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화제의 상장지수펀드(ETF)로는 단연 레버리지ETF와 인버스ETF를 첫 손에 꼽을 수 있다. 레버리지ETF란 가격 변동이 시장지수의 하나인 코스피200 지수의 일간 상승폭의 2배를 추종하는 ETF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 지수가 전 영업일 대비 2% 상승한다면 레버리지ETF의 시장 가격은 그의 2배인 4% 가량 상승한다. 따라서 시장 지수의 상승을 미리 예측한다면 레버리지ETF를 이용해 일간 변동폭의 2배씩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 상승장에서 개인투자자들에게 쉽고 유효한 투자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다. 이와 반대로 지수의 흐름과 정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ETF는 하락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 두 ETF의 투자에는 개별 종목에 대한 분석이 크게 필요하지 않고 시장 자체의 상승·하락만을 예측하면 투자 판단이 가능하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개별종목을 이용한 시장 대응이 매우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쉽고 간편한 대안 투자수단으로 투자자들이 이 두 ETF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레버리지·인버스ETF에 투자할 경우 흔히 착각하기 쉬운 사실이 있다. 이 두 ETF가 코스피200 지수의 일간 수익률뿐 아니라 기간 누적 수익률에 대해서도 항상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잘못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항상 그렇지 않고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삼성그룹ETF도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ETF다. 이 ETF는 시가총액 일정 규모 이상의 삼성그룹 계열사 상장 주식만을 포트폴리오에 담는다. 삼성전자의 비중이 20%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삼성그룹에 속해 있는 계열사 주식들을 업종별로 분산해 보유하고 있어 시장지수 대비 양호한 수익을 시현하는 경우가 많다.
삼성그룹ETF가 보유하고 있는 개별 종목들이 각 업종을 선도하는 대표기업인 경우가 많으며, 이런 우량주에 분산투자하는 효과까지 더해져 장기적으로 시장수익률 대비 양호한 수준의 성과를 보일 수 있는 것이다. 삼성그룹 계열사 개별 종목에만 투자한다는 특성 때문에 삼성전자나 삼성중공업 같은 기업에 투자하기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또 시장수익률 대비 장기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어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적립식 투자의 대상으로 삼성그룹ETF를 선택하곤 한다.
이 밖에 현대차그룹이나 LG그룹 계열사에 투자하는 ETF도 상장돼 거래 중이다. 그룹사 우량기업에 대한 투자 커버리지를 더욱 넓히고 싶은 경우 삼성그룹ETF와 더불어 이들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투자방법이다.
개별종목으로 주식시장에 대응하기 힘든 상황이 지속되면서 ETF에서 대안을 찾으려는 투자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최근 업종섹터ETF를 활용한 투자에 개인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주식 개별 종목 투자에 있어 ‘주도주’, ‘1등주’를 적시에 발굴해 내는 일은 설령 대세 상승장에서조차도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혹여 찾았다 하더라도 매일 등락을 거듭하는 시장가격 앞에서는 ‘언제 매수’ 해서 ‘언제 매도’ 하느냐를 결정하는 것이 또 중요한 문제로 남는다. 예를 들어 만약 자동차 업종의 개별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인다 하더라도 같은 기간 동안 자동차 관련주들이 모두 똑같이 긍정적인 수익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완성차 주식은 올라가는데 자동차 부품주의 가격은 떨어지는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그래서 일부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개별 종목 투자 대신 섹터ETF 같은 업종 내 분산투자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요즘 같은 상황을 극복하려 하고 있다. 주도 업종 내 수익률 ‘1등 종목’이 어떤 주식이 될지 불확실할 때 혹은 ‘1등 종목’의 교체 주기가 빨라 일일이 대응하기 어려울 때 개별 종목 대신 업종 ETF를 이용해 업종 자체에 투자하는 것이다. 특히 순환매 장세, 박스권 장세에서 이런 포트폴리오 투자가 개별종목 투자 못지않은 성과를 안겨 주기도 한다. 요즘 같은 때 개별 종목 투자에서 종목 찍기, 매매 타이밍 잡기에 몰두하기보다는 관심 업종, 관심 종목이 속해 있는 업종의 업종 ETF에 투자해 개별 종목 위험을 줄이면서 보다 쉽게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연초 대비 5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ETF가 있다. 바로 콩ETF다. 올해 들어 애그플레이션 우려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올해 콩(대두)을 필두로 대부분의 농산물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콩ETF는 그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콩의 사례나 과거 금이나 원유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 원자재의 경우 가격이 급등할 때 상승 모멘텀이 상당기간 이어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올해 콩이 그랬다. 개인투자자들이 이런 원자재에 직접 투자하기는 쉽지 않은데, ETF를 통해 비교적 용이하게 간접적으로 원자재에 투자할 수 있다.
국내 상장돼 있는 원자재ETF의 경우 모두 해외에 상장돼 있는 원자재 선물에 투자함으로써 국제 시세를 추종하고 있으며 환위험을 제거한 상품이다. 다만 원자재ETF의 경우 국내 주식형ETF와 달리 금융소득종합과세 과세 대상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