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방침이 ‘꿈을 세계에서 이룬다’인 STX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상을 한층 높이고 있다. 현재 STX는 매출의 90%를 해외에서 달성하고 있다.
STX는 조선기계, 해운무역, 플랜트엔지니어링, 에너지 등 4개 사업 부문을 축으로 국내 주요 사업장 및 170여개의 해외법인과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구촌 곳곳에서 세계 최고 ‘월드 베스트 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있다. STX그룹은 세계 조선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한국, 중국, 유럽에 분산된 글로벌 3대 생산 거점에서 골고루 수주실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재정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선사로부터 고부가가치선 수주를 이뤄낸 점은 그 의미가 특별하다.
먼저, 지난 6월 중국에 생산시설이 있는 STX다롄은 5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유럽선사로부터 수주, 대형수주의 물꼬를 텄다. 척당 4500만달러 규모로 총 발주금액은 4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그 당시 조선업계 관계자는 “STX다롄의 컨테이너선 수주는 시장에 중요한 신호탄이 되는 계약”이라고 평가했다.
STX가 수주한 컨테이너선 10척의 전체 물량에 해당하는 5만TEU 규모는 계약 당시 세계 컨테이너선 시장의 총 발주규모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국내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는 STX조선해양도 올 들어 LNG선 3척을 수주하며 LNG선 건조분야의 강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글로벌 시장 확대 및 신규 수주동력 확보
또한 STX는 상선, 해양플랜트 등 모든 선종에 걸쳐 연비 및 친환경 기술 R&D 분야에 투자를 지속하며 신규 수주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2009년 선박 배출가스의 오염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연료비용을 최대 5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신개념 친환경 선박 ‘STX GDP(Green Dream Project) ECO-Ship(친환경 선박)’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추진 효율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선박 후미의 유동을 개선할 수 있도록 STX가 개발한 3중날 프로펠러가 설치된 ‘에너지 절감형 부가 날개 장치’를 개발하는 등 에너지 효율향상을 위한 신기술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STX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은 연비 경쟁력이 강한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 설계, 구매, 조달 등 전 영역에 걸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조선시장에 전략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TX그룹의 글로벌 경영은 플랜트엔지니어링 분야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STX그룹이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의 일환으로 오랜 기간 준비해 온 중동 등 신흥시장에서의 활약이 돋보인다.
STX는 지난해 5월 이라크 바그다드 총리 관저에서 누리 알 말리키(Nouri al Maliki) 이라크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이라크지역 디젤발전플랜트 건설 계약을 체결한 이후 본격적인 플랜트 착공 작업에 돌입했다.

글로벌 신시장에서 초대형 플랜트 프로젝트 추진
현재 이라크 내에서 전력 확보가 가장 시급한 지역인 디와니야(Diwaniyah), 카르발라(Karbala), 미싼(Missan)의 3개 지역에 900MW 규모의 디젤발전플랜트 건설공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했으며, 지난 6월 본격적인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STX중공업은 지난해 8월에도 이라크 석유부 산하 최대 국영정유회사인 NRC(North Refineries Company)와 디젤발전플랜트 건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STX중공업은 이를 통해 NRC가 운영하고 있는 이라크 최대 규모의 정유플랜트에 총 85MW 규모의 디젤발전설비를 공급하게 된다.
한편 지난 2009년 사우디 사우스스틸컴퍼니(South Steel Company)로부터 철강플랜트를 수주했던 STX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이 철강플랜트의 확장공사를 추가 수주하며 STX의 플랜트 역량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STX중공업이 추가 수주한 압연확장플랜트는 연산 50만t 규모의 철근 및 선재(Wire Rod) 생산을 위한 압연설비 및 부대설비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기존 철강플랜트를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지잔(Jizan) 경제도시에 오는 2014년 완공될 계획이다.
STX중공업은 핵심설비의 설치를 비롯해 설계, 기자재 구매, 시공까지 일괄도급 방식(EPC)으로 수행하게 되며, 기존 프로젝트를 포함한 총 공사비용은 약 2억5000만달러로 늘어났다.
또한 STX건설은 지난해 10월 사우디에서 1억1613만달러(약 1280억원) 규모의 주택단지 공사를 수주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산업단지인 주베일 지역에 건립되는 공사로 STX건설은 3층 규모의 주택 354가구 및 종교시설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STX그룹은 이라크, 사우디뿐 아니라 요르단, UAE 등에서의 플랜트, 건설 수주를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특히 최근의 제2차 중동건설 붐을 맞아 철강·발전·화공 플랜트를 아우르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추가 수주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창업 당시부터 ‘해외에서 꿈을 이룬다’는 모토 아래 해외시장을 무대로 사업을 추진해온 STX그룹은 재계 10위권에 있으며, 임직원수만 7만여명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STX 관계자는 “전 세계 170여개 글로벌 네트워크의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설 것”이라며 “기존 사업의 안정적 성장 및 미래 신성장 동력 육성을 통해 글로벌 경제 위기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