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의 카메라 화질이 더 좋았으면 하고 바란 적이 있을 겁니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이나 카카오 스토리에 바로 올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바란 분들도 많을 겁니다.
저도 마찬가집니다. DSLR과 콤팩트디지털카메라를 가지고 있지만 찍은 사진을 저장하고, 편집하고, 다른 누군가와 공유하기 위해서는 PC에 연결해야 합니다. 이게 여간 번거롭고 불편한 게 아닙니다. 이러한 니즈에 착안해 개발한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카메라가 있습니다. 바로 ‘삼성 갤럭시 카메라’입니다.
삼성 갤럭시 카메라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탑재된 디지털카메라입니다. 와이파이는 물론 LTE 통신망을 이용해 장소와 시간의 제약 없이 누구나 쉽고 편하게 고화질의 사진을 찍고, 다양한 방법으로 편집하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스마트폰과 디지털 카메라를 합친 거죠.
일주일 정도 ‘갤럭시 카메라 와이파이’를 써 봤습니다. 이름처럼 와이파이 전용 제품으로 지난 2월말 출시됐습니다. LTE 기능을 없앴기 때문에 별도의 데이터 이용 요금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크기는 갤럭시 노트와 비슷한 정도지만 무게가 상당하더군요. 다른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보다도 무겁습니다. 들어보면 묵직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정확한 무게는 305g으로 일반적인 스마트폰 무게의 2배 정도입니다.
화이트 컬러의 외관은 상당히 예쁩니다. 세련되고 깔끔해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잘 어울릴 듯합니다. 손에 들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의 눈길이 느껴집니다. 셔터와 전원·플래시 버튼만이 외부에 나와 있습니다. 나머지는 LCD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할 수 있습니다. 셔터 버튼이 있는 몸체 부분이 살짝 튀어나와 손안에 딱 들어옵니다.

(오) 남이섬에서 찍은 사진을 바로 페이스북에 올렸다.
4.8인치 터치스크린의 화질은 아주 깨끗합니다. 디스플레이는 HD 슈퍼 클리어 LCD로 해상도가 1280×720을 지원합니다.
카메라 기능도 훌륭합니다. 1630만 화소 BSI(Black Slide Illumination) CMOS 이미지센서에 광각 23㎜, 광학 21배 줌 렌즈를 갖추고 있습니다.
카메라를 작동시키면 렌즈가 튀어 나옵니다. 사진촬영을 지원하는 방식으로는 자동 모드와 스마트 모드, 수동 카메라처럼 조작할 수 있는 전문가 모드 등이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 모드는 여러 가지 상황 설정에 따라 누구나 쉽게 전문가 수준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입니다. 야경이나 폭포의 물줄기 등을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습니다. LTE 버전에서 15가지였던 스마트 모드는 와이파이 버전에선 19가지로 확대됐습니다.
초보자들이야 대부분 자동 모드를 이용하겠지만, 수동 모드를 사용하는 파워 유저들은 좀 불편합니다. 터치스크린을 통해서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 초점 등을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진을 찍다가 터치스크린을 건드리면 다른 기능으로 넘어가 버리는 것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적은 용량의 배터리도 단점입니다. 갤럭시 카메라의 배터리 용량은 1650㎃H입니다. 3~4시간 정도 사용하니 배터리가 다 소모되더군요. 갤럭시노트의 배터리 용량이 2500㎃H, 갤럭시노트2는 3100㎃H입니다.
가격도 좀 센 편입니다. LTE 버전의 갤럭시 카메라는 75만5700원이며, 와이파이 버전 단말기는 59만9000원입니다.
갤럭시 카메라는 사진을 찍어서 바로 업로드하고 공유하는 데서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안드로이드 4.1(젤리빈)이 기본 운영체제로 탑재돼 있어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동으로 업로드되는 드롭박스, 포토 위저드와 페이퍼 아티스트 같은 사진 편집 앱 등이 기본적으로 설치돼 있습니다.
드롭박스는 찍은 사진을 자동으로 업로드시켜 주는 앱입니다. 사진을 찍으면 드롭박스에 바로바로 백업이 되고, PC버전을 깔면 PC에 사진들이 자동으로 저장됩니다. 카메라를 PC에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죠.
일반 DSLR 카메라 등에서 할 수 없었던 사진 꾸미기나 편집도 가능합니다. 사진 편집 앱인 페이퍼 아티스트에는 여러 종류의 편집기능이 들어 있어 사진을 찍은 즉시 편집할 수 있었습니다.
필요한 앱이 있다면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화기능만 없을 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인 갤럭시 시리즈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사진을 공유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사진을 찍고 화면을 터치하면 공유버튼이 나타납니다. 이메일이나 페이스북, 카카오 스토리에 바로 올릴 수 있습니다. 저도 남이섬에 가족여행을 갔을 때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바로 올려 봤습니다. 다만 와이파이 전용 제품이어서 와이파이 존을 찾아야 했죠. 요즘에는 와이파이 존이 워낙 많아서 크게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물론 이동통신업체의 태블릿PC 전용 LTE 요금제 등에 가입하면 언제 어디서든 가능합니다.
아예 ‘공유촬영’ 기능을 미리 설정해 놓으면 와이파이 다이렉트로 주변기기를 검색하고 사진 촬영 때마다 실시간으로 주변의 스마트기기로 전송되는 기능도 있습니다. 가족들이 친한 친구를 미리 등록해 별도로 파일을 보내는 수고를 덜 수 있는 거죠.
사진이나 동영상을 통해 자신의 생각이나 의사를 전달하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시대입니다. 페이스북이나 카카오 스토리도 그렇고 최근 미국에서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사진과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스냅챗을 보면 이러한 트렌드는 가속화될 겁니다. 이를 감안하면 고화질의 사진을 찍고 즉시 공유할 수 있는 갤럭시 카메라가 이러한 트렌드에 부합하는 최적의 제품일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