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도입 이후 고금리와 비과세 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다가 1995년 사라진 이후 18년 만에 다시 부활한 재형저축에 서민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6일 출시 당일 세무서는 소득금액증명서를 떼려는 인파로 전에 없이 북적였으며, 전국은행에서 약 28만 계좌가 만들어질 정도다.

새로 도입된 재형저축(재산형성저축)은 연봉 5000만원 이하, 연 소득 3500만원 이하인 사업자가 가입할 수 있으며, 최소 7년 이상 가입을 유지했을 경우 14%의 이자소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1.4%의 농어촌특별세는 부과된다.

재형저축이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라는 점에서 종잣돈이나 목돈을 마련하기 위한 수단으로 적절하다는 게 중론이다. 박미경 하나은행 강남PB센터 부장은 “정기예금 이자가 3%대인 상황에서 4.5~4.6%의 고금리는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또 “장기 절세 상품은 중도해지율이 높아 고객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3년 이상 불입을 못할 거라면 가입을 안 하는 게 낫다”면서 “재형저축 가입 3년 후에는 변동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2개 금융기관이나 펀드에 나눠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재형저축은 자유롭게 불입 금액을 조절할 수 있으므로 변동금리 적용시기에 금리가 많이 내릴 경우 저축의 불입액을 줄이고 펀드의 불입금액을 늘리라는 조언이다. 이영아 기업은행 PB팀 과장 역시 “7년 동안 한 은행의 재형저축에 묶이는 것이 단점이긴 하지만 저축에는 어느 정도 강제성이 필요하다”며 “3년 후 변동금리로 바뀌자마자 금리가 시중 예금 금리보다 떨어질 것이란 건 지나친 기우”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일반 보험권 상품과 혜택 비슷”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거만큼 현재에도 재형저축이 제몫을 톡톡히 할 것인가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과거에는 재형저축 외에 재산을 불리기 위한 마땅한 은행상품이 없었지만, 최근에는 경쟁 상품들이 많이 출시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 정요한 하나HSBC생명 재무설계사는 “일반 보험권에 있는 상품 중에도 7년 동안 불입하고 10년 이상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는 상품이 있다”며 “방어적인 성격으로 위험성 있는 펀드 상품을 선호하지 않는 경우 재산을 모으기에는 적절하지만, 장기 상품으로 갈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재형저축이 아니더라도 돈을 모으기 좋은 상품이 많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제환 우리투자증권 부장은 재형저축보다 효과적인 상품으로 ‘양로보험’을 추천했다. 양로보험은 노후 대비를 위한 저축기능에 사망보장 기능(생명보험의 목적)을 더한 생사혼합보험이다. 이 부장은 “재형저축은 3년간의 고정금리 적용 기간이 끝나면 변동금리에 따라 나머지 4년을 투자해야 하는데 금리가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익률을 알 수 없다”며 “시중금리가 떨어져도 최저보장이율 3.75%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것이 양로보험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Tip l 재형저축 가입시 이것만은 알아두자

1. 불입한도는 분기별 300만원으로 연간 1200만원까지 가능하다. 오는 2015년 12월31일까지 담당 세무서에서 소득금액증명서를 발급받아 금융기관에 제출하면 가입할 수 있다. 소득금액증명서는 인터넷 국세청 홈택스(http://www.hometax.go.kr)를 통해서도 확인·발급받을 수 있다.
2. 급여 및 사업소득 요건은 가입 시점에만 충족하면 되기 때문에 가입 이후 급여나 종합소득이 늘더라도 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
3. 재형저축 계약기간의 만료일 이전에 해지하는 경우 이자소득에 대해 소득세가 부과된다.
4. 저축자의 사망, 해외이주, 해지 전 6개월 이내 천재지변, 퇴직, 사업장의 폐업, 3개월 이상의 입원치료·요양을 요하는 상해·질병, 저축취급기관의 영업정지, 영업인가·허가 취소, 해산결의 또는 파산선고가 발생했을 시 특별해지사유신고서를 제출하고 특별해지할 수 있다. 이 경우 이자소득에 대해 소득세가 부과되지 않으며, 해지 시에는 만기이율이 적용된다.
5. 재형저축 상품은 최초 3년간만 고정금리가 적용되며, 이후 1년마다 변동한다. 우대금리 역시 최초 3년간만 적용된다. (제주은행은 금융권 중 유일하게 최초 4년간 4.5%의 고정금리를 적용한다.)
6. 은행에 따라 우대이율 적용기간이 다르므로 우대이율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