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Creativity)이란 새롭고 독창적인 것을 생각해내는 능력을 말한다. 창의성(Creativity)과 창조적 사고(Creative Thinking)를 같은 의미로 사용하기도 하고 다른 의미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굳이 차이를 두어 해석하자면, 창의성은 새롭고 다른 방식의 생각(Thinking)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창조적 사고는 새롭고 독창적인 결과물(Product)을 만들어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창의성은 20세기 전반이 돼서야 정식으로 연구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창의성은 직관, 통찰력, 순간적 번뜩임, 어느 곳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 등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우리는 많은 발명들이 우연한 발견이나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얻어진다는 것을 보아왔다. 에디슨은 백열전구 램프를 발명하는 데 6000번 이상의 시행착오를 했고, 찰스 굿이어는 경화 생고무를 발명하는 데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 결과 창의성에는 직관, 통찰력, 순간적 번뜩임, 끈질긴 노력이 전부라고 인식하게 됐다.

19세기 이전에는 아직 과학이 많이 발달되지 않은 시기였다. 그래서 우연한 기회에 특별한 현상을 접하게 됐을 때 예리한 통찰력과 순간적인 번뜩임으로 창조적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우연히 창조적 발견을 하거나 창조적 아이디어를 얻는 행운을 가지지 못했던 사람들은 엄청난 끈기와 노력으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그러한 창조적 발견과 창조적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대다수의 과학자와 수많은 발명가가 이러한 시행착오법을 사용했다. 그런 사람들 중에는 에디슨과 같이 생전에 많은 성공을 거둬 영광과 행복을 누린 사람은 매우 드물고 많은
사람들은 자기 생전에는 그러한 노력의 결과를 향유하지 못하고 어렵게 생활하다가 쓸쓸하게 세상을 떠났다. 
시행착오법에 의한 사고(思考) 진행과정을 살펴보자. 제일 먼저 한 가지 아이디어가 출현한다.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그리고 그 아이디어에 대한 검증이 이어진다. 검증 결과 부적절한 아이디어로 판명되면 문제(Problem)에 해당하는 지점으로부터 되돌아가 다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검증하는 것을 반복한다. 문제 지점으로부터 해결안(solution) 지점으로 바로 가는 것이 좋지만, 해결안의 위치를 알지 못하므로 임의의 방향을 따라 하나의 개념(Search Concept : SC)을 발전시켜 가본 후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와 다른 방향으로 새로운 개념을 탐색해본다.

그림에서 보면 많은 화살표들이 해결안의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데,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이디어 발상의 시작단계에서 자신의 지식이나 과거 경험에 기초해 마음 속에 품고 있는 하나의 개념(Search Concept)으로부터 아이디어 발상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의 해결안은 모두 기존 경험이나 기존 생각형태와는 다른 방향에 존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기의 아이디어 발상이 해결안과는 먼 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창조적 아이디어를 발상하기 위해 시행착오 방법을 활용하면 시행의 횟수가 너무 많아진다.

수만건 특허에 담긴 혁신 아이디어

1926년 구소련에서 태어난 겐리흐 알트슐러(Genrich S. Altshuller)는 어린 시절부터 창의성이 뛰어났다. 그는 잠수하기를 좋아했는데, 단지 14살이 됐을 때 과산화수소를 사용해 산소를 만드는 잠수장치를 발명해 그의 첫 번째 발명자인증서를 받았다. 2차대전 중 군대에 입대한 그는 전쟁이 끝난 후  해군의 특허조사관으로 배정받아 근무했다. 이 기간에 알트슐러는 ‘문제해결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 ‘왜 어떤 사람은 창조적이고 다른 사람은 창조적이지 못할까’, ‘문제해결을 위해 전 세계 특허 정보를 이용할 수는 없을까’, 또한 ‘인류의 모든 지식을 발명문제 해결에 이용할 수 없을까’ 등의 의문을 가졌다.

해군에서 특허조사관으로 근무하는 동안 그는 약 20만개의 특허를 조사했다. 그 중에서 발명의 수준이 아주 낮은 것들은 제외하고 약 4만개의 발명을 분석해 발명의 아이디어들이 특정한 법칙과 패턴을 따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한 분야에서 발명 아이디어로 사용된 적이 있는 아이디어가 새로운 분야에서 다시 발명 아이디어로 재사용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발명을 좀더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던 알트슐러와 그의 동료 샤피로는 특허를 분석해 새로이 알게 된 지식을 사용해 수많은 발명을 이뤄냈다. 처음에는 발명을 좀더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했던 알트슐러는 마음을 바꿔 ‘발명하는 방법을 발명하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것이 트리즈 탄생으로 이어졌다. 그후 알트슐러와 그의 동료들이 계속 특허를 조사하고 분석했고, 현재까지 약 200만건 이상의 특허가 분석돼 지금의 트리즈로 발전했다. 트리즈(TRIZ)란 이름은 나중에 붙여졌다. TRIZ는 아래와 같은 러시아 단어들의 머리글자를 모아서 알파벳으로 표현한 용어다. ‘Теория  Решения Изобретательских Задач’

위의 러시아 단어들을 영어로 번역하면 ‘Theory of Inventive Problem Solving’이 돼 일부에서는 영어 단어의 머리글자를 따서 TIPS라는 용어로 사용하기도 한다. 기존의 창의성 프로그램들은 직관 또는 유추에 의하거나 무작위로 많은 아이디어를 발상하다가 우연에 의해 창조적 아이디어를 얻고자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트리즈는 수많은 특허들을 분석한 끝에 얻은 특정한 개념들(Concepts)과 도구들(Tools)을 통해 혁신적인 사고까지 인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