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맨해튼은 한낱 꿈이었나. 한국을 넘어 동아시아 금융허브로 발돋움하려던 여의도가 요즘 우울하다. 한강르네상스로 대표되던 거창한 개발계획이 사실상 물거품된 데다 리먼 쇼크로 글로벌 금융사들의 입주도 감감 무소식이다. 용산과 더불어 서울 도심의 최고 주상복합권역으로 개발하려던 주요 사업도 진척이 더디다. 여의도 금융허브에 얽힌 ‘불편한 진실’을 살펴봤다.

서울 여의도를 지칭하는 말로 많이 사용하는 게 있다. 바로 ‘한국의 맨해튼’이다. 공교롭게도 미국은 물론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 맨해튼과 여의도는 닮은꼴이 많다. 여의도 한가운데에 남북을 가로지르는 여의도공원이 있다면 뉴욕 맨해튼에는 센트럴파크가 있는 것이나, 두 지역 모두 강(여의도-한강, 맨해튼-허드슨 강)을 끼고 도시가 형성된 것도 비슷하다. 고층 빌딩의 화려한 스카이라인이 장관을 이루는 것도 공통점이다. 서울시가 여의도를 개발하면서 ‘금융’이라는 테마를 생각해낸 것도 내심 뉴욕의 맨해튼을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뉴욕에 직격탄을 날린 리먼 사태 여파는 여의도에도 똑같이 충격을 전해줬다. MBC 여의도 본사 부지 재매각 추진 세계 경기 침체는 여의도 개발 사업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표적 개발사업인 MBC(문화방송) 여의도 본사만 해도 지난 2011년 10월 홍콩계 사모펀드회사로 부지 매각을 추진했지만 경기 침체로 매수예정자인 사모펀드사가 투자자 모집에 실패하면서 지난 2012년 6월 양해각서(MOU)가 해지됐다. 당초 이 부지는 통합사옥 건립을 추진하는 KB금융 등 국내 기업과 기관투자자들 사이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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