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유비쿼터스(Ubiquitous)가 산업계의 키워드가 됐던 적이 있습니다. 유비쿼터스는 언제 어디서나 어떤 단말기로든 각종 콘텐츠를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환경을 뜻하는 말인데요. 지난 2000년 중반 정부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지정한 뒤 육성에 엄청난 공을 들였고, 사회적으로도 큰 화젯거리였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쏟아져 나오는 지금 유비쿼터스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돼 버려 대단한 화두가 되지는 않습니다.

저는 지난해초 회사에서 갤럭시탭 7인치를 지급받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아이패드도 함께 지급했지만, 몇 가지 이유로 갤럭시탭 7인치만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갤럭시탭은 크기가 작아 가지고 다니기가 편합니다. 스마트폰과 대비해 큰 화면을 갖춘 데다 휴대하기도 간편합니다. 구형이라서 두께는 약간 두껍습니다. 갤럭시탭 7인치의 두께가 11.98㎜인데, 아이패드2는 8.8㎜죠. 그러나 무게는 갤럭시탭 7인치가 398g, 아이패드2는 601g으로 갤럭시탭 7인치가 훨씬 가볍습니다. 재킷주머니에 넣는 것도 갤럭시탭 7인치는 가능하지만 화면 크기가 9.7인치인 아이패드는 불가능합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 7인치를 프랭클린 플래너(미국 프랭클린 코비사에서 판매하는 시스템 다이어리) 사이즈를 고려해 개발했다고 합니다. 즉 7인치가 적당히 큰 화면이면서도 휴대성을 좋게 하는 최적의 사이즈라고 본 것이죠. 최근에 출시된 구글의 ‘넥서스7’, 아마존의 ‘킨들파이어2’가 7인치로 개발된 것도 같은 이유일 겁니다. 물론 삼성전자는 7.7인치, 8.9인치, 10.1인치 등을 개발해 유저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갤럭시탭을 선호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최근 내비게이션을 많이 이용하는데, 갤럭시탭 7인치는 일반 내비게이션처럼 자동차 대시보드에 설치하기가 간편해 별도의 내비게이션을 살 필요가 없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다른 데 있습니다. 바로 갤럭시탭이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했다는 점입니다.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저로서는 휴대폰과 갤럭시탭을 동기화(Synchronization)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글, 네이버, 다음 등과 연동시킨 앱들은 유비쿼터스를 실생활에서 만끽하는 데 부족함이 없답니다. 아이패드를 안드로이드 OS의 휴대폰과 동기화한다는 것은 상당히 성가신 일입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애플의 iOS와 맞서 구글이 개발한 안드로이드 OS는 갤럭시탭의 근간입니다. 갤럭시탭 7인치 OS의 경우 처음에는 안드로이드 2.2버전인 프로요(Froyo)가 탑재돼 있었고, 안드로이드 2.3버전인 진저브레드(Gingerbread)까지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OS 업데이트는 ‘Kies’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하는데요. ‘Kies’는 삼성전자 홈페이지(www.samsung.com/sec)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OS 업데이트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먼저 Kies를 PC에 인스톨 시킵니다. 다음 USB 선으로 갤럭시탭과 PC를 이은 뒤 ‘저장소를 PC에 연결’을 터치하면 갤럭시탭 내부메모리가 PC에 연동됩니다. Kies를 실행시키면 PC와 갤럭시탭이 USB 선으로 연결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죠. Kies는 자동으로 OS 버전을 확인한 뒤 구 버전이면 업데이트를 하라고 합니다. 이후 지시대로 업데이트를 하면 됩니다. 컴맹이라도 어렵지 않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업데이트를 마칠 때까지는 USB 선을 빼면 안 됩니다. 업데이트가 제대로 안 돼 A/S센터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저도 중간에 실수로 뺐다가 갤럭시탭의 부팅시간이 길어지는 오류가 나타나 디바이스 초기화(메뉴→환경설정→개인정보 보호→기본값 데이터 재설정)를 했지만 증상이 사라지지 않아 A/S를 맡겨야 할 상황입니다. 디바이스 초기화는 사용자가 깔아놓은 앱이나 다운로드 받은 것들을 모두 삭제하는 기능입니다. 앱의 문제가 아닌 펌웨어의 문제라서 그런 듯합니다. 이 경우 공장초기화를 하면 되지만 과거 휴대폰을 공장초기화한 뒤 전화번호부, 사진, 동영상 등을 복구하는 데 고생을 해서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공장초기화는 파워와 볼륨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되는데요. 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됐을 때로 돌아가게 돼 펌웨어도 초기 것으로 복구됩니다.

갤럭시탭 7인치는 메모리와 CPU 성능의 한계로 안드로이드 4.0인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나 4.1인 젤리빈(Jellybean)으로 OS를 업데이트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ICS에 상응하는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끔 하고 있습니다. 가령, 지난 4월25일 펌웨어 업데이트에는 ICS 기능 중 하나인 △얼굴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하는 페이스 언락(Face Unlock) 기능 △동영상 촬영 중 스냅샷 기능 △포토 에디터 기능 등이 포함됐습니다.

OS나 펌웨어 업데이트는 삼성전자 홈페이지 아래쪽에 보면 ‘펌웨어 업그레이드 안내 GALAXY Tab’이라고 돼 있습니다. 여기를 클릭하면 자세한 방법이 나와 있습니다.

가장 활용성이 높은 동기화는 다음의 ‘다음 클라우드’나 네이버의 ‘N드라이브’ 앱을 이용하면 됩니다. 이들을 이용하면 각종 보고서나 사진을 PC나 휴대폰, 갤럭시탭을 이용해서 ‘클라우드’에 올린 뒤 인터넷만 연결하면 이를 언제 어디서든지 이용할 수 있답니다. 이 칼럼도 사실은 집·사무실(데스크톱PC)과 이동 중(갤럭시탭)에 틈틈이 작성한 것입니다.

회의 시간에도 종종 가지고 들어가 메일이나 아래아한글·엑셀·파워포인트 보고서를 읽기도 합니다. 이동 중에도 사무실과 집에서 작성한 여러 보고서를 불러와 업무를 볼 수 있고요. 킨들파이어처럼 전자책을 보기도 편리합니다. ‘리더스 허브’라는 앱을 통해 전자책을 구입해서 7인치 화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터치로 책을 넘기는 방식입니다. 갤럭시탭이 내비게이션뿐 아니라 킨들파이어 기능까지 갖추고 있는 거죠. 구호를 거창하게 내세우기보다는 실생활에서 이처럼 활용하는 것이 진정한 유비쿼터스 아닐까요. 

 

  Tip. 갤럭시탭으로 편하게 통화하는 법  

와이파이용이 아닌 3G 이동통신에 가입돼 있는 경우 갤럭시탭은 전화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갤럭시탭을 한 손으로 잡은 뒤 귀에 대고 전화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블루투스 이어폰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블루투스는 무선전송기술입니다. 근거리의 정보기술(IT) 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해주죠. 블루투스 이어폰 사용은 사전에 한 가지를 꼭 해야 하는데요. 갤럭시탭의 블루투스를 구동시킨 뒤 이어폰과 연결하는 ‘페어링’ 작업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제 준비는 다 된 겁니다. 이어폰을 끼고 전화를 건 뒤 갤럭시탭은 재킷주머니나 가방 속에 넣으면 됩니다. 재킷주머니가 약간 불룩해지는 것은 감수해야겠죠. 블루투스 이어폰은 양판점 등에서 2만~3만원대에 판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