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보드를 연결하면 스마트패드가 노트북으로 변신하고, 키보드를 분리해 스크린만 가지고 다닐 수도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노트북으로 사용하다 외출할 때 스크린만 분리해 들고 다니면서 전자책을 읽거나, 웹서핑을 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연결 부위로 인한 문제는 없을까. 결합된 상태에서 이리저리 흔들어 봤습니다. 버튼 하나로 쉽게 분리되지만, 저절로 떨어져 나오진 않습니다.
출퇴근하는 버스에서 키보드와 스크린을 일부러 분리해 봤습니다. 옆자리에 앉은 대부분의 승객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더군요. 어떤 사람은 무슨 제품인지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아티브 스마트PC는 국내에 ‘아티브 스마트PC 프로’와 ‘아티브 스마트PC’ 2가지 모델로 출시됐습니다. 이번에 체험한 제품은 아티브 스마트PC. 첫 인상은 깔끔합니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입니다.
스크린은 가로가 더 길고 세로가 짧아 보입니다. 다른 태블릿PC의 화면비율이 4대3인 반면 16대9 비율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기 때문입니다. 해상도도 더 뛰어납니다. 아티브 스마트 PC는 HD디스플레이를 탑재했습니다. 아티브 스마트PC 프로의 경우에는 풀HD(1920×1080화소)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WXGA(1280×800화소) 해상도의 다른 스마트패드에 비해 화질이 더 좋습니다.
디스플레이는 11.6인치형의 크기입니다. 태블릿PC의 화면으로는 적당하지만, 노트북으로는 좀 작다는 느낌입니다. 두께는 9.9㎜로 얇은 축에 속합니다. 무게는 744g(키보드 제외)으로 태블릿보다 ‘살짝’ 무거운 편입니다.
홈 버튼은 정면에 있고, 전원과 화면 회전 잠금 버튼은 본체 위에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흔히 있는 마이크로SD 슬롯도 있습니다. 유심칩을 끼울 수 있는 공간도 있는데, 국내에서는 와이파이 모델만 나와 있는 상태입니다. 오른쪽 아래에는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서 큰 인기를 얻은 S펜이 꽂혀 있습니다. 필기 인식이나 메모 등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화면 양 옆에 스피커를 설치한 것도 특징입니다. 대부분의 노트북이나 태블릿의 스피커는 본체 뒤에 있는 것이 보통이죠.

외형이나 부품을 봤을 때 울트라북과 유사합니다. 울트라북은 2011년 인텔이 처음 선보인 슬림형 노트북 규격을 말합니다. 휴대성이 뛰어나고, 반응속도도 빨라 최근 2년 동안 노트북 시장을 이끌어 왔죠. 내부 구성은 울트라북과 거의 동일합니다.
아티브 스마트PC는 인텔 3세대 프로세서 코어 i5, DDR3 4GB 메모리, 64GB SSD를 탑재했습니다. SSD를 쓰는 만큼 프로그램 실행시간은 1~2초 정도에 불과합니다. 부팅에 걸린 시간은 10초를 넘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 측은 8.5초의 부팅속도와 바탕화면에서 인터넷 실행속도 0.5초를 구현했다고 자랑합니다.
앱을 설치하고 쓰기에는 크게 불편하지 않지만 대용량 파일을 오래 보관하기에는 약간 부족한 저장 공간은 아쉽습니다. 그래픽 코어가 내장된 만큼 최신 3D 그래픽 게임을 즐기기에도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고화질의 동영상 감상이나 오피스 작업에서는 기존 일반 PC나 노트북 등과 비슷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부팅이 끝나고 시작화면을 접하면 다소 당황스럽습니다. 생소한 윈도8 시작화면이 뜨기 때문이죠. 기존의 아이콘이 아닌 타일 모양의 초기 화면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처음엔 종료 버튼을 찾지 못해 결국 매뉴얼을 뒤적이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몇 시간 지나자 기능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뀐 화면 배치가 어색한 이들을 위해 기존 윈도 스타일의 화면도 제공합니다.
아티브 스마트PC는 삼성전자만의 인기 앱을 PC환경에서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갤럭시 시리즈에서 인기를 얻은 ‘S노트’ ‘S카메라’ 등 24개의 앱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S펜은 기존 갤럭시 노트에 비해 그립감도 뛰어나고, 더 부드러워졌습니다. 무려 1024단계의 필기 압력을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섬세한 표현이 가능합니다.
삼성 기기간 동일한 사용자 환경을 구축한 것도 특징입니다. ‘올 쉐어 플레이’ 기능을 통해 노트북PC, 휴대폰, TV 등 삼성 기기에 저장된 콘텐츠를 무선으로 쉽게 연결, 관리할 수 있습니다. 윈도8에서 사용하지 않는 ‘시작’ 버튼을 대신할 ‘퀵 스타터’ 기능에서는 삼성만의 차별화가 느껴집니다. 기존 PC에서 볼 수 없었던 GPS 등 방향·위치 센서를 탑재해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일반적인 노트북의 애로사항인 소음이나 발열도 크게 불편할 정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PC업계 최초로 메탈 블레이드 팬을 적용해 냉각기능을 크게 높였기 때문입니다. 소음은 거의 신경을 쓸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문서작성이나 동영상 감상, 웹서핑이 주목적이라면 아티브 스마트 PC는 이에 딱 맞는 디바이스였습니다. 아티브 스마트PC 프로와 아티브 스마트PC의 국내 출시가격은 각각 159만원과 109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