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아트센터

기간  9월11~30일

티켓  VIP석 11만원/R석 9만원

           S석 7만원/A석 5만원

문의  1666-8662

역사를 살펴보면 중요한 포인트를 남긴 동시대의 훌륭한 파트너가 더러 있다. 그들은 때로 협력자이고, 때로 라이벌이었다. 신라시대의 고승 원효(元曉, 617~686)와 의상(義湘, 625~702)이 그렇다. 원효와 의상은 같고도 다른 길을 걸었다. 원효는 직관(直觀)을, 의상은 통철(洞徹)을 중시하는 대조적인 길을 걸으며 고단한 삶을 사는 민중을 끌어안고 불교를 통해 평등한 세상을 이룩하려는 목표는 같았다. 뮤지컬 ‘쌍화별곡’은 극을 통해 세상에 인류의 구원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극의 무대는 신라 불교의 전성기를 연 두 승려의 젊은 시절 이야기로 꾸며진다. 원효와 의상의 꿈과 우정, 그리고 이들과 금지된 사랑에 빠진 요석공주와 선묘낭자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원효와 의상, 요석공주, 선묘낭자 등 극의 주인공은 모두 실존 인물이지만 무대 위 이야기는 상상의 요소들이 더해져 재구성된다. 이들의 이야기에 역동적인 안무와 볼거리, 강렬한 음악이 더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원효와 의상의 인연은 백제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신라의 축하법회에서 시작된다. 전쟁의 무상함에 여왕과 김춘추에게 대들고 만 천방지축 낭도 원효를 어린 스님 의상이 구해주면서 이들의 우정이 시작된다. 이후 의상은 여왕의 총애를 받으며 신라를 대표하는 승려가 되고, 원효는 홀로 불경을 탐독하며 나름의 지혜를 쌓아간다. 의상은 원효가 세상과 대면할 수 있도록 분황사 설법 계기를 마련해주지만, 원효는 김춘추의 딸 요석공주와 잠자리를 하는 등 문제만 일으킨다. 결국 의상은 원효와 함께 당나라행을 선택하지만, 원효는 당나라로 향하던 중 해골물을 마시고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의 깨달음을 얻어 당나라행을 포기한다.

늘 바람처럼 자신을 떠나버리는 원효에 대한 섭섭함과 그의 깨달음에 대한 질투로 고통스러워하는 의상은 홀로 당나라로 향한다. 그곳에서 운명의 여인 선묘낭자를 만나지만, 그는 그녀를 마음에 품을 수 없다. 10년 후 신라로 돌아온 의상은 신라에 창궐한 역병을 물리치기 위해 열흘 안에 금강삼매경을 해법하여 황룡사에서 설법하라는 명을 받는다. 의상은 천재성을 가진 원효에게 이 일을 요청하는데….

이 작품에서 ‘뮤지컬계 원빈’으로 통하는 김다현은 팝페라 가수이자 뮤지컬배우로 활동 중인 박완과 함께 젊고 매력적인 천재 스님 원효 역을 맡는다. 원효와 함께 이야기의 주축인 의상은 김호영과 김순택이 맡았다. 실력파 뮤지컬배우 정선아는 원효와 가슴 아픈 사랑에 빠지는 요석공주와 의상과 깊은 사랑을 나누는 선묘낭자, 1인 2역을 맡아 다양한 매력을 발산한다. ‘페이스오프’, ‘천국의 눈물’ 등에 출연한 바 있는 배우 이진희가 더블 캐스팅돼 정선아와 연기대결을 펼친다. 이 밖에 정영주, 이성훈, 이종성 등이 출연해 작품에 힘을 보탠다.

제작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뮤지컬 ‘모차르트’, ‘햄릿’, ‘몬테크리스토’ 등에서 활약한 안무가 이란영이 첫 연출과 안무를 맡아 작품을 진두지휘한다. 여기에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늑대의 유혹’, ‘피맛골 연가’ 등의 작품을 통해 오감을 자극하는 음악을 선사해온 작곡가 장소영을 비롯해 뮤지컬 ‘파리의 연인’, ‘미녀는 괴로워’ 등을 맡아 온 이희준 작가의 대사와 노랫말은 천년 전 신라시대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들려준다.

특히 이 작품은 한국 창작뮤지컬계에 드문 송스루(Song through: 대사를 최소화하고 노래로만 극을 진행하는 방식) 뮤지컬로 제작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공연은 총 24곡의 창작곡이 11인조 오케스트라로 라이브 연주될 예정이다.

‘쌍화별곡’은 9월 서울 공연에 이어 10월 대구와 부산 등 국내 공연을 마치고, 10월27일과 28일에는 중국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중국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이 한·중 수교 20주년 공식 기념사업으로 선정한 것으로, 수교 기념사업 가운데 중국에서 선보이는 유일한 대극장 창작뮤지컬이다.

편안한 연주로 사랑받는 유러피언 재즈 트리오(EJT)가 내한 공연을 한다. 2003년 첫 내한 공연 이후 매년 한국을 찾은 EJT는 피아니스트 마크 반 룬, 드러머 로이 다커스, 베이시스트 프란스 반 호벤으로 이뤄진 팀이다. EJT는 재즈 명곡뿐 아니라 영화 음악, 클래식 소품, 스탠더드 팝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한국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이들은 남아공 월드컵 기간 열린 2010년 내한 공연 당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의미로 ‘오! 필승 코리아’, ‘아리랑’ 등을 연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LG아트센터 9월16일

문의 02-2005-0114

고궁 뮤지컬 ‘명성황후’, ‘대장금’ 등에 이은 ‘천상시계’가 경희궁 숭정전에서 펼쳐진다. 세종 시대 천민 출신으로 종3품의 벼슬까지 올랐지만 하루아침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미스터리한 삶을 풀어놓는다. 여기에 자주 국가 건설을 꿈꾼 성군 세종과 풍류를 아는 음악가 박연, 자존심을 굽히지 않는 장군 이천 등 조선 건국 초 명나라에 맞서 조선의 부국강병을 이루고자 한 영웅들의 이야기가 더해진다. 정악과 민속악을 아우르는 국악 리듬에 현대적인 선율을 얹은 20여 곡에 25명의 합창단이 웅장함을 더한다.

경희궁 숭정전 9월5일~10월1일 

문의  02-741-3582

‘음악이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모토로 시작한 이 공연은 첼리스트에서 지휘자로 거듭난 장한나와 젊고 재능 있는 음악도들이 클래식 공연에 참가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장한나의 스승인 미샤 마이스키가 협연자로 등장해 역사적인 첫 사제의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총 세 차례에 걸쳐 각기 다른 콘셉트와 선곡으로 연주한다. 첫 공연에서는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르슈카와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을 감상할 수 있다. 

성남아트센터 9월18일 오후 5시

문의 031-783-8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