져 나가는 전차들과 그 사이를 질서 정연하게 오고가는 차량들의 행렬이 베오그라드의 생기와 활기찬 풍경을 연출한다. 사회주의 시절의 낡은 차량과 최신 유행 차량의 묘한 공존이 오히려 도시의 거리를 멋스럽게 연출하고 있다.
밤과 낮의 급격하게 변화하는 풍경도 이방인에겐 낯선 즐거움이다. 낡은 전차를 타고, 사바강을 건너 제문과 뉴 베오그라드를 찾아가는 일도 즐겁다. 신시가지인 노비 베오그라드(Novi Beograd)는 칼레메그단 공원과 강을 경계로 완전히 새로운 계획도시로 조성되었다. 고층 아파트와 호텔, 쇼핑센터들이 들어선 도심에는 구시가지에선 느낄 수 없는 평온함과 한가로움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 아침이면, 칼레메그단 요새로부터 사바강 남단 하안으로 이어지는 도시의 스카인 라인은 베오그라드가 하얀 도시임을 여실히 증명시켜 주는 상징적인 시간이다.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베오그라드의 분위기를 한층 회색빛으로 물들인다. 날씨와 기분, 사람의 감성에 따라 하얀 도시와 회색도시를 오고가는 베오그라드는 어쩌면 마음속에 피어나는 상념의 도시일지도 모르겠다. 자존심 강한 고도, 베오그라드의 진짜 얼굴은 개인의 심안에 따라 화이트 혹은, 그레이로 채색되는 매혹의 도시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도심 서북쪽, 사바강과 도나우강의 합류점에 자리한 역사적 장소 칼레메그단(Kalemegdan)은 베오그라드의 상징이자, 주민들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다. 2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이곳에는 전쟁 박물관을 비롯해 성채와 망루가 자리하고 있으며, 주말이면 여행객들과 베오그라드 주민들이 어우러져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언제나 연인들에게 인기 만점인 도나우강의 아름다운 일몰은 이 공간을 사랑의 동산으로 착각하게 할 정도다.
크네즈 미하일로브 거리(Kneza Mihailova Street)는 동유럽 어느 도시나 존재하는 보행자의 천국이자, 메인 쇼핑스트리트다. 세련된 베오그라드 청춘들의 집결지이기도 하며, 문화와 공연을 즐기고,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만남과 행복의 충전소임에 틀림없다. 베오그라드의 중심지에 위치한 이 광장에는 세르비아 왕국의 크네즈 미하일로 오브레노비치(Knez Mihajlo Obrenovic) 왕의 기마 동상이 자리 잡고 있다. 도시의 고요함 속에서 느껴지는 강인함과 오랜 전통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다.
베오그라드는 옛 유고 연방 시절 수도 역할을 담당했던 만큼 도시의 규모도 크고 웅장할 뿐만 아니라, 고도를 자처한 도시인 만큼 역사적인 건물들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다. 도심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크랄라 밀라느(Kralja Milana) 거리의 남쪽 끝자락, 카라조르제 공원에 자리한 성 사바 교회가 하얀 빛을 내며 일반인의 시선을 압도한다. 세계 최대의 그리스 정교회로 여전히 건축 중인 교회는 밤낮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으며, 특히 밤에 마주하는 하얀 벽체와 신비로운 기운은 감동적이다.
낮은 언덕과 비탈진 거리, 시원하게 뻗은 대로와 특색 있는 골목들이 그물망처럼 이어진 구시가지의 베오그라드는 마치 티토의 옛 유고 시절을 대변하듯 안정적이며, 너그러운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미끄러지듯 빠져 나가는 전차들과 그 사이를 질서 정연하게 오고가는 차량들의 행렬이 베오그라드의 생기와 활기찬 풍경을 연출한다. 사회주의 시절의 낡은 차량과 최신 유행 차량의 묘한 공존이 오히려 도시의 거리를 멋스럽게 연출하고 있다.
밤과 낮의 급격하게 변화하는 풍경도 이방인에겐 낯선 즐거움이다. 낡은 전차를 타고, 사바강을 건너 제문과 뉴 베오그라드를 찾아가는 일도 즐겁다. 신시가지인 노비 베오그라드(Novi Beograd)는 칼레메그단 공원과 강을 경계로 완전히 새로운 계획도시로 조성되었다. 고층 아파트와 호텔, 쇼핑센터들이 들어선 도심에는 구시가지에선 느낄 수 없는 평온함과 한가로움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 아침이면, 칼레메그단 요새로부터 사바강 남단 하안으로 이어지는 도시의 스카인 라인은 베오그라드가 하얀 도시임을 여실히 증명시켜 주는 상징적인 시간이다.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베오그라드의 분위기를 한층 회색빛으로 물들인다. 날씨와 기분, 사람의 감성에 따라 하얀 도시와 회색도시를 오고가는 베오그라드는 어쩌면 마음속에 피어나는 상념의 도시일지도 모르겠다. 자존심 강한 고도, 베오그라드의 진짜 얼굴은 개인의 심안에 따라 화이트 혹은, 그레이로 채색되는 매혹의 도시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Tip ㅣ 여행 길라잡이
발칸 반도로의 여행이 한결 쉬워졌다. 체코, 헝가리는 물론 이탈리아, 터키에서도 국제 버스들이 매일 수차례 쉼 없이 드나들기 때문이다. 버스는 정시 출발·도착이 장점이며 기차는 여유로움과 안전이 장점이다. 서유럽과 동유럽을 오가는 열차들이 베오그라드에 정차한다. 사바 강변에 위치한 중앙역과 바로 옆의 버스 터미널이 여행의 편의를 제공하며, 역 앞에서 수시로 발차하는 시가전차는 도심 구석구석을 편리하게 안내해 준다. 볼거리가 한정된 베오그라드는 구도심을 중심으로 이틀만 둘러봐도 그 무한한 매력에 쉽게 빠져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