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노의 아이언이 그 모습을 세상에 드러낸 것은 77년 전이다. 1906년 설립된 이 회사는 1921년 클럽 제작을 기획해 1936년 첫 아이언을 출시했다. 1968년부터는 미즈노만의 독특한 공법인 ‘그레인 플로우 포지드’(단류선 단조) 제작방식의 아이언을 개발했다.
그레인 플로우 포지드는 연철소재를 길게 늘이고 꺾는 과정을 거쳐 넥부터 헤드까지 끊이지 않고 하나로 연결하는 제작방식이다.
미즈노 아이언의 터치감과 울림이 탁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미즈노는 그레인 플로우 포지드 방식에 디지털 기술과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을 결합해 독자적인 고정밀기술로 진화시키고 있다.
회사는 1973년에는 초·중급자들을 위해 비교적 값이 싸고, 치기도 쉬운 주조 아이언을 제작했다. 1980년에 MS시리즈가 처음 나왔고, 1984년에는 카본샤프트를 장착한 아이언들이 속속 출시됐다.
세계 최초로 단조 티탄아이언을 개발했고, 정밀단조제법의 캐비티 아이언도 1990년대 초에 나왔다. 2005년 텅스텐 웨이트를 삽입한 복합 단조 아이언 JPX시리즈가 바로 간판모델이다.
특히 미즈노는 타구감을 좋게 하기 위해 타구음에 주목했다. 이는 샷을 보지 않고도 소리를 통해 좋은 샷인지 미스 샷인지 알 수 있다는 데서 출발한 것이다. 회사는 2007년 ‘타구감 프로젝트’를 통해 실제로 타구음을 들리지 않게 하면 타구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미즈노가 듣기 좋은 타구음을 실현한 첫 번째 비법은 소재다. S25CM이라고 하는 연철은 불순물 함유량이 다른 연철에 비해 절반 정도의 고품질 탄소강이다. 인과 황 등 불순물이 적기 때문에 강도와 인성이 높아지고 가공성도 뛰어나다. 일반적인 연철단조보다 듣기 좋은 소리로 길게 울리게 한다.
영상 1000도 이상에서 가열된 연철봉은 휘어지고 두들겨지면서 늘여진다. 그리고 수백톤에 달하는 프레스로 정밀하게 단조된다. 이러한 그레인 플로우 포지드 제작방식도 뛰어난 타구감을 실현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미즈노의 타구감 프로젝트는 타구감과 타구음의 관계를 밝혀내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아이언이 만들어내는 소리를 통해 클럽 설계의 신시대를 개척해 나가기 위해서다.

JPX 포지드 아이언
짜릿한 손맛이 그만
미즈노의 연철단조 아이언인 JPX 825 포지드는 크리스털 캐비티 구조로 토와 힐 부분에 무게를 적절히 분배해 관성 모멘트를 키웠다.
스위트 스팟이 넓어져 공이 아이언의 타점에 정확하게 맞지 않아도 비거리가 줄어드는 것을 완화했고, 안정된 탄도를 보여준다.
중심을 최대한 낮춘 ‘T슬롯언더컷 캐비티 설계’로 쉽게 볼을 띄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샤프트에는 후지쿠라와 기술 제휴를 통해 개발된 오로치 샤프트가 장착됐다. 스윙에 즉각 반응하고, 공의 타출각을 높여 적적할 스핀을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