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해적들에 의한 피해는 막대한 규모에 이른다. 2010년 기준 해적들이 억류한 인질들의 몸값으로 지불된 금액만 2억3800만달러(약 2700억원)에 달하고 피랍, 인질 억류, 약탈 등 피해 사건이 매해 수백 건씩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해적 피해가 커지면서 해상보안서비스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보험, 무기업 등을 포함한 해상보안 시장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약 18억달러(약 2조200억원)로 추산되고 있다. 해적들을 막기 위한 해상보안의 세계를 들여다보았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 등장하는 잭 스패로우 선장의 이야기는 단지 영화 속의 일이 아니다. 실제 바다위에서는 해적들이 수시로 약탈 행위를 일삼고 있으며, 그로 인한 피해도 막대한 규모에 이른다. 국가 간 물동량의 90% 이상이 배를 이용해서 옮겨지고 있는 상황에 해상에서의 해적들에 의한 피해는 어찌 보면 당연하고도 심각한 문제다. 바다 위 해적들의 활동은 국경을 넘나들어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국제적인 공조도 필요한 사안이다.

‘해적행위(Piracy)’에 대해 유엔해상법협약 제101조에서는 ‘사적인 목적을 위해 민간 선박(또는 항공기)의 승무원 혹은 승객이 공해상이나 어떤 국가의 관할권 밖의 지역에서 다른 선박(또는 항공기), 승선원 또는 재산에 대하여 자행하는 모든 불법적인 폭력, 구금 혹은 약탈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해적을 뜻하는 영어 단어 ‘Pirate’는 본래 ‘선박을 공격하는 모험가’를 뜻하지만 ‘모험가’라는 의미는 적절하지 않다. 해적들에 의한 피해는 매해 수백여건, 금액으로는 최소 수천억원으로 추산되기 때문.

국제해사국(IMB: International Maritime Bureau)에 따르면, 2010년 해적들이 억류한 인질들의 몸값으로 지불된 금액만 2억3800만달러(약 2700억원)에 이른다. 해양수산부가 집계한 ‘최근 10년간의 해적 및 무장 강도 발행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03년 445건을 기록한 이후 감소 추세였다가 2009년부터 2011년 사이에는 다시 450건 내외로 늘었다. 최근 해상 보안서비스 시장이 강화되며 다시 감소 추세를 보인 탓에 차츰 줄어들고 있지만, 해적들의 약탈 행위는 바다를 이동해가며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위험 지역 운항에 대한 선박 및 선원들의 보험료도 수천억원 대에 이른다. 해적들로 인한 피해가 커지면서 보안 및 보험업계의 시장 규모도 막대하게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피해 선사들이 해적에게 공격당한 피해 사실을 쉬쉬 하는 경우가 많아 업계 전문가들은 실제 피해가 이보다 3~4배 많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해상보안서비스 전문업체 해치글로벌(HAECHI GLOBAL)의 임용범 해양사업본부장은 “피해가 클수록 물량을 맡기는 해운사와 업체들이 물량 운송을 꺼릴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선사들이 피해를 입고도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설명했다.

해적 피해가 커지면서 해상보안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해적을 막기 위한 보안 장비 및 서비스, 무기 시장 등 해상보안 관련업체 시장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약 18억달러(약 2조200억원)에 이르며, 이 중 해상보안 서비스 시장만도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해상보안서비스업체만도 전 세계적으로 200여개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