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MCS본부는 기업(특히 금융기관)의 경영관리, 위험관리, IT전략 컨설팅을 전문영역으로 삼고 있다. 거기에 맞춰 조직도 BPS(Business Performance Service), FRM(Financial Risk Management), ITA(IT Advisory)의 3팀으로 구성돼 있다. BPS가 경영관리, FRM이 위험관리, ITA가 IT전략을 각각 담당하는 구조다.
MCS본부는 삼정KPMG에서 금융기관 컨설팅 업무를 가장 오랫동안 해온 베테랑급 컨설턴트들로 이뤄진 조직이기도 하다. 삼정KPMG가 금융기관 컨설팅 사업을 처음 시작한 것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빛은행(현 우리은행)의 FRM 시스템 구축을 위한 컨설팅 업무를 수주한 게 시초다.
그 무렵만 해도 국내 은행들은 위험관리 시스템을 갖춘 경우가 전무했다.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가 IMF 외환위기를 맞은 데는 유동성 문제를 사전에 관리하지 못한 금융기관들의 역량 탓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어쨌든 삼정KPMG가 수임한 한빛은행 FRM 시스템 구축 사업은 국내 금융기관 중에서는 최초 사례로 기록됐다. 이후 삼정KPMG는 한빛은행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발판으로 금융기관 컨설팅 사업을 확대해 나갔다.
현재 MCS본부는 국내 주요 금융기관들을 다수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은행, 보험, 증권, 카드, 캐피탈 등 전체 금융권을 망라한다. 특히 FRM은 은행, BPS는 카드 및 캐피탈, ITA는 증권 영역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지수 본부장은 “사실 금융기관 컨설팅 시장에는 트렌드가 있는데, MCS본부는 대체로 다른 컨설팅업체보다 금융산업 전반의 이슈에 대해 두루 대응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금융기관 컨설팅에서는 MCS본부가 국내 1등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경영관리·위험관리·IT전략 3대 영역 컨설팅
그렇다면 MCS본부는 구체적으로 어떤 컨설팅 서비스를 금융기관들에게 제공하고 있을까. 각 팀별로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금융기관은 기본적으로 돈을 다루는 곳이다. 돈을 빌려주거나 자산을 운용할 때는 항상 돈을 떼이거나 손실을 입을 수 있는 리스크가 따르는 법이다. 또한 내부에서 일어나는 횡령사고나 고객분쟁도 리스크 요인이다. 그런 리스크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춰주는 역할을 하는 게 FRM팀이다.
FRM팀은 금융기관의 3대 위험이라고 할 수 있는 신용 리스크, 시장 리스크, 운영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 전략과 방법에 대해 컨설팅을 한다. 여기에 더해 자산·부채관리에 관한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금융기관에 대한 각종 규제 이슈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FRM팀의 몫이다. 최근 수 년간 국내 금융기관들의 현안으로 대두된 바젤1, 바젤2(바젤은 금융기관의 건전성 유지에 필요한 자기자본비율을 산출할 때 적용되는 국제기준), 자금세탁방지(AML), 국제회계기준(IFRS) 등과 관련한 컨설팅 시장에서 FRM팀은 큰 활약을 했다고 한다. 일례로 2008년 국내 금융기관들의 AML 시스템 구축 컨설팅 시장을 석권하기도 했다.
BPS팀은 금융기관의 재무적인 문제를 다루는 조직이다. 수익관리, 성과관리, 경영계획,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usiness Intelligence), 재무회계 등 5가지가 주요 업무 영역이라고 한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란 기업들이 신속하고 정확한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술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금융기관의 업무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각종 지표를 표시하는 일종의 상황판 형태로 운영된다.
BPS팀의 업무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역은 수익관리다. 예전에는 수익관리가 최고재무책임자(CFO) 관점에서 어느 조직, 어느 상품에서 수익을 많이 내는지를 분석하는 데 주로 필요했다면, 최근에는 마케팅 분야에서 수익관리가 많이 활용된다고 한다. 가령 전체 고객 가운데 어떤 고객군이 수익을 많이 내는지를 파악하는 데 수익관리 툴이 쓰인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 금융기관 중에서도 카드사들의 수익관리 컨설팅 수요가 큰 편이라고 한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부가 서비스 유지 압력, 다른 카드사와의 경쟁 심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주요 카드사들조차 이익이 3분의 1토막 났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마른 수건조차 쥐어짜야 할 상황에 처한 카드사들이 기존 시스템을 재구성하는 데 수익관리 컨설팅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오늘날 금융기관에 정보기술(IT)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IT인프라가 없는 금융업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금융기관의 IT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그런 점에서 MCS본부에서 IT 컨설팅을 전담하는 ITA팀의 역할도 매우 크다.
ITA팀은 금융기관들이 경영전략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IT시스템 전반에 관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ITA팀의 담당 업무는 4가지 단계로 이뤄진다. 첫 번째는 IT전략 수립이다. 가령 고객사가 지향하는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IT기술을 활용하고 어떤 IT시스템을 구축할 것인가 하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IT전략을 수립한 후에는 IT를 활용한 업무 효율성 극대화 방안을 도출하고, 다음으로는 실제 IT시스템을 구축하는 시스템통합(SI)업체를 리드하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는 새로 구축된 IT시스템의 운영 및 관리를 위한 체계를 구축하는 단계다.
장지수 본부장은 “요즘 금융업은 비유하자면 IT라는 ‘자동차’를 타고 양손에 수익과 리스크를 놓고 ‘저글링(Juggling: 손에 공 따위의 물건을 가지고 재주나 묘기를 부리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랜저’와 ‘티코’는 분명히 성능에 차이가 있는 것처럼 IT가 금융업의 성패에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인 셈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금융기관의 IT시스템 구축에는 한 가지 흐름이 있다는 점이다. 은행이 먼저 새로운 IT시스템을 선도하면 다음으로 증권사와 보험사가 따라가고, 이어 카드사와 캐피탈사가 뒤를 잇는 형태를 보인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덩치가 큰 금융기관이 선례를 만들면 그보다 작은 금융기관들이 벤치마킹을 한다는 설명이다.
Tip l ‘삼성후자’들의 삼성전자 따라잡기
요즘 컨설팅 시장에서는 ‘삼성후자’라는 말이 유행이다. 삼성후자는 삼성그룹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을 일컫는 표현이라고 한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워낙 잘나가는 기업이 되다 보니 약간 우스개를 담아 만들어낸 호칭이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것은 이른바 삼성후자들이 삼성전자를 벤치마킹하는 데 여념이 없다는 사실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배우려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를 따라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경영시스템 고도화에 나선 경우가 많다는 전언이다.
Tip l 현대카드와의 특별한 동반자 관계
삼정KPMG MCS본부는 많은 고객사들과 돈독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현대카드와의 인연은 특별하다. 삼정KPMG는 현대차그룹이 현대카드(옛 다이너스카드)를 인수한 직후인 2003년 현대카드의 ‘신경영관리체계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현대카드는 다이너스카드 시절 카드업계 꼴찌였다. 시장점유율도 미미했고 당기순손실도 수천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삼정KPMG가 프로젝트를 수행한 후 2008년 카드업계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때 현대카드는 삼정KPMG에 다시 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를 맡겼다. 물론 현대카드의 눈부신 도약이 전적으로 삼정KPMG의 컨설팅 덕분은 아니었겠지만 서로가 기분 좋은 인연임에는 틀림없다. MCS본부 임원들은 “현대카드와는 서로가 신뢰하는 든든한 동반자이자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큰손’ 부상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최근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금융 계열사들이 차세대 IT시스템 구축 시장의 큰 고객으로 떠올랐다는 사실이다. 국내 양대 재벌그룹의 금융 계열사들이 대거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나서면서 IT컨설팅 사업 기회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MCS본부는 금융기관 컨설팅이라는 주업을 기반으로 다른 산업으로도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특히 통신 및 유통산업을 주된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미 유력 통신업체 한 곳으로부터 대형 프로젝트를 수임하는 성과를 거둔 상태다.
장지수 본부장은 “금융기관 컨설팅 시장에서 1등을 해봤기 때문에 그런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충분히 다른 산업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통신과 유통산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기업들에게 선진국 기업들은 부러움의 대상이자 벤치마킹의 목표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한국 기업들도 다수가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면서 굳이 외국 기업들을 무작정 따를 이유가 적어졌다. 더군다나 선진국 기업들 중에는 쇠락의 길로 접어든 경우도 수두룩하다. 그런 때문일까. 요즘 컨설팅 시장에서는 ‘혁신’이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고 한다.
장지수 본부장은 “지금은 벤치마킹 대상이 없어졌다. 한국 기업도 외국 기업과 어깨를 겨룰 만큼 잘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이제 세상에 없는 것, 새로운 것, 완전히 생각을 바꾸는 것에 대한 기업들의 요구가 커졌다. 그게 혁신이 키워드가 되고 있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Tip l 삼정KPMG MCS본부는…
고객사 고민 해결 위한 창의적 솔루션 제공
삼정KPMG MCS본부는 140여명의 공인회계사 및 컨설턴트로 이뤄진 전문가 조직이다. 삼정KPMG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본부 중 하나다. 금융산업에 속한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경영관리, 위험관리, IT전략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사들의 다양한 고민과 요구를 복합적인 관점에서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MCS본부의 지향점이다. 장지수 본부장은 “컨설팅 사업은 결국 인재가 모든 것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MCS본부의 컨설턴트들이 행복감과 자부심을 갖고 뛰어난 성과를 내는 조직으로 만들어가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