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트렌드와 함께 분 자전거 열풍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주변에서 헬멧을 쓰고 자전거로 출근하거나 주말에 무리를 지어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장비도 일반 자전거에서 탈피, 프리미엄 자전거인 산악자전거(MTB)나 로드 사이클로 고급화되고 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고급 자전거 시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시장 규모가 2010년 기준 1500억원에 육박한다. 국내에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프리미엄 자전거를 살펴봤다.
장면 1. 산악 라이딩에 빠진 회사원 장모씨는 최근 자전거를 360만원짜리 풀샥 MTB(앞뒤에 모두 서스펜션이 있는 자전거)로 업그레이드했다. 기존 하드테일 MTB(서스펜션이 앞에만 있는 자전거)로는 산악 라이딩의 묘미를 느끼기엔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것도 동호회 내에서는 저렴한 편이다. 그와 함께 산악 라이딩을 즐기는 동호회 회원들은 대부분 500만~600만원 정도의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다.
장면 2. 서울 암사동에 사는 김모씨는 얼마 전 첫 ‘자출(자전거로 출퇴근하기)’에 성공했다. 직장이 서울 여의도에 있어 한강 둔치의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 사고 위험성은 거의 없다. 그는 ‘자출’을 위해 얇은 휠과 속도감이 강점인 300만원대 로드 사이클을 구입했다. 회사까지 1시간30분가량 걸려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서는 게 힘들었지만, 그러한 기분도 잠시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운동을 하니 몸도 마음도 가벼워진 느낌이다. 최근 김씨의 회사에는 200만~300만원대의 로드 사이클을 구매해 ‘자출’하는 동료들이 하나 둘 생기고 있다.
프리미엄 자전거 시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호황이다. ‘웰빙’을 찾는 트렌드와 레저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일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한 것. 프리미엄 자전거 ‘첼로’를 판매 중인 참좋은레져에 따르면, 2003년 2만2000대 수준이던 고급 자전거 시장 규모는 2010년 약 15만대로 연평균 30% 가량 성장했다. 금액 기준으로 2003년 82억원에서 2010년 약 15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참좋은레져는 국내 프리미엄 자전거 수요에 발맞춰 이탈리아 고급 자전거 브랜드인 콜나고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프리미엄 자전거를 생산하고 있는 스페셜라이즈드 측은 “2000년 중후반 자전거 붐이 일어 자전거 판매수가 급증했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기존 자전거 부품을 교체하거나 기기를 변경하는 사람들로 인해 자전거 시장은 계속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자전거 시장 규모를 산출할 때 부품 판매, 의류 판매 등 관련 부품 판매가 모두 포함된다”며 “최근 트렌드를 보면 스틸 소재보다는 알루미늄 소재를 더 선호하는데 자전거업계의 매출이 계속 증가하는 것은 저가에서 중고가로 소비자들이 좀더 고급 소재의 자전거를 찾는 추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제는 소비자들이 생활 자전거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자전거와 장비를 갖추고 전문적으로 라이딩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한국 자전거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국내에 법인을 내는 외국 자전거 기업들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점도 이를 입증한다. 미국의 빅3 프리미엄 자전거 브랜드인 스페셜라이즈드, 트렉, 스캇 외에도 대만의 자이언트, 독일의 스톡 등 해외 고급 자전거 브랜드들이 최근 2~3년 사이 국내에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이들 업체는 자전거 대회, 각종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국내 프리미엄 자전거 고객에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 자세한 내용은 이코노미플러스 9월호 78p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