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에서 재미(Fun)와 창의·창조(Creation)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창의력이 풍부한 어린아이가 모든 사물을 재미의 관점에서 대하듯 직장생활이나 기업경영도 마찬가지다. 기업 구성원들을 신명나게 만들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펀(Fun) 경영의 기본이라는 것은 창의와 재미와의 연관성을 말해준다. 그런 면에서 그런포스펌프는 대표적인 창조경영, 행복경영 기업이다. 자유로움과 재미 속에서 직원들의 창의력이 용솟음(Pumping)치도록 만드는 것은 오늘날 그런포스펌프를 세계 최고 펌프기술기업으로 만든 원동력이 됐다. 올해로 24년째 한국그런포스펌프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이강호 대표 역시 ‘나는야 행복한 CEO(최고경영자)’를 입에 달고 다니는 행복경영 전도사다. 이 대표가 말하는 덴마크식(式) 창조와 행복, 그리고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뤄 만드는 가치경영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도 자못 흥미진진하다

물의 또 다른 이름은 생명이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물과 함께 운명을 같이한다. 사람 몸으로 치면 혈액과 같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혈액도 순환시키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런 면에서 심장은 우리 몸에서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요소다. 이를 현대산업에 대입시켜보자. 공장을 돌리고 제품을 생산하는데 물이 없다? 물론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 물을 순환시키고 끌어올리는 것이 무엇일까. 바로 펌프다. 심장 없이 사람이 살 수 없듯 펌프 없이 단 하나의 건물도 세울 수 없는 것이 현대 사회다.

세계 최대 펌프제조·판매 회사

펌프는 ‘유레카(그리스어로 ‘알았다’는 뜻)’를 외치며 부력(浮力)의 원리를 발견한 고대 그리스 수학자 아르키메데스가 처음 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발명한 펌프(아르키메데스 스크루)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로 꼽힌다. 들에 물을 대거나 배에 찬 물을 빼내기 위해 고안된 나선형 모양의 아르키메데스 스크루는 개발도상국에서는 지금도 사용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이런 펌프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판매하는 회사가 바로 덴마크 기업 그런포스펌프다. 공교롭게도 그런포스펌프는 회사 엠블럼으로 인류 최초의 펌프 아르키메데스 스크루를 사용한다. 아르키메데스의 뜻을 이어서인지 이 회사가 추구하는 이념 역시 인류 봉사다. 그런포스펌프는 매년 이익의 99%를 친환경·고효율 기술 연구·개발에 쏟아붓는 이유를 기술 혁신이 가져다 줄 인류의 삶의 질 향상과 건강한 환경 보전을 위해서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런포스펌프 연구진들의 가슴 속에는 누구도 말하지 않았지만 물 기근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오지 원주민들의 애환이 새겨져 있다. 자신의 수고와 노력이 누군가에게 생명으로 다가간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강호 대표는 펌프 하나만 고효율 제품으로 바꿔도 지금보다 에너지 소비량을 10~20% 더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강호 대표는 펌프 하나만 고효율 제품으로 바꿔도 지금보다 에너지 소비량을 10~20% 더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손욱 교수(이하 손 교수) | 전 세계 펌프 판매 시장점유율(MS) 부문에서 그런포스펌프가 1위라고 들었습니다. 이것 말고도 그런포스펌프는 놀라운 기술혁신 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코노미조선> 독자들에게 그런포스펌프가 어떤 기업인지 간단하게 설명해 주십시오.

이강호 대표(이하 이 대표) | 우리 그런포스그룹은 덴마크에 모회사(母會社)를 두고 전 세계 56개국에 80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펌프제조 회사입니다. 손자회사까지 치면 150여개가 되는데요. 펌프라는 단일 품목과 시스템으로는 세계 최대 기업입니다.

저는 사람들을 만나 저희 회사를 소개할 때 펌프의 중요성부터 강조합니다. 손 교수님께서는 인류 역사에서 펌프가 없었으면 어땠을 것 같다고 생각해보신 적이 있습니까. 모르긴 해도 생존에 엄청난 지장을 받았을 겁니다. 펌프는 홍수가 나도 그렇고, 가물어도 필요하기 때문이죠. 요즘처럼 더워서 냉방을 하기 위해서뿐 아니라 추워서 난방을 해야 하는데 필요한 게 바로 펌프입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기업 이념은 두 가지로 요약이 가능한데, 첫 번째가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자’입니다. 제가 서울에 살면서도 고등학교 때까지 물지게를 졌거든요. 지금은 상상도 못하는 일이죠. 두 번째는 건강한 지구 환경보전에 이바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손 교수 | 대표이사에 취임하신 지 올해로 24년이 되셨다고 들었습니다. 약 사반세기에 달하는 시간인데요.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이 대표 | 지금이야 우리 산업이 글로벌 스탠더드(국제 기준)에 근접해 있지만 돌이켜보면 24년 전에는 많이 뒤떨어져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펌프산업도 굉장히 ‘한국적’이었죠. 그 때 제가 20년 장기계획으로 삼은 것이 ‘코리안 스탠더드’(한국 기준)를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었습니다. 펌프는 얼마나 많은 물을 얼마나 높이, 멀리 보내느냐에 따라 기술력이 판가름납니다. 이걸 전문용어로 ‘양정’과 ‘유량’이라고 부르는데 당시 국내에는 이런 용어조차 없었습니다. 그냥 ‘5마력, 10마력짜리 얼마입니까’를 묻던 시대였으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24년전 ‘그런포스펌프 아카데미’를 개설해 지금까지 약 2만명의 엔지니어들을 교육시켰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몇 마력짜리 얼마냐’고 묻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을 겁니다. 다 양정, 유량을 말하죠. 

그리고 또 한 가지, 제가 한국사람이라서 그런지 저는 늘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CEO의 역할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결론 내린 것이 글로벌 자본의 한국 투자를 되도록 많이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보면 선진기술도 들어올 것이고 그 과정에서 경영기법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고용창출도 가능하고요. 다행히 저는 그룹 경영진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한국에 회사 3곳과 공장 3개를 유치시킬 수 있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제품을 들여와 국내에서 파는 것이 첫 번째 미션(과제)이었지만 또 한국제품을 세계로 수출한 것이 한 단계 더 재밌고 보람 있는 일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Tip  |  산업사를 바꾼 그런포스펌프

전 세계 유명 건물마다 그런포스펌프 제품 설치

그런포스올림픽 개회식 모습
그런포스올림픽 개회식 모습

세계 최대 펌프, 펌프시스템 제조회사인 그런포스펌프의 시작은 1945년 덴마크 시골마을 작은 농가에서 비롯됐다. 창업자 폴 듀 옌슨이 직원 6명과 함께 ‘포스(Foss)’ 펌프를 생산하게 된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진 것이다. 현재 그런포스펌프가 생산, 개발한 제품만 400여 종으로 연간 생산되는 제품 수는 1600만대 이른다. 기술력도 뛰어나 영국 버킹엄 궁, 중국 인민대회당·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타워, 러시아 볼쇼이극장 등 주요 건물에는 모두 공통적으로 그런포스펌프 제품이 설치돼 있다. 그런포스펌프는 지난 2009년 펌프에 태양광과 풍력시스템을 접목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제로(0)인 제품(SQFlex)을 선보여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 제품은 태양광과 풍력에너지만으로 펌프 구동이 가능해 오지 및 물 부족 국가의 식수난을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국내 건설업에 끼친 영향력 역시 상당하다. 대형 건물 옥상에 설치됐던 옥상 물탱크가 사라진 것도 한국그런포스펌프가 국내 선보인 신기술 덕분이다. 지난 1990년대 초 한국그런포스펌프는 기존 옥상물탱크형 급수방식을 대신해 부스터 펌프시스템을 국내에 소개해 고층건물 수압문제 해결과 도시미관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여의도 63빌딩, 도곡동 타워팰리스, 역삼동 스타타워 등 서울을 대표하는 주요 빌딩은 물론 청계천과 삼성전자 수원, 탕정 사업장에도 그런포스펌프 제품이 설치돼 있다. 워터파크 캐러비안베이의 유수풀이 국내 첫선을 보인 것도 강력한 힘과 내구성을 겸비한 그런포스펌프 제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국 30층 이상 고층빌딩의 90% 이상이 사용할 정도로 그런포스펌프는 높은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한국그런포스펌프는 자회사 청석펌프, 금정공업 등을 포함 국내 3곳에 공장을 가동 중이다.

그린에너지 대국 덴마크의 경쟁력

그런포스펌프 모회사가 위치해 있는 덴마크는 친환경 에너지 산업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지난 1973년 1차 오일쇼크 당시 덴마크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99%에 달했다. 우리처럼 덴마크는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국가인 데다 당시는 지금처럼 신재생에너지 기반도 전무했다. 그런 와중에 오일쇼크가 터지자 덴마크 정부는 정부 주도로 ‘고효율 친환경 에너지 국가 달성’이라는 장기 계획을 세웠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덴마크 경제는 당시보다 80% 이상 커졌으면서도 에너지 소비량은 여전히 1970년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에너지 수입량이 ‘제로(0)’라는 점이다. 그런포스펌프가 추구하는 것도 에너지 절감을 통한 환경보호다. 공교롭게도 이 대표와 인터뷰를 가진 지난 6월10일 하루 최대 전력 수요(6600만㎾)가 올 여름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전력수급경보 ‘준비’ 단계가 발령됐다. 우리의 열악한 에너지 사정을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일이다.

손 교수 | 그런포스펌프가 세계 최고 브랜드로 오르기까지는 남다른 비결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환경실천에 대한 집념이 대단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런포스펌프가 말하는 친환경의 개념은 어떤 것인가요.

이 대표 | 저희가 한국에 법인을 내면서부터 꾸준하게 생각한 또 하나의 과제가 ‘한국 산업, 한국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였습니다. 그리고 해답을 에너지 효율에서 찾았습니다. 우리는 자원이 없어서인지 에너지가 늘 부족한 나라잖습니까. 그런데 여기서 그런 궁금증이 드실겁니다. 에너지와 펌프가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말이죠. 그런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대단히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펌프를 구동시키는 데 들어가는 에너지 사용량이 10~20%나 된다고 합니다. 엄청난 양의 전기에너지를 쓰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저희가 지난 24년간 끊임없이 캠페인을 벌인 것이 ‘고효율 제품을 통한 에너지 절약’이었습니다. 우리가 만드는 펌프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 고효율 제품이거든요. 에너지관리공단에 고효율제품인증제를 도입하자고 건의한 것도 우리였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난리잖습니까. 결국 해답은 전기 효율이 높은 제품을 쓰는 데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전 세계 펌프를 우리 것과 같은 고효율로 대체하면 원자력 발전소 몇 개는 덜 지어도 될 겁니다. 더군다나 저희는 현대 기술로 99% 재활용되는 것만 소재로 씁니다. 그런 소재가 아니면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습니다.

CEO만 24년, 그룹 내 최장수 기록

이 대표는 대표이사 취임 당시부터 그런포스그룹 내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1990년 당시 덴마크 모회사는 한국법인 설립을 위해 최고경영자를 공개모집했는데 그때 지원한 인원만 250명이었다. 그 중 뽑힌 2명이 덴마크 모회사로 초청돼 글로벌 리더가 가져야 할 인성·적성·직무능력 등을 평가받아 최종적으로 이강호 대표가 초대 CEO에 선임됐다. 그 전까지 이 대표의 경력이라고는 육군사관학교 대표화랑 출신에다 유원건설 해외사업본부장, 하림통상 사장을 역임한 것이 전부였다.

1990년 2월1일 그는 닐스 듀 옌슨 회장(현 명예회장)으로부터 팩스 한 장을 받았다.

“이강호 대표이사께. 한국그런포스펌프의 대표이사직에 취임하신 것을 그룹 경영진을 대표해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늘(2월1일)이 귀하와 귀하의 가족에게 잊지 못할 기념비적인 날이 되시길 바랍니다.(하략)”

그렇게 시작한 그의 대표이사 생활은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하고도 계속되고 있다.

손 교수 | 그런포스그룹의 최대 주주는 창업자 가족이 아닌 재단입니다. 우리 기업 정서에서는 선뜻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영·미권 회사들처럼 주주 중심이 아닌 재단 중심의 기업이 세계 최고의 기술기업이라는 점은 상당히 이채롭습니다. 기업 경영에 있어서 재단과 창업자 가족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하군요.

그런포스펌프는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4년마다 사내 행사인 그런포스올림픽을 개최한다. 사진은 이강호 대표의 태권도 격파 시범 장면.
그런포스펌프는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4년마다 사내 행사인 그런포스올림픽을 개최한다. 사진은 이강호 대표의 태권도 격파 시범 장면.

이 대표 | 지금은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저희는 창업한 지 68년밖에 안 된 유럽 기업치고는 굉장히 젊은 회사입니다. 그래서인지 스토리가 참 많죠. 우선 폴 듀 옌슨이라는 창업주부터 말씀드리면 이분은 에디슨에 버금가는 천재적인 과학자입니다. 7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17살 때 아버지마저 돌아가시면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을 바탕으로 오늘날 세계 최고 기업을 일군 사람이 바로 창업자 폴 듀 옌슨입니다. 펌프를 만드는 공작기계조차 자신이 직접 설계해 만들었는데 지금까지 쓸 정도로 매우 정교합니다. 컴퓨터가 없던 시대 계측장비만 가지고 이런 기계를 만들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우리 그런포스펌프가 자랑하는 6개의 기업가치관 중 하나가 인디펜던트(Independent), 즉 독립성인데요. 창업주가 돌아가시기 전 재단을 만들어 회사 주식의 84%를 기증한 것은 독립 경영의 중요성을 생각해서였습니다. 2세, 3세로 내려가 후손 중에서 기업을 잘못 경영할 수 있을까 염려하셨죠. 결국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능력 있는 인재들이 모인 재단이 기업을 경영하도록 한 겁니다. 현재 창업자 가족 지분은 12%뿐이죠. 모든 회사 경영은 덴마크에서 명망이 높은 기업인, 대학 교수,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재단 이사회가 맡아 투명하게 진행됩니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이 절대로 기업을 다른 곳에 매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예 명문화돼 있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금융기관들이 인수를 타진했지만 모두 실패한 것은 바로 창업주의 유지 때문이었습니다. 마지막 특징이 그런포스펌프는 이익금의 99%를 기술개발에 재투자한다는 겁니다.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우리 회사가 이렇게 빠른 시간 내 급성장한 것은 엄청난 돈을 R&D(연구·개발)에 투자하기 때문입니다.

손 교수 | 창업주가 그런 천재였다면 에디슨처럼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시도했을 텐데 왜 펌프라는 한 가지 분야에만 몰입했을까요.

이 대표 |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럽 기업의 정서부터 알아야 합니다. 이건 어찌 보면 스칸디나비아 지역 국민성이고 민족성이라고 보셔야 합니다. 덴마크에는 우리나라 삼성그룹과 같은 대기업이 딱 하나 있어요. 에이피(AP)묄러머스크그룹인데,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를 소유한 곳이 바로 여깁니다. 이 회사 말고는 거의 대부분 한 가지(분야) 갖고만 세계 1등에 올라 있습니다. 노보노디스크라는 제약회사가 있는데 세계 인슐린 시장의 75% 시장을 이 회사가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장난감 회사 레고 아시죠? 이 회사도 덴마크 회사입니다. 세계 풍력발전 설비 1위 베스타스 역시 덴마크 기업이죠. 반면 우리는 지금까지 대기업이 ‘비관련 다각화’로 성공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우리 모두가 부지런히 노력해 히든챔피언을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덴마크로부터 배울 점입니다.

손 교수 | 그룹 사사(社史)를 보니 그런포스펌프는 단품 제조보다는 제품 솔루션 연구에 더 집중하시는 것 같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이 대표 | 잘 보셨습니다. 시작된 지는 20년 정도 됐고, 본격화시킨 지는 10년 정도 됐습니다. 저희는 펌프관련 기술 한 부분에만 사업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경영학 용어로 ‘관련사업 다각화’를 하고 있는 것이죠. 지난 10년 사이 전 세계에서 25개 사업을 인수했는데 그중  한국회사도 2개 있습니다. 하나는 홍수조절용 오폐수 펌프를 만드는 회사였는데, 지난해 30여개국에 수출했습니다. 이 회사 제품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경기장과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납품됐습니다. 자랑스러운 일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글로벌 기업에 종사하는 우리 기업인들의 역할이 여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시장에 ‘코리아’ 브랜드를 파는 데 앞장서야죠. 만나는 이들이 세계 산업을 움직이는 사람들인데 그들에게 코리아, 다시 말해 우리 기업의 우수성을 알려야 합니다.

지난 2003년 한국에서 열린 전 세계 그런포스펌프 사장단 회의에서 그룹 최고경영진들과 노래를 부르고 있는 이강호 대표(맨 오른쪽)
지난 2003년 한국에서 열린 전 세계 그런포스펌프 사장단 회의에서 그룹 최고경영진들과 노래를 부르고 있는 이강호 대표(맨 오른쪽)

덴마크 경쟁력의 핵심 ‘행복·창의’

주기도문의 한 구절인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뤄진다’를 가장 잘 실천하는 나라가 바로 덴마크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덴마크를 설명하는 또 다른 수식어다. 지난해 발표된 유엔 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156개국을 대상으로 한 행복지수 조사에서 1위가 덴마크였다. 미국은 11위, 일본은 44위, 우리나라는 56위를 차지했다. 오늘날 세계 1위 기업을 다수 보유한 덴마크의 경쟁력은 바로 ‘창조’와 ‘행복’ 이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손 교수 | 얼마 전 덴마크대사관 사람을 만날 일이 있었는데, 덴마크인들이 행복한 이유를 창조적인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말만 들어도 행복했습니다. 전 국민의 42%가 창조적인 직업을 갖고 있다고 하던데요. 우리가 말하는 창조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이 대표 | 좋은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행복지수를 조사하면 항상 1위인 나라가 덴마크입니다. 왜 그럴까요. 지난 24년간 덴마크를 다니며 살펴봤는데, 제가 내린 첫 번째 결론이 덴마크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는 것이었습니다. 남의 시선에서 자기를 바라보는 우리랑은 그런 면에서 다르죠. 언젠가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모회사로 가는데 택시기사에게 행복하냐고 물어본 일이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너무 행복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일할 수 있어서 좋다’고 대답하더군요. 코펜하겐 같은 대도시에 가봤는데 자기는 그런 데서 못살겠다며 여기서 택시운전하며 사는 게 더 행복하다고 하는데 어찌나 부럽던지요(웃음). 반대로 우리는 어떤가요. 제가 대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묻는 게 있습니다. 혹시 자기가 나온 고등학교 교훈이 무엇이고, 당신이 다니고 있는 대학의 교육이념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말이죠. 아쉽게도 제대로 대답하는 사람을 거의 못 봤습니다. 그러고서는 기업에 들어와서 가치경영을 외치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뭔가 모순되지 않습니까. 

손 교수 | 창조경제가 우리나라 전 사회에 화두가 되고 있는 지금, 이 대표님의 말씀을 들으니 창조, 창의의 출발은 행복과 재미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 대표 |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니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밤을 새도 지치지 않죠. 대학에 진학하는 것만 해도 그렇습니다. 가기 싫으면 안 갑니다. 반대로 공부하고 싶은 사람만 대학에 가니 얼마나 학습 성취도가 높겠습니까. 덴마크인은 보통 2~3개 국어는 기본으로 하는데 그것도 행복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영어, 독일어, 불어 정도는 모국어처럼 구사하니 전 세계 어딜 가도 행복해 하는 게 덴마크인들이죠.

손 교수 | 덴마크 창의력의 핵심은 여가시간에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요사이 ‘휴(休)테크’라는 말이 유행이듯, 개개인마다 자기에게 주어진 여가시간을 잘 보내기 때문에 그만큼 높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대표 | 그 말도 맞습니다.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가 가장 잘 운영되고 있는 곳이 덴마크입니다. 무엇보다 1인당 생산성이 엄청나게 높습니다. 휴가를 가더라도 사전에 일처리 해놓은 것을 보면 거의 완벽합니다. 마치 레고 장난감 쌓듯 말이죠. 자연에서 캠핑을 하면서 휴가를 보내는 것이 일상화된 나라다보니 개인의 창의력 향상이 엄청난 결과로 이어지는 겁니다. 철학자 키에르케고르와 동화작가 안데르센이 바로 덴마크 사람인 것이 이 나라 국민들의 창의지수를 잘 말해줍니다.

손 교수 | 이 대표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덴마크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궁금하네요. 최근 우리 사회에 경제민주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불평등한 대·중소기업 간 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지요. 그런 면에서 덴마크와 그런포스펌프가 추구하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은 무엇입니까.

이 대표 | 문화가 다르고 삶의 환경이 다르기는 하지만 덴마크에서 세계적 기업 모회사가 위치한 곳은 대체로 큰 대도시가 아닙니다. 인구 5000~1만명 정도가 사는 조그만 중소 도시죠. 우리 회사만 해도 전체가 인구가 6000명인 베이링브로에 모회사가 있습니다. 모회사 직원이 5000명이니 시민 대다수가 우리 직원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러다보니 직원 모두가 ‘지역주민과 더불어 산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두 달 전 명예회장(닐스 듀 옌슨)의 70세 생일을 맞아 덴마크를 방문했는데 시민 수백명이 횃불을 들고 집 앞까지 행진해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는데 얼마나 감동적이던지요. 그러면 또 명예회장은 따뜻한 음료와 먹을 것을 사람들에게 내줘 함께 나눕니다. 이 모든 것이 너무도 자연스럽습니다. 근본적으로 덴마크에서는 기업을 경영해 돈만 벌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기업 이익은 추구하는 가치를 이루기 위한 수단일 뿐이죠.

1. 지난 2007년 덴마크 마르그레테 2세 여왕으로부터 헨릭경 훈장을 받는 이강호 대표2. 그런포스펌프의 엠블럼인 인류 최초 펌프 아르키메데스 스크루
1. 지난 2007년 덴마크 마르그레테 2세 여왕으로부터 헨릭경 훈장을 받는 이강호 대표
2. 그런포스펌프의 엠블럼인 인류 최초 펌프 아르키메데스 스크루
3. 충북 음성에 위치한 한국그런포스펌프 공장
3. 충북 음성에 위치한 한국그런포스펌프 공장

Tip  |  그런포스펌프가 말하는 신나는 직장

4년마다 올림픽 여는 다문화 직장

그런포스펌프 제품이 설치된 서울 청계천(위)과 여수엑스포 메인조형물 빅오(Big-O)
그런포스펌프 제품이 설치된 서울 청계천(위)과 여수엑스포 메인조형물 빅오(Big-O)

사내 조직문화도 수평적이다. 단적인 것이 그런포스펌프는 현지 법인장에 해당 국가 출신을 선임하는 것이 원칙이다. 모회사 출신 인사를 파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전 세계 모든 직원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는 것은 이 회사의 오랜 관행이다. 매년 실시하는 글로벌탤런트프로그램을 통해 그런포스펌프의 차세대 미래인재를 발굴하는데 선발 기준은 100% 공정경쟁이다. 5년 전 아시아 비영어권 국가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 출신 직원이 뽑힌 이 프로그램은 세계 유수의 경영대학원 진학과 희망지역 순환 근무, 초고속 승진이 보장돼 있는 그런포스그룹 내 꿈의 인재프로그램이다.

4년마다 전 세계 스포츠제전인 올림픽과 유사한 형태의 그런포스올림픽을 여는 이유도 전 세계 모든 직원 간 화합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대회는 올림픽처럼 각 현지법인을 대표한 직원들이 선수로 출전해 축구, 배구, 농구, 볼링, 탁구, 사격, 수영 등은 물론 마라톤까지 연다. 개막식부터 폐회식까지 일반 올림픽과 똑같은 형식이다. 한국그런포스펌프도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일과 휴식 병행) 차원에서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정하는 플렉시블 워크타임(Flexible Worktime)제를 시행 중이다. 직원들의 허리 건강을 염려해 책상을 상하로 움직일 수 있는 인체공학적 제품을 제공한 것도 작지만 세심한 배려다. 이 회사에서는 책상을 위로 올려 서서 근무하는 것은 일상적인 모습이다.

공정한 기회·수평적 리더십이 만드는 행복한 직장

이강호 대표의 그런포스그룹 내 위상은 상당하다. 지난 1990년 한국에 법인을 내면서 그런포스그룹은 이 대표와 무려 22년 종신계약을 맺었다. 당시 이 대표의 나이가 만 38세였으니 무려 60세까지 정년을 보장해준 것이다. 오늘날 이 대표와 한국그런포스펌프가 매년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중장기 비전을 수립하고 가치 혁신에 매진토록 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당초 계약기간을 넘어 현재 24년째 CEO로 근무하는 이는 전 세계 그런포스펌프 CEO 중에서 이 대표가 유일하다. 이 대표 다음으로 긴 CEO의 근무기간이 15년인 것만 봐도 이 대표와 한국그런포스펌프에 대한 모회사의 평가는 상당히 우호적이다.

손 교수 | 웬만한 직장인의 직장생활 정도를 CEO로 계셨다는 건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다른 비결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이 자리를 통해 자신의 기업철학이나 직업관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이 대표 | 에임 하이, 드림 하이(Aim High, Dream High)를 목표로 했고, 또 하나는 글로벌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회사 경영은 기본에 충실했죠. 모름지기 대표이사는 톱라인(Top-line), 바텀라인(Bottom-line)을 모두 챙겨야 합니다. 다시 말해 매출과 이익을 모두 성장시켜야 하는데 운이 좋게 저는 그걸 잘 실현시킨 것 같습니다. 또 하나 말씀드리면 저는 지난 24년 동안 ‘한국기업보다 더 한국적인 글로벌 기업’이라는 슬로건을 갖고 일했습니다. 저희는 파티 하나를 열어도 외국인도 한복을 입도록 합니다. 공장 준공식을 할 때는 성균관 관계자를 불러 우리나라 전통식으로 제사를 드리죠. 이때는 외국인도 똑같이 무릎 꿇고 절하고 그럽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이 다 열심히 일한 우리 임직원들 덕분입니다. 제가 좀 일을 많이 시키는 편이거든요(웃음).

손 교수 |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덴마크에 모회사를 두고 계시니 그런포스펌프 구성원들의 행복지수도 굉장히 높을 것 같습니다. 높은 기술력이 꾸준히 샘솟고 있는 것도 구성원들의 행복도를 높이는데 회사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직원들의 행복을 위한 회사차원의 노력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이 대표 | 무엇보다 인재 발굴 시스템이 공정합니다. 회사 내에서 혈연, 지연, 학연이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대신 밴텀급과 헤비급이 맞붙어 싸우는 어찌 보면 정글과 같은 곳이라고도 할 수 있죠. 살아남기 위해선 뭐가 필요할까요. 실력이 있고 체력이 있어야 합니다. 시차를 막론하고 엄청난 출장을 소화하려면 어마어마한 체력도 필요합니다(웃음). 그 다음 필요한 것이 글로벌 리더십입니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인스파이어링 리더십(Inspiring leadership)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 이건 체득화가 돼 있습니다.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남에 대한 배려죠. 우리는 여성인력 중에서 최고 임원도 있습니다. 자신이 몸담은 곳이 행복한 직장이고 그 안에서 근무하면서 자신을 발전시키고 싶다면 오래 일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회사는 이런 직원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회를 공정하게 줘야 합니다.

손 교수 | 그런포스펌프는 역시 펌프를 만드는 회사다보니 사람마다 가진 재능을 뽑아내시는데 탁월한 노하우를 갖고 계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꿈을 이루니 모두가 행복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 대표 | 한 가지를 더 부연설명해 드리면 석세서 플래닝(후계자 양성계획)에 또 다른 해답이 있습니다.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제가 처음 대표이사로 선임됐을 때 일입니다. 비서 한 명에 직원 한두 명 두고 있던 시절, 모회사로부터 팩스 한 장이 왔는데 ‘후계자 계획’을 내라는 겁니다. 시작한 지 겨우 7~8개월 정도밖에 안됐던 시절이니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그런데  24년간 매년 후계자 계획을 내고 있습니다. 그 얘기는 다시 말하면 제가 회사가 제로일 때부터 지금까지 후계자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매년 제 머릿속에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겁니다. 기회를 공정하고 주고 여기에 비전까지 주는데 어떤 직원이 행복해 하지 않겠습니까.

손 교수 | 최근 우리나라도 베이비붐 세대들이 대거 은퇴하면서 기술 인력들의 기술 노하우가 후대에 잘 전수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술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볼 수 있는데요. 기술기업인 그런포스펌프는 고령 기술인력 활용을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 대표 | 저희는 은퇴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그만 두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은퇴에도 플래닝(계획)이 다 있죠. 그래서 은퇴 시기도 자기가 결정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24년 전 계약기간을 22년으로 정해서 계약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회사가 운영되니 수준 높은 기술이 후대로 잘 전수될 수밖에요. 저도 이제 계약기간을 몇 년 넘겼으니 은퇴 이후를 생각할 때가 됐습니다. 아주 행복한 시간을 말이죠.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곤란합니다만 현재 2~3가지를 생각 중입니다. 가령 한 가지를 말씀드리면 제가 평생을 덴마크 기업에서 근무한 만큼 기회가 주어진다면 스칸디나비아문화를 우리 기업에 전수해주는 일을 했으면 합니다. 일종의 교량 같은 역할 말이죠. 이것 말고도 개인적인 은퇴 계획도 많은데요. 아주 행복한 은퇴일 겁니다.

“나누고 또 나누라 그러면 기업은 성장한다”

일본인 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자신의 저서 <로마인 이야기>를 통해 “동양문화가 과거와의 단절, 부정이라면 서양문화는 계승, 발전으로 요약된다”고 말했다. 정치적으로 정반대에 서 있었던 독일 기민당 출신의 메르켈 총리가 전임 사민당 슈뢰더 내각의 정책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 오늘날 독일의 번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우리 대기업들과 비슷한 역사를 가진 덴마크 기업 그런포스펌프가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모든 것을 나눠라. 그러면 모두가 행복해지고 기업은 성장한다.”

창업주의 행복이 아닌 기업 구성원, 더 나아가 시민, 국민, 전 인류에게 행복을 주고 사랑받는 기업의 출발은 바로 나눔(Share)에 있다는 것이 오늘날 그런포스펌프를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올린 요체다.

▒ 이강호 대표는…
1951년 서울 출생. 73년 육군사관학교(29기) 졸업, 2000년 동국대 경영학 박사. 2002~2005년 다국적기업최고경영자협회 회장. 1990년~현재 한국그런포스펌프 대표이사

▒ 손욱 교수는…
1945년 경남 밀양 출생. 67년 서울대 기계공학과 졸업. 75년 삼성전자 입사. 98년 삼성전관(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99년 삼성종합기술원 원장. 2004년 삼성인력개발원 사장. 2008년 농심 대표이사 회장. 2010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초빙교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